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민간인을 포함하여 약 5000여만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인류 역사에서 가장 비극적인 사건인 제2차 세계대전(1939~1945), 이 전쟁 기간 중 나치 독일은 600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을 온갖 잔혹한 방법으로 대학살 했다. 인간의 폭력성, 잔인성, 배타성, 광기가 어디까지 갈 수 있는지를 극단적으로 보여준 20세기 최대의 대참사, 우리는 이 사건을 ‘홀로코스트(Holocaust)’라고 부른다.
제인 휘팅엄(Zane Whittingham) 감독의 ‘홀로코스트의 아이들(Children of the Holocaust, 2014)’은 어린 시절에 전쟁의 공포와 ‘홀로코스트’의 끔찍함을 겪었던 루트 로고프, 마틴 카펠, 트루드 실만, 하인츠 스카이트, 아레크 헤르쉬, 수잔 립튼 등 이제는 80~90대 노인이 된 여섯 사람의 실제 이야기를 담은 ‘애니메이티드 다큐멘터리(Animated Documentary)’ 영화로, 국내에서는 2015년 EBS 국제다큐영화제를 통해 소개되었다.
‘홀로코스트의 아이들’은 폭격과 공습으로 인한 전쟁의 참화, 강제 이송 혹은 이산(離散), 집단수용소에서의 고통스러운 생활, 학살당하는 부모와 가족 등 실사 영상(Live action)으로는 재현하기 어려운 주인공들의 어린 시절 아픈 경험을 다양한 미장센의 애니메이션으로 그려낸다. 애니메이션으로 재현된 ‘홀로코스트’의 이미지들은 전쟁의 비극과 상처를 확장적으로 사유하게 하는 역할을 한다.
그리고 각 인물들의 성장 과정을 텍스트로 보여주고, 이어 각 인물들의 현재 모습과 실제 인터뷰 영상이 등장한다. 이제 80세가 넘어선 나이이고, 교사·교수·과학자·작가·사회사업가 등 사회적으로 자리를 잡기도 했지만, 그들에게는 여전히 어린 시절 겪었던 전쟁의 비극과 고통이 정신적 트라우마로 깊이 각인되어 있다.
중학교 교사가 되었고, 홀로코스트 기억 보존 활동을 하고 있는 루트 로고프는 “홀로코스트를 결코 잊을 수가 없었어요. 이야기를 전파하는 것보다, 어떻게 전달하느냐가 더 중요해요.”라고 말하고, 과학자 겸 교수가 된 마틴 카펠은 “현재를 이해하는 유일한 방법은, 과거를 통해 현재가 생긴 과정을 아는 거예요. 역사를 배우지 않는 자는 과거를 반복하거든요. 한 번 생겼던 일은 두 번도 생길 수 있어요. 이 일은 사람들의 기억에 새겨둬야 해요.”라고 말한다.
생화학자 겸 교수가 된 트루드 실만은 “홀로코스트의 그림자는 제 평생 지워지지 않았어요. 제 가족의 파멸은 아직도 한스럽죠. 어머니의 행방은 알지도 못하고, 부모님 무덤조차 없어요.”라고 하며 지금까지도 껴안고 있는 전쟁이 남긴 슬픔과 상처에 대해 이야기한다.
하인츠 스카이트는 “절대 방심하지 말고 잘못을 관망하지 말라. 잘못된 일이나 악한 일에는 저항하라.”라고, 아레크 헤르쉬는 “전 그때 겪은 일을 절대로 잊지 못해요. 전 엄청난 고통을 받았죠. 인간이 겪을 수 있는 가장 끔찍한 일을 겪었어요. 그런 일은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돼요. 지난 역사를 전파하고 사람들을 교육하면, 역사로부터 배울 수 있고, 다시 그런 일이 일어났을 때 맞서 저항할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그리고 마지막 주인공 수잔 립튼은 “그 후 부모님은 두 번 다시 못 만났어요. 전 이 세상에 홀로 남게 됐어요. 공포와 분노, 그리고 울분을 느꼈어요. 그리고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증후군(PTSD)이 생겼어요. 계속 충격 상태가 지속되죠. 오히려 더 말하고 밝혀야 치유가 시작되는 거예요. 저는 홀로코스트 추모일이 영원히 유지될 거라고 믿어요. 기억과 교육을 계속해야 해요. 홀로코스트만이 아니라 르완다나 시리아의 대학살, 유고슬라비아 등의 참사는 계속 가르쳐야죠. 계속해서 사람들 뇌리에 남아 있어야 해요. 결코 잊혀서는 안 돼요.”라고 자신의 분노와 트라우마의 고통을 호소하며, 홀로코스트에 대한 기억과 교육에 대해서 역설한다.
아우슈비츠는 나치가 세운 강제 수용소 중 최대 규모였다. 유엔은 1945년 1월 27일 소련의 붉은 군대에 의해 아우슈비츠 수용소가 해방된 날을 ‘국제 홀로코스트 희생자 추모의 날(International Holocaust Remembrance Day)’로 지정하고, 학살당한 희생자들의 넋을 기리고 있다. 아우슈비츠에는 1947년 희생자 박물관이 세워졌으며, 1979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지정되었다. 그리고 홀로코스트의 비극을 기억하고 교육하는 활동은 지금도 전 세계 각국에서 다양하게 벌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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