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와의 전쟁 시작됐다

나로호 3차발사… 카운터다운(7)

지난 12일 기상청은 10월 하순부터 11월 중순까지 1개월간의 기상을 예보한 바 있다. 10월 하순에는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대륙고기압이 일시적으로 확장돼 기온이 큰 폭으로 떨어질 수도 있으며, 강수량은 10~33㎜로 예년과 비슷할 것으로 보았다.

그리고 월요일인 22일 주간예보를 게시했다. 24일과 25일 전국적으로 흐린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나로호 발사예정인 26일에는 전남 광주, 목포, 여수와 제주도에 가끔 비가 내린다는 것.

▲ 오는 26일(금) 나로호 3차 발사를 앞두고 날씨와의 전쟁이 시작됐다. 사진은 지난 2010년 6월 나로호 2차 발사 장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특히 여수와 가까운 고흥 나로우주센터에도 ‘가끔 비’가 올 것으로 예상돼 나로호 3차 발사를 준비하고 있는 관계자들을 고민케 하고 있다. 로켓을 발사할 때는 발사장 50km 인근에 비구름이 없어야 한다.

발사 당일(26일) 비 많이 오지 않는다

비행 궤적 주변의 낙뢰(落雷) 때문이다. 낙뢰란 벼락이 떨어지는 것을 말한다. 발사장 주변에서 벼락이 떨어질 경우 발사체 안에 있는 전자장비나 탑재체에 심각한 전기적 손상을 줄 수 있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도 발사에 지장을 준다. 로켓 하중보다 강한 바람이 로켓에 불면 발사에 큰 차질을 빚게 된다. 항공우주연구원에서는 지상바람이 15m, 고공바람이 100m/s가 넘을 경우를 우려하고 있다. 발사 초기에는 발사체 속도가 매우 느리기 때문에 측면에서 바람이 강하게 불 경우 발사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

구름이 너무 많이 끼어도 문제가 된다. 사실 구름의 영향이 비보다 더 크다고 할 수 있다. 구름에서 정전기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정전기가 발사체 속에 있는 전자장비에 영향을 줄 수 있고, 결과적으로 비정상적인 비행을 조장할 수 있는 위험이 있다.

▲ 기상청의 주간예보. ⓒ기상청

이에 따라 교육과학기술부(이하 교과부)와 항공우주연구원(이하 항우연)은 22일 오전 나로호 3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고 기상청 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발사 일정 조정 여부를 협의했다. 그리고 일단 26일 발사 예정일을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주호 교과부장관은 22일 오후 발사관리위원회 회의결과를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기술적인 발사 준비상황, 기상예보 상황 등을 고려한 결과, (현재로서는) 26일에 나로호 3차 발사가 가능함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기상청이 26일 제주도와 전남 해안에서 차차 흐려져 후반부에 약한 비가 시작되는 것으로 예보하면서 당일 주간예보가 유지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는 것.

“따라서 발사 기준일을 26일로 설정해 발사를 준비하고, 만일 당일 발사시간대에 강우가 확실해지거나 가능성이 높아지면 발사관리위원회에서 기상상황, 우주환경 상황, 우주물체와의 충돌 가능성 분석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후 발사 당일 13시 30분경에 변경결과를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만일 발사 예정일인 26일 비가 많이 올 경우 27, 28일 양일간 발사는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희동 기상청 예보정책과장은 “27일 전국적으로 비가 온다고 했다. 비가 28일까지 이어질지 여부는 불확실한 면이 있고, 지금의 주간예보로 보면 28일보다는 29일의 날씨 상황이 더 좋은 것으로 나와 있다”고 말했다.

2021년 우리 기술로 실용위성 띄운다

김승조 항우연원장은 “사실 더 걱정되는 것이 구름 상황”이라고 언급했다. 구름 상황이 발사 여부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는 것. “때문에 당일 라디오존데(radiosonde)를 3번 정도 띄우고, 항공기를 5번 띄워 구름의 두께나 구름의 상황을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나로호 3차 발사 기준일을 4일 앞둔 22일 나로호 우주센터에서는 막바지 발사준비 작업이 한창이다. 정상 및 비정상 상황시의 발사운용에 대한 예행연습, 드라이 런(dry run) 등의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나로호 총 조립체는 21일 모든 점검을 완료하였으며, 발사대 이송준비를 마친 상태다.

나로호에 장착되어 있는 나로과학위성 또한 최적의 상태를 유지하고 있으며, 발사일까지 지상국과의 교신을 위한 점검을 진행 중이다.

발사준비 과정에 이상이 없을 경우 발사기준일 2일 전인 10월 24일 발사운용에 착수할 예정이다. 24일 발사체가 조립동에서 발사대로 이송돼 세워지고, 25일에는 발사 리허설을 거친 후 26일 오후 최종 발사가 이뤄질 계획이다.

이 장관은 “나로호 3차 발사의 성공·실패 여부에 상관없이 2021년 발사를 목표로 1.5톤급 실용위성을 국내기술로 지구 저궤도에 투입할 수 있는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로호 개발사업은 독자적인 우주발사체 개발을 위한 준비과정으로 이번 3차 발사를 끝으로 종료되지만, 2010년 기착수한 한국형 발사체 개발 사업은 나로호 개발과정을 통해 습득한 기술과 경험을 바탕으로 7톤 및 75톤 액체엔진 등을 포함해 최종적으로 국산 독자 발사체를 개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1년 한국형 발사체 개발사업이 완료되면 75톤 중형 엔진의 신뢰성 및 경제성을 높여서 위성의 수출 산업화와 함께 외국 위성을 국내에서 수주, 생산하여 국산발사체로 국내에서 발사하는 등 상업용 발사체 시장에도 적극적으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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