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은 좋은 꿀이 많이 들어 있는 꽃의 위치를 어떻게 기억할까?
벌들은 꽃에서 꿀을 딴 뒤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 ‘학습비행'(learning flight)를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실험 결과 몸집이 큰 벌일수록 이런 학습비행에 더 많은 시간을 들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엑서터대 동물행동연구센터 나탈리 헴펠 데 이바라 교수팀은 16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Current Biology)에서 호박벌(bumblebee) 실험 결과 몸집이 큰 호박벌은 좋은 꿀이 든 꽃 위치를 기억하기 위한 학습비행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반면 몸집이 작은 호박벌은 꽃의 위치에 큰 관심을 기울이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연구팀이 호박벌 사육환경을 만들어 실험한 결과 호박벌들도 다른 꿀벌들처럼 꿀을 딴 다음 꽃을 떠나면서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 계속 뒤돌아보는 ‘학습비행’을 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바라 교수는 꽃가루받이 곤충의 학습행동은 널리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호박벌은 실제로 좋아하는 꽃을 선택한다며 “호박벌은 꽃을 떠날 때 위치를 기억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기울일지 능동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바라 교수는 “이 연구에서 밝혀진 놀라운 사실은 호박벌들의 몸집 크기가 학습행동을 결정하는 핵심 요인이라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팀은 사육환경에 다양한 농도의 설탕 용액이 들어 있는 인공 꽃들을 배치하고 호박벌들에 꽃을 방문하게 한 다음 행동을 관찰했다.
그 결과 몸집이 큰 호박벌일수록 설탕 용액의 농도에 따라 다른 학습행동을 보이는 반면 몸집이 작은 벌들은 설탕 농도가 높은 꽃이든 낮은 꽃이든 위치를 기억하기 위한 학습행동에 들이는 노력에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바라 교수는 “큰 호박벌은 더 많은 양의 꿀을 따고 멀리 비행할 수 있어 벌집에서 더 먼 곳까지 가서 더 좋은 꽃을 찾을 수 있지만 작은 벌들은 비행과 수송 능력 모두 부족해 꽃을 질에 따라 선택할 수 없고 벌집 내부 또는 주변 임무를 맡는다”며 “이 연구 결과는 호박벌들이 군집 내에서 몸집 크기에 따라 각각 다른 역할을 맡아 수행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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