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안데르탈인도 동굴벽화 그렸다”

2차 분석 통해 천연재료 아닌 착색제 사용 확인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s) 은 여러 가지 면에서 사람과 다른 부류로 알려져 왔다.

추위에 강한 면모를 보이는 한편 지능이 모자라고 야만적인 모습을 보이는, 지금의 인류 조상인 현생인류(Homo sapiens)와는 매우 다른 아종으로 분류해왔다.

그러나 현생인류가 출현하기 이전에 살았던 이 인류의 사촌들이 인지적이고 예술적인 동물이었다는 증거가 발견되고 있다. 약 6만 년 전 네안데르탈인이 스페인의 한 동굴 석순 돔에 실제로 그림을 그렸다는 연구 결과가 최근 과학자들에 의해 발표됐다.

스페인 아르달레스의 동굴의 벽화가 야만적으로 인식돼 온 네안데르탈인의 작품이라는 2차 분석 결과가 발표돼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네안데르탈인은 지금의 인류 조상인 현생인류와 다른 아종으로 분류해왔다. ⓒ게티 이미지

안료 구성배치 자연 과정과 일치하지 않아

연구 결과는 스페인 바르셀로나 대와 카디즈 대학, 프랑스 보르도 대학, 독일 네안데르탈 박물관 등의 연구진이 참여했다.

관련 논문은 2일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중기 구석기 시대 네안데르탈인의 지하 세계에서의 상징적 역할(The symbolic role of the underground world among Middle Paleolithic Neanderthals)’이다.

아르달레스(Ardales)는 스페인 안달루시아자치지방 말라가주에 있는 자치 시에 있는 동굴 석순 돔에서 벽화로 추정되는 흔적이 발견된 때는 2018년 이전이다.

당시 탐사에 참여한 당시 탐사에 참여한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 영국 사우스햄튼대 연구진은 ‘사이언스’ 지에 게재된 논문을 통해 3곳에서 발견된 이들 벽화에서 채취한 시료체서 6만4천800년 전의 것으로 추정되는 검고 붉은 황토 색소가 발견했다고 말했다.

탐사팀은 도 이 벽화를 그린 이들이 당시 유럽에 살고 있었던 유일한 영장류인 네안데르탈인이라고 추정했다.

그러나 이 논문은 격렬한 논쟁을 불러일으켰다. 프랑스 보르도 대학 고고학자 프란시스코 데리코(Francesco d’Errico) 교수는 ‘PNAS’에 실린 논문을 통해 다른 저자들과 함께 “발견한 색소가 자연적인 ‘산화철의 흐름’”이라며 그림이라는 주장을 일축했다.

그러나 새롭게 시도된 이번 분석에 의하면 “안료(착색제)의 구성과 배치가 자연적인 과정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질감 역시 그림이 발견된 동굴에서 채취한 천연 표본과 일치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는데 이는 사용된 안료가 외부로부터 왔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더 자세한 연대 측정 결과 사용된 안료가 다른 곳에서 1만 년 이상의 시차를 두고 사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새로운 분석 결과는 네안데트탈인이 현생인류처럼 예술성을 지니고 있었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지금의 인류 조상인 현생 인류(Homo Sapience)가 유럽에 4만∼4만5천 년 전에 나타난 만큼 현생 인류 이전에 유럽에 거주하던 네안데르탈인이 예술 형식을 창조했다는 것이 된다.

네안데르탈인의 예술성 인정해야

연구진은 논문을 통해 스페인 아르달레스의 동굴은 잘 보존된 구석기 시대 회화가 발견되고 있는 동굴 중 하나로 1000개가 넘는 표현을 남겨놓고 있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그동안 ‘Sala de las Estrellas’ 패널 II.A.3에 있는 붉은 색소를 연구하면서 그 구성 성분 및 인위적인 성질, 그리고 색소를 첨가한 외부적인 행동 등을 추론하면서 다양한 분석과 논의를 진행해왔다고 밝혔다.

분석 과정에서는 에너지 분산 X선 분광법, 마이크로 라만 분광법, X선 회절과 결합된 광학 현미경, 주사 전자 현미경 등을 사용해 색소가 발견된 패널의 샘플 세트를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닥과 벽에서 수집한 또 다른 천연 착색 물질과 비교했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이들 색소에서 동굴에서 발견할 수 있는 지질학적 샘플과 확연히 다른 질감과 구성을 발견했으며, 이 그림에 사용된 안료가 동굴에서 발견되는 착색 물질과 다른 것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분석 결과는 물감의 구성이 반복되는 예술 활동과 일치하고 있다는 사실, 그림이 자연적인 과정의 결과가 아니라는 사실을 말해주고 있었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분석 결과를 토대로 (현생인류 이전에 유럽에서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이 장기간에 걸쳐 이 그림들을 작성했으며, 또한 그것들을 간직하고 있는 커다란 석순을 상징적으로 사용했다는 추정이 가능했다고 발겼다.

일부 고고학자들은 이번 연구결과를 프랑스 지하 동굴 내부에서 발견된 석순 원형 구조물 브뤼니켈(Bruniquel)에 비교하고 있다.

17만 5000여 년 전에 동굴 바닥에 조성된 이 신비한 석순 조림물의 발견은 전문가들이 이전에 초기 인간 종의 능력을 과소평가했음을 시사한다는 것.

스페인 카탈란 연구소(ICREA)의 고고학자 주안 질라오(João Zilhão) 박사는 “(네안데르탈인들이) 동굴에 들어가기 전에 안료를 수집, 운송 및 준비해야 하는데 이는 숙고와 계획을 의미하며 추가로 적절한 조명이 필요함을 암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초로 동굴 벽화를 분석했던 사우스햄튼 대학의 엘리스테어 파이크(Alistair Pike) 교수는 언론사에 보낸 이메일을 통해 “네안데르탈인이 현생인류와 야만적인 영장류 사이에서 오랜 기간 병치돼 있었다.”고 말했다.

“20세기 초 출판물과 박물관의 수많은 그림과 조각에 네안데르탈인의 그런 모습이 묘사됐고, 증거가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런 고정 관념이 지속됐다.”며, “차별적이고 편파적인 19세기식 편견을 불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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