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세상을 돕기 위해 ‘창업’을 선택

[스타트업코리아] 스타트업코리아(1) 비바리퍼블리카 이승건 대표

11일 저녁 서울 YTN 공개홀에서 특별한 행사가 열렸다. 창업에 성공한 청년 사업가들의 이야기를 듣는 자리였다. ‘청년창업 런웨이’란 타이틀로 첫 번째 녹화를 진행했다.

이 프로그램은 방송사상 처음으로 시도되는 창업 관련 토크 콘서트다. 창업자의 경험을 이야기하면 창업 컨설팅 전문가가 객관적인 분석을 하고, 참석자들 간에 대화가 오고가는 형식을 취하고 있다.

리얼한 창업 현장의 상황과 개인적인 경험담을 진솔하게 터놓고 이야기 하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있다. 개그맨보다 스타강사로 더 유명해진 김영철 씨가 사회를 맡았고, 성공한 창업가로 널리 알려진 퓨처플레이 유중희 대표가 어드바이저를 맡았다.

간편 대금결제 서비스 ‘토스’ 개발

첫번째 강연자인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는 새로운 방식의 송금서비스 ‘토스’ 개발자로 유명하다. 공인인증서와 보안카드가 필요 없는 간편한 결제 서비스다. 앱을 통해 간단한 금융정보를 입력하면 전자서명이 완료되고 바로 송금이 가능하다.

송금서비스 '토스' 개발자로 유명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거 자신의 창업 경함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송금서비스 ‘토스’ 개발자로 유명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가 자신의 창업 경험담을 이야기하고 있다. ⓒ ScienceTimes

계좌이체를 완료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불과 5초에서 10초. 더 흥미로운 점은 돈을 받는 사람은 어플을 설치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이다. 문자에 포함된 링크를 통해 계좌번호를 입력하면 바로 금액이 이체된다. 그저 송신자에게 건당 수수료 500원이 붙을 뿐이다.

이처럼 간단한 송금서비스지만 사용처는 많다. 모임비용을 정산할 때, 통신비 등 공과금을 납부할 때, 온라인 쇼핑몰 무통장 입금, 축의금 및 경조사비 이체 등이 대표적인 예다.

전자금융은 창업자가 손을 대기에 너무 어려운 분야다. 수많은 정보망이 실타래처럼 꼬여 있어 자칫 잘못 손을 댔다가는 낭패를 보기 일쑤다. 금융을 지탱하고 있는 법과 제도들 역시 만만치 않다. 사업자들 간의 이해관계도 복잡하게 얽혀 있다.

그런데 이 일을 이 대표가 해낸 것이다. 대기업 등 많은 기업들이 이 서비스를 찾고 있다. 11일 ‘청년창업 런웨이’ 녹화 현장에서 이승건 대표는 자신의 창업 과정에 대해 진솔한 이야기를 털어 놓았다.

섬에서 군의관 복무하면서 ‘창업’ 결심

1982년 서울에서 출생한 이 씨는 2007년 서울대학교 치의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치과의사 면허도 취득했다. 그리고 삼성의료원에  들어가 탄탄대로를 걷고 있었다. 그러다 2008년 2월부터 전남 신안군 암패도에서 군복무를 하게 되는데 그곳에서의 삶이 미래를 바꾸어놓았다.

당시 암패도는 1천500명 정도의 주민이 살고 있는 작은 섬이었다. 처음에는 이런 환경도 있구나 하고 크게 놀랐다. 순박한 주민들과의 삶이 그에게는 매우 생소하기만 했다. 그러나 하루하루가 지나면서 그곳 생활에 익숙해졌다. 점차 그곳 삶에서 행복을 느끼기 시작했다.

암패도에서의 생활을 더 알차게 한 것은 책이었다. 책에 몰입해 고전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끊임없이 책을 읽으면서 하나의 결론에 이르게 된다. “이렇게 살면 잘 사는 것이구나”하는 생각이 머리 속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마음을 차지하고 있었던 것은 남을 돕는 삶이었다. 실제로 세상에는 남을 도와야 할 일이 산적해 있었다. 아프리카에서는 지금 물이 없어 3초에 한 명씩 사망하고 있었고, 자신이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 자책감으로 다가왔다. 남을 도우며 살겠다는 꿈이 생긴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달랐다. 부모, 친구 등 가장 가까운 사람들로부터 거센 반대가 있었다. 자신이 치과의사를 그만두고 창업하겠다고 했을 때 주변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창업을 말렸다고 말했다.

실패 과정… 담담하게 받아들였다

거센 반대 속에서 그러나 이 대표는 ‘창업’을 선택했다. 마음속에서 가장 하고 싶은 일을 선택한 결과였다.  “지금 시작하지 않는다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그런 미래는 오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삼성의료원을 나온 그는 마침태 창업의 꿈을 펼치기 시작한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한 것과 매우 달랐다. 연이은 실패가 기다리고 있었다.  이 대표는 “정말 많이 망했다”고 말했다. “비공식적으로 9번, 공식적으로 3번 망했다”는 것.

어떤 기술은 태어나지도 못한 채 사라졌다. 그러나 이런 실패 과정을 이 대표는 “담담하게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실패를 견딜 수 있었던 것은 자신의 꿈 때문이었다고 말했다. 돈과 명예가 아닌 꿈 자체에 목표를 두고  있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실패의 고통을 견딜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꿈을 꾸었을 때 어떤 난관과 고통도 견뎌낼 수 있다”고 말했다. “후배들에게 살아가지는 대로 살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긴 인생을 통해서 무엇을 하고 싶은지, 그리고 그것을 찾을 때까지 끊임없이 기회를 주라고 말해주고 싶다”고 말했다.

창업인들의 토크 콘서트 ‘청년창업 런웨이’는 미래창조과학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공동 주최하고, YTN 사이언스가 후원하고 있는 행사다. 대학생, 창업에 관심이 있는 일반인, 창업가, 투자분석가 등을 대상으로 지속적으로 개최할 예정.

첫 방영은 오는 26일(목)이다. YTN 사이언스를 통해 매주 목요일과 금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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