[단독인터뷰] “금연은 확찐자로”… 그간의 속설이 사실로 밝혀져

동아대 김대환 교수 연구, 금연은 BMI를 1.30만큼, 몸무게를 3.09kg 증가시켜

지난 1월, 동아대 김대환 교수의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 논문이 발표됐다. 해당 연구는 한국 의료패널의 2013~2016년 자료를 활용해 흡연이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결과, 2015년 담뱃값 인상이 흡연율을 감소시켰고, 나아가 금연은 BMI를 1.30만큼, 몸무게를 3.09kg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킨 해당 논문의 저자 김 교수를 사이언스타임즈가 만나봤다.

김 교수는 현재 동아대학교 경제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며, 국내외 전문가들과 보건 경제학, 인구 고령화, 보험 경제학, 계량경제학 등을 연구하고 있다. 그는 2008년, University of California, Davis에서 경제학 박사를 취득했고, 전공 중 하나로 보건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의 졸업 논문 주제가 “Applied Econometrics on the Economics of Obesity”였을 정도로, 비만과 관련한 다양한 사회경제적 이슈를 데이터로 증명해내는 것에 관심이 많았던 김 교수는 이번 연구에 큰 의의를 두고 있다.

ⓒ 동아대학교 김대환 교수

 

Q : ‘담뱃값 인상으로 인한 흡연율 감소가 체질량지수와 몸무게에 미치는 영향논문을 연구 및 발행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김대환 교수 : 흡연이 몸무게를 감소시킨다는 것은 미국의 보건 경제학자들 중심으로 밝혀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흡연과 몸무게에 대한 사회과학 분야의 연구가 활성화되어 있지 않습니다. 특히 흡연이 몸무게를 감소시킨다는 연구와 반대로 ‘금연하면 몸무게가 증가하는지’에 대한 의문점을 토대로 이에 대한 의구심을 밝혀내고 싶었습니다. 마침 2015년 한국에서 담배가격을 80% 인상하는 정책이 시행됨에 따라 금연이 몸무게에 미치는 인과관계를 분석할 수 있는 좋은 정책환경이 마련됐습니다. 이에 이번 연구를 시행하게 됐습니다.

 

Q : 교수님께서 꼽으시는 해당 논문의 포인트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김대환 교수 : 금연에 성공하면 건강관리에 성공한 것일까요? 논문의 주제는 ‘흡연과 비만’에 대한 연구이기에, 개인적으로는 독자분들이 ‘비만에 더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사람이 흡연의 문제는 알고 있는데, 비만에 대해서는 크게 걱정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이미 미국에서는 흡연보다 비만의 사회적 비용이 크다는 연구가 많습니다. 한국도 비만율이 무섭게 증가하고 있고요. 이에 금연에 성공해도 몸무게가 증가한다는 결과가 나온 만큼, 금연 이후의 건강관리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 해당 논문에서 교수님께서는 적극적인 보건 의료정책의 필요성을 주장하셨습니다. 교수님께서 생각하시는 바람직한 정책과 교육의 예시에는 어떤 것이 있나요?

김대환 교수 : 모든 정부 정책은 동전의 양면과 같습니다. 즉, 정책 목표를 추진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부작용이 발생합니다. 제 연구에 따르면, 정부가 금연 정책을 강화할수록 비만 문제는 심각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정부가 어떤 보건의료정책을 시행할 때, 그 정책이 2차적으로 유발하는 부작용도 고려해야 합니다. 일례로, 보건복지부는 막대한 예산을 들여 보건소 등에서 금연 프로그램들을 시행해 오고 있습니다. 이때 상담사나 전문가분들이 금연에 대한 중요성만 강조하시는 경향이 있는데요, 금연 시 발생하는 비만 같은 부작용에 대한 경각심과 관리방안에 대해서도 함께 교육할 필요가 있습니다.

 

Q : 비만을 측정하는 기준이 궁금합니다. 맨안으로는 적정한 몸무게인 것 같은데 과체중 또는 비만이라 진단받는 의아한 점을 풀어주세요.

김대환 교수 : 의학적으로 비만이라는 것은 몸속에 지방이 얼마나 많은지에 따라 결정이 됩니다. 그런데 국민 개개인의 의학적 비만을 측정하시는 것은 사회적으로 비용 효율적이지 못합니다. 그래서 체질량지수라는 것을 사용하는데, 이는 몸무게(kg)를 키(m)의 제곱 값으로 나누어 계산합니다. 물론, 몸속의 지방을 측정하는 것이 아니라는 단점이 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확도와 효율성을 동시에 고려했을 때 가장 우수한 측정 방법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인은 서양인에 비해 날씬해도 비만으로 진단되는 경우가 많아 신뢰성이 떨어질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것은 동일한 키와 몸무게라면 서양인보다 동양인의 지방 함량이 높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서양인은 체질량지수가 30이 넘으면 비만으로, 한국인은 체질량지수가 25를 넘으면 비만으로 진단하게 됩니다.

 

Q : 교수님의 논문이 다양한 언론사에서 많이 보도되며, 시의성 있는 주제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소감 한 말씀과 대중이 꼭 기억했으면 하는 부분을 말씀해주세요.

김대환 교수 : 이번 연구를 진행하며 발을 뻗고 잔 날이 손에 꼽힙니다. 다양한 연구를 하다 보면 주제가 너무 재밌어서 흥분될 때가 있는데요, 다음날 기상해서 빨리 연구하고 싶은 마음이 앞서기 때문입니다. 이번 연구가 그랬습니다. 성실히, 힘들어도 최선을 다했던 이번 연구였던지라 감사하게도 많은 언론에서 저의 논문을 다뤄 주시고 많은 독자분이 관심을 가져주셨습니다. 연구자로서 가장 보람을 느낀 순간입니다.

끝으로 제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흡연자들의 진정한 승리는 금연과 함께 몸무게 관리에도 성공하는 것’입니다. 많은 독자분이 비만 혹은 금연 후 찾아오는 체중 증가에 대해 경각심을 갖고 올바른 건강관리 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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