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또 하나의 별로 다가온 과학올림피아드

[기고] ’21년 국제천문올림피아드 은메달 수상자 김태호 군

2021.12.03 09:00 김태호

대전대신고등학교 2학년 김태호 군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올림피아드 참가와 학교생활 사이의 균형, 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고자 하는 학생이라면 한번쯤은 했거나, 하게 될 고민이다. 필자 또한 그랬고,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면서 만났던 친구들 역시 그랬다. 과연 과학올림피아드와 학교생활은 양자택일(兩者擇一)을 해야만 하는 문제일까? 필자가 여러 해 천문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참여하며 느꼈던 점들을 소개하고자 한다.

필자는 어린 시절부터 태양계 행성의 멋진 모습에 매료되어 우주에 관심을 갖고 지내다가, 2015년 러브조이 혜성(Comet Lovejoy)이 지구에 접근한 이래 틈만 나면 밤하늘을 바라보고 교양서적들을 읽으면서 천문학자의 꿈을 갖게 되었다. 그러던 중, 중학교 복도에 붙어있던 한국천문올림피아드 홍보 포스터를 보게 되었고 중학교 2학년이던 2018년에 처음 천문올림피아드에 지원하여 국가대표가 되었고, 고등학교 2학년이 된 올해에 중, 고등학교 시절을 함께했던 천문올림피아드에 마지막으로 참가하게 되었다.

올림피아드 교육을 처음 받게 되었을 때 대학 서적들을 통해 여러 천문 현상들의 원리와 실체를 배우게 되어 매우 좋았다. 밤하늘을 바라보는 데에만 그치지 않고, 하늘에 보이는 천체들이 어떤 천체인지 자세하게 알게 된 것이다. 천문학 법칙들과 이론을 통해서 천체의 질량, 속도, 온도 등을 알아내는 방법을 공부하면서 천문학 이론에 더욱 흥미를 느껴 천문학자의 꿈을 더욱 키울 수 있게 되었다. 매년 1월경 1주일 정도 열리는 겨울학교에서는 전국 각지에서 천문학에 열정을 품고 있는 학생들을 만나게 되는데,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 그리고 선후배와 친해지는 기회가 된다. 필자도 여기서 만났던 친구들 가운데 차후 함께 천체관측을 간 친구들도 있고, 몇 년째 연락을 이어가는 친구들도 있다. 겨울학교가 갖는 또 다른 의미는 학교에서는 배울 수 없는 심화된 천문학 수업을 들을 수 있다는 사실이다. 중학교나 일반 고등학교의 경우 심화된 천문학 수업을 들을 기회가 부족한데, 겨울학교는 1주일 간 천문학의 각 주제별로 여러 교수님, 박사님들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이다.

그렇다면 ‘고등학교에서는 치열한 대입 경쟁 하나만으로도 벅찬데, 올림피아드에 참가하는 것이 맞을까?’라는 의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대입에 직접적인 도움은 없다 느낄지라도 간접적으로 충분히 많은 도움을 받는다. 바로 교내 활동의 전공적합성을 높여준다는 사실이다. 내신만큼 중요한 것이 교내 활동이며 이러한 활동에서는 ‘전공적합성’이 중요하다고들 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처럼, 올림피아드에서 배우는 여러 지식들은 활동의 주제를 선정하고 전공적합성을 높여주는 아주 좋은 도구가 된다. 나 역시, 천문올림피아드를 하면서 알게 된 여러 법칙과 이론을 사용하여 교내 활동을 진행하였다. 특히 천문올림피아드에서 관측 자료를 분석하는 ‘실무 시험’은 고등학교에서 전공적합성이 높은 활동을 하는데 큰 도움을 주었다. 실제 관측 데이터를 어떻게 가공하며, 이를 통해 무엇을 알 수 있는지를 실무 시험을 통해서 배우게 되는데 여기서 배운 내용들은 나만의 연구를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고 진로 분야의 연구에 더욱 흥미를 붙일 수 있게 해준다.

필자는 일반 고등학교에 재학 중인데 영재학교나 과학고와는 다르게 아주 전문적인 내용을 학교에서 탐구하기에는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다. 그렇지만 올림피아드를 하면서 배우는 여러 가지 내용들이 전문적인 지식을 깊게 배우기 힘든 일반 고등학교의 한계점을 보충해주었고, 교내 활동으로 매우 심화된 연구 주제들을 직접 정해 수행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고 내신 관리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도 아니다. 물론, 국제대회 기간에 학교를 빠져야 하는 부담이 있긴 하지만 나의 경우에는 올림피아드가 학교생활에 큰 지장을 주지도 않았고 실제로도 최상위권 내신을 유지하면서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전공적합성을 기르고 진로를 구체화할 수 있고, 비슷한 관심분야를 가진 친구들을 만나서 심화된 공부를 통해 흥미를 더욱 키울 수 있다는 점이 올림피아드의 가장 큰 매력이다. 별도의 사교육 없이도 올림피아드 국가대표로 선발이 될 수도 있고 국가대표가 되지 않더라도 실보다는 득이 더 많은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과학에 관심 있는 중, 고등학생이라면 과학올림피아드에 참가하기를 적극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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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태호
  • 저작권자 2021.12.03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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