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내 방식으로 만든다…한국형 팹랩

[창조 + 융합 현장] 라즈베리 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

라즈베리(raspberry)는 장미과에 속하는 나무다. 딸기와 같은 열매를 맺기 때문에 나무딸기라고 부른다. 이 나무딸기 열매로 파이를 만들면 ‘라즈베리 파이’가 된다. 그런데 이 ‘라즈베리 파이’란 이름을 붙인 초소형 컴퓨터가 세계적인 선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국의 자선단체 ‘라즈베리파이 재단’에서 교육용으로 만든 이 컴퓨터는 지난 2월 유럽 시장에 이어 지난 4월 미국에서 대당 25달러(한화 약 2만8천원), 35달러(한화 약 3만9천원)의 가격으로 2개의 모델을 출시해 하루 만에 매진되는 인기를 끌었다.

리눅스 OS 기반으로 구동되는 이 PC는 교육기부용으로 만든 것이다. 라즈베리 파이 재단은 기초컴퓨터 교육을 증진시키기 위해 성능이 뛰어나면서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는 이 초소형 컴퓨터를 만들었다.

출범 1년도 안 돼 전국 모임으로 확대

흥미로운 점은 이 작은 컴퓨터의 기능이다. 각종 동영상과 솔루션, 스마트폰, TV 등을 연결하면 또 다른 스마트기기로 변신한다. 3D 프린터, 로봇 등 첨단 기기에 연동시켜 기능을 강화할 수도 있다. 가격도 매우 낮아 학생들은 물론 어른들에게도 인기 만점이다.

▲ 대학교수, 임베디드 기술자, 로봇 공학자 등 전문가를 비롯 학생, 자영업자들이 함께 모여 한국형 제작실험실 ‘라즈베리 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을 만들었다. 사진은 지난 8월 ‘2013 크리에이터 페어’에 참가한 사용자 모임 회원들. ⓒ라즈베리 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


이 라즈베리 파이에 매료된 사람들이 있다. ‘라즈베리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이다. 처음에는 ‘라즈베리 파이’에 흥미를 갖고 함께 모여 컴퓨터와 연동하는 다양한 기기들을 만들기 시작했다. 지난해 10월 이렇게 시작한 모임이 1년도 채 안 돼 전국적인 모임으로 발전했다.

참가자들의 계층이 매우 다양하다. 대학교수를 비롯해 게임 제작자, 임베디드 기술자, 로봇 공학자 등 전문가를 비롯 중·고·대학생, 개인 사업가, 전기 기술자 아저씨까지 직업, 신분에 관계없이 많은 사람들이 함께 모여 무엇인가를 만드는 제작에 함께 참여하고 있다.

모임의 구심점이 된 것은 라즈베리 파이다. 그러나 최근 들어서는 격투 로봇, 3D 프린터를 직접 만들 수 있을 정도의 기술이 오고가고 있다. 이런 소식이 알려지면서 유명 IT 부품사에서 협력을 요청해올 정도다.

무엇인가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모여 자유스럽게 제작 실험을 하고 있는 중이다. 순수 한국적인 풍토에서 태어난 ‘제작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 학생과 예비창업자, 기업인들이 함께 모여 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고,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보자는 자발적인 프로그램을 말한다.

만들고 싶은 사람들의 자생적 모임

이 모임을 시작한 임반석 씨는 부산 출신이다. 평소 IT에 관심이 있던 그는 지난해 10월 ‘계절밥상’이란 소박한 식당에서 친구 한 두명과 이 모임을 시작했다.

둘이서 이야기하고 있는 중에 옆에 있던 다른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 자리에서 회원 수가 8명으로 늘어났다. 이런 사실을 인터넷 블로그에 공지하자 오프라인 회원 수가 20명, 30명, 40명으로 계속 늘어났다. 

회원이 늘어나면서 모임장소도 확대했다. 지금 서울에서는 매월 마지막 주 토요일 오후 1시부터 IC뱅큐(ICbanQ) 사옥에서 정기적인 모임을 갖고 있는 중.

모임 창시자 임반석 씨는 현재 부산에 3D 프린터 2대를 갖춘 제작실험실을 개설했다. 개인이 만든 제작실험실로는 매우 큰 규모다. 이 실험실을 통해 새로운 기기 제작에 참여할 회원들을 다시 모으고 있다.

서울 지역 ‘라즈베리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에서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인터넷 교육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오픈소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만들어가는 로봇기술 공유카페다.(http://cafe.naver.com/openrt)

이곳에서는 로봇기술 외에도 라즈베리 파이 활용을 위한 강좌 시리즈, 라인트레이서 강좌 등 다양한 분야의 입문자들을 위한 강좌가 여러 형태로 진행된다. 임반석 씨는 공방 수준으로 시작한 일이 급속히 커지고 있어 크게 놀라고 있다고 말했다.

‘라즈베리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은 무엇인가 만들고 싶은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모여 만든 자생적 모임이다. 그런 만큼 사회적인 공헌사업에 관심이 많다. 임반석 씨는 참여자들 대다수가 공익사업에 관심을 갖고 있으며, 특히 교육 사업 확대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라즈베리파이 & 임베디드 사용자 모임’은 지난 7월30일부터 8월4일까지 일산 킨텍스 ‘2013 대한민국과학창의축전’ 행사장에서 진행된 ‘2013 크리에이터 페어(Creator Fair)’에 참가해 관람객들로부터 큰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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