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 생리·의학상에 거든, 야마나카

유도만능줄기세포로 난치병 치료 길 열어

스웨덴 카롤린스카 의대 노벨위원회는 8일 유도만능줄기(iPS) 세포 개발과 응용과정 연구에 기여한 공로로 영국의 존 거던(John B. Gurdon, 79)과 일본의 야마나카 신야(山中伸彌·50) 를 공동 선정했다고 밝혔다.

노벨위원회는 두 과학자가 “이미 자라서 제 기능을 갖게 된 세포라 할지라도 인체의 모든 다른 형태의 조직으로 자랄 수 있는 미성숙 세포로 재구성될 수 있음을 발견했으며, 이 연구를 통해 질병 연구와 진단·치료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존 거든는 1960년 옥스퍼드 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한 후 미 캘리포니아 공대에서 박사 후 과정을 마쳤다. 1962년에는 세포의 특화 과정을 되돌릴 수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발견했다.

성숙한 창자 세포핵, 올챙이로 탄생

개구리 알 세포의 성숙하지 않은 세포 핵을 성숙한 창자 세포의 핵으로 교체해 이를 올챙이로 탄생시키는데 성공함으로써 생명의 신기원을 발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1972년부터는 캠브리지 대학 거든 연구소 소장으로 재직 중이다.

▲ 영국의 존 거던과 야마나카 신야의 노벨상 수상을 발표하고 있는 노벨위원회 홈페이지. 두 사람은 유도만능줄기 세포 연구를 통해 난치병 치료에 신기원을 이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야마나카 신야는 1987년 고베(神戶) 대학에서 의학박사 학위를 받았고, 한때 정형외과 의사로 일하다가 기초의학 연구로 돌아섰다. 1993년 오사카 대학에서 다시 박사 학위를 취득했으며 이후 샌프란시스코의 글래드스턴 연구소와 일본의 나라첨단과학기술대학원에 재직하면서 연구를 계속했다.

현재는 일본 교토대학 재생의학연구소에 재직 중. 야마나카는 지난 2006년 쥐의 성숙된 세포를 만능유도줄기세포(iPS)로 분화시키는 방법을 발견했다. 존 거든보다 훨씬 늦게 연구를 시작했지만 난치병 치료 가능성을 열면서 의학 분야에 있어 큰 업적을 남겼다는 평가를 받았다.

줄기세포란 신체 내에 있는 모든 세포나 조직을 만들어 내는 기본적인 세포를 말한다. 아직 분화가 결정되지 않은 ‘미분화 세포’지만 우리 몸의 근육·뼈·내장·뇌·피부 등 신체 각 기관조직으로 전환될 수 있는 분화능력을 가진 세포라고 할 수 있다.

환자치료 위해 더 많은 연구 필요…

역분화 만능줄기세포(iPS)라는 명칭은 이번에 상을 받은 야마나카 신야가 처음 고안해낸 이름이다.

이 줄기세포는 수정란을 이용한 배아줄기세포와는 달리 다 자란 체세포를 이용하기 때문에 윤리적인 문제가 없으며, 또한 면역거부 반응을 원천적으로 없앨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줄기세포 치료제를 개발하는데 있어 가장 이상적인 방법으로 평가받고 있다.

노벨 생리학상은 올해 첫 번째로 수여되는 노벨상이다. 수상 소식을 들은 존 거든 박사는 스웨덴 라디오와 가진 인터뷰에서 “그동안 줄기세포가 어떻게 생성하는지 많은 노력을 기울여왔으며, 이 줄기세포의 비밀을 완전히 풀 수 있다고 믿고 있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신야 박사는 “일생 동안 줄기세포 기술을 병원으로 가져와 환자치료에 적용하려는 노력을 기울여왔다”며 “그러나 아직까지는 이 기술이 환자치료에 큰 도움이 안 되는 기술”이라고 펑가하고, “환자치료를 위해 향후 더 많은 연구가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야마나카 신야 교수가 올해 노벨생리학상을 받음으로써 일본은 일본 국적의 노벨상 수상자가 19명으로 늘어났다. 미국으로 국적을 바꾼 난부 요이치로 박사를 포함하면 모두 19명이다. 특히 2001년부터 시작된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은 모두 9번에 이른다.

한편 영국은 이번 노벨상 수상으로 독일과 함께 각각 100명의 수상 기록을 세웠다. 노벨 생리학·의학상은 생리학과 의학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보인 사람에게 수여하는 노벨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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