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 유전자, 코로나19 중증 유발”

6만 년 전 현생인류에게 전달돼 코로나19에 악영향

코로나19와 관련된 유전자가 약 6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을 받고 있다.

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독일 막스 플랑크 인류학 연구소,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코로나19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유전자를 발견했으며, 이들 유전자가 약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전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다.

3일(현지 시간) 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 ‘바이오아카이브(biorxiv.org)’에 공개된 논문 제목은 ‘The major genetic risk factor for severe COVID-19 is inherited from Neandertals’이다. 향후 동료 평가를 통해 공식 학술지에 게재될 예정이다.

코로나19 증세를 악화시키는 유전자가 약 6만 년 전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래된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와 학계로부터 큰 주목을 받고 있다. ⓒWikipedia

코로나19 중증 환자에게서 네안데르탈인 유전자 발견

사람의 세포 성장과 생존, 그리고 생식과 관련, 모든 정보를 지니고 있는 염색체는 모두 23쌍으로 46개가 있다.

실타래 모양의 염색체는 실처럼 생긴 염색사로 구성돼 있고, 그 안에 DNA와 히스톤 단백질 등 유전물질들이 포함돼 있다. 유전자 암호가 들어 있는 DNA는 DNA 조각이라 불리는 유전자(gene)로 구성돼 있다.

연구팀은 논문을 통해 3번 염색체(Chromosome)에서 코로나19 증세를 악화시키는 유전자 6개를 찾아냈으며, 이들 유전자가 약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전달된 것이라고 밝혔다.

후속 연구를 통해 거주지에 따라 유전자를 지니고 있는 비율이 다르게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방글라데시인들의 경우 63%가 1개 이상의 유전자가 발견됐다. 반면 남아시아인 들은 약 3분의 1, 유럽인 중에는 약 8%, 동아시아인들은 약 4%에게서 유전자가 발견되고 있었다.

연구진은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이 6개의 유전자가 전달된 후 지난 6만 년 동안 어떤 패턴을 거쳐 현대인에게 유전됐으며, 지금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중이다.

연구에 참여한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유전학자 휴고 제베르게(Hugo Zeberg) 박사는 “이들 유전자들에 대해 그 유전 과정을 추적해 면역 시스템을 구축할 경우 효과적인 면역 체제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코로나19 증세가 인종, 지역, 성별, 나이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있었다.

어린이 등 저연령층보다 70세 이상 고연령층의 감염 가능성과 치명률이 높다는 것은 다양한 보고서와 논문을 통해 이미 밝혀진 사실이다.

사회적 불평등 역시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다. 미국의 경우 흑인들이 백인들보다 감염률이 훨씬 높았는데 훨씬 더 많은 흑인이 전염병에 노출돼 있는 미국의 사회적 상황과 연관돼 있다.

코로나19 환자에게서 유전자 변이 3배 빨라

그러나 지역에 따른 유전자 차이가 감염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막스 플랑크 인류학 연구소, 카롤린스카 연구소 공동 연구팀은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대상으로 코로나19 확진을 받았던 환자들을 대상으로 비교 분석을 실시했다. 그리고 중증 증세를 보인 환자들 중에서 두 가지 특징을 발견했다.

하나는 미미한 증세의 환자들과 달리 9번 염색체에 차이가 있으며, (Rh식이 아닌) ABO식의 혈액형을 지니고 있다는 것과 다른 하나는 3번 염색체 안에 6개의 유전자가 포함돼 있다는 것이었다.

그중에서도 특히 주목한 것은 3번 염색체 안에 들어 있는 6개의 유전자들이다. 이들 유전자는 환자들의 감염 증세가 이어지는 동안 신속하게 변화하고 있었다.

지난주 국제 공동연구팀인 ‘Covid-19 Host Genetics Initiative’은 코로나19 증세가 악화된 환자에게서 6개의 유전자가 평소보다 3배나 빨리 변이하고 있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 연구 결과를 접한 카롤린스카 연구소의 유전학자 휴고 제베르게 박사는 3번 염색체 속에 있는 이들 유전자들의 과거를 추적했고,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으로부터 유전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약 6만 년 전 일부 현생인류 조상들이 아프리카에서 나와 유럽, 아시아, 호주 등으로 건너가 네안데르탈인과 합류하면서 현생인류와 ‘이종교배’ 사건을 일으켰으며, 이로 인해 현대인에게 6개의 유전자가 전달됐다는 것.

그동안 연구 결과에 따르면 네안데르탈인들로부터 전달된 유전자 대다수가 현대인의 건강에 해로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연구팀은 이번에 발견한 6개의 유전자가 그중의 일부이며, 코로나19 사태로 표면에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연구 결과는 현재의 코로나19 사태를 네안데르탈인과 현생인류가 함께 살았던 당시와 관련지었다는 점에서 큰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두 연구소의 공동연구 결과는 6만 년 전에도 바이러스로 인한 전염병이 돌았을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다.

또한 오랜 역사를 통해 주기적으로 바이러스와의 전쟁을 반복하고 있다는 가능성을 말해주고 있어 의료계는 물론 고생물학계 등 관련 학술 단체들로부터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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