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식 교수가 본 인공지능의 능력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 앞지르는 날 온다"

구글의 인공지능(AI) 알파고의 등장은 우리 사회에 적잖은 파장을 불러 일으켰다. 알파고는 지구상의 그 어떠한 존재라도 인간의 위는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경종을 울렸다. 그것이 생명체도 아닌 종(種), 인공지능에게 인간이 바둑에서 패하면서 말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지난해 부터 글로벌 사회의 커다란 화두였다. 올해 다보스 포럼에서는 미래의 일자리를 인공지능이 상당수 대신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서치전문기업 가트너에서도 10년 안에 현재 직업의 1/3이 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기계)이 자리 했다.

딥 마인드는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세기의 이벤트로 끌어올렸다.  ⓒ deepmind.com

구글은 이세돌 9단과의 대결을 세기의 이벤트로 끌어올렸다. ⓒ deepmind.com

다가오는 미래의 인공지능의 모습과 4차 혁명

“알파고에게 인간이 졌다고 생각을 하는데, 이미 일부 분야에서 인공지능은 인간을 넘어선 지 오래입니다.”

뇌과학자 김대식 카이스트 전기 및 전자공학과 교수는 29일(화)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에서 ‘인공지능과 4차 산업혁명’을 주제로 열린포럼에서 인공지능이 이미 인간을 앞지른 여러 사례를 설명했다.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알파고의 학습법인 딥 러닝에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알파고의 한계치를 모른다는 것이 가장 큰 숙제라고 토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카이스트 김대식 교수는 알파고의 한계치를 모른다는 것이 인공지능을 전망하는 데 있어 가장 큰 숙제라고 토로했다. ⓒ 김은영/ ScienceTimes

IBM의 인공지능 ‘딥블루’는 1997년도에 체스 세계 챔피언을, ‘왓슨’은 2011년도 세계 퀴즈왕을 꺾었다. 또 인공지능은 이제 인간보다 물체를 더 잘 인식한다. 인식의 대결에서 인간은 3년 전 부터 인공지능에게 뒤쳐졌다.

김 교수는 페이스북의 인공지능(AI) 시스템을 예로 들어 설명했다. 개발팀은 자사의 인공지능에게  어린이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는 사진을 보여주고 난 후 이 사진에 누가 있는지, 무엇을 하는지, 어디에 있는지를 직접 음성으로 물어보았다. 인공지능은 아이가 화장실에서 양치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정확하게 캐치해서 ‘음성’으로 응답했다.

페이스북은 자사의 이러한 인공지능 시스템을 향후 어린이들의 교육에 접목하여 발전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 이들은 자신이 개발하는 인공지능 프로그램에 미국 드라마 ‘프렌즈’ 대본 500개를 입력해 학습시킨 후 그 데이터를 기반으로 새로운 프렌즈 에피소드를 쓰게 했다.

불가능할 것이라고 생각했던 글쓰기 영역에서도 인공지능은 정확히 임무를 수행해냈다. 이는 이제 인간의 상상력과 스토리텔링 능력 조차도 기계에게 밀릴 수 있다는 것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페이스북 인공지능(AI)팀이 계획하고 있는 어린이 동화책 읽어주기 프로젝트.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키고 있다. ⓒ .facebook.com/zuck?fref=ts

페이스북 인공지능(AI)팀이 계획하고 있는 어린이 동화책 읽어주기 프로젝트. 이상한나라의 앨리스를 인공지능에게 학습시키고 있다. ⓒ .facebook.com/zuck?fref=ts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이미 종영한 미드도 새롭게 쓸 수 있게 되었다. ⓒ independent.co.uk

인공지능 로봇에 의해 이미 종영한 미드도 새롭게 쓸 수 있게 되었다. ⓒ independent.co.uk

현재 유일하게 인간이 인공지능에 비해 나은 점수를 보인 것은 인지 측면에서 물체를 구체적으로 디텍션(Detection, 감별) 하는 능력이었다. 정확하게 인지하는 것을 100으로 놓고 봤을 때 기계가 60정도라면 인간은 90의 인지율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 교수는 “하지만 이것도 불과 몇 년전만해도 기계가 22%의 인지율을 보였다는 점을 기억한다면 앞으로 얼마나 인공지능이, 기계가 인간 위로 올라올 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바로 이러한 때를 ‘특이점'(Singularity)이라 할 수 있는데 컴퓨터의 아버지라 불리는 폰 노이만에 의해 처음 언급 된 후 미래학자인 레이 커즈와일에 의해 퍼져나갔다. 즉 어떤 시점이 오면 인공지능이 인간의 지능을 앞지르게 된다는 것인데 특히 그 시기가 도래하면 인간이 기계나 기술을 제어할 수 있는 속도를 넘어서게 되고, 기술이 기술을 발전시키게 된다는 것이다.

알파고는 어찌보면 선물이었을 수도 있다. 세기말적 상상을 하게 되는 인공지능의 약진에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자리를 메웠다. ⓒ 김은영/ ScienceTimes

알파고는 어찌보면 선물이었을 수도 있다. 세기말적 상상을 하게 되는 인공지능의 약진에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관심을 가지고 자리를 메웠다. ⓒ 김은영/ ScienceTimes

지적 노동분야도 상당 부분 기계가 대체, 인간과의 윤리 제도 정립 시급

그렇다면 인간이 기계보다 더 나은 점은 찾을 수 없는 걸까? 미래의 일자리는 모두 기계에 다 빼앗기게 되는 것일까?

김 교수는 “미래에는 바둑 천재도 실업자가 될 수 있는 세상”이라고 말한 후 “산업의 상당히 많은 부분들이, 특히 지적인 노동 분야에서 조차 기계가 인간을 대신하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교수는 3차 정보통신 혁명과 4차 산업혁명은 동일한 것으로 보았다. 1차, 2차 산업혁명이 육체적 노동을 기계가 대신하게 된 혁신이라면 3차, 4차는 지적인 노동을 대신할 수 있는 기계가 만들어진다는 논리다.

하지만 김 교수는 기계가 일자리를 빼앗아 가도 새로운 인간의 일자리가 생길 것으로 전망했다. 1,2차 혁명 때에도 많은 일자리를 기계가 대신했지만 또 다른 일자리들이 생성되고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것과 같이 인공지능으로 없어지는 일자리들은 또 다른 수요에 의한 일자리로 대체 된다는 것.

김 교수는 “보편적으로 인류는 지적인 노동은 인간만이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수십만년간 살아왔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뛰어난 종을 받아드리는 데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하지만 기계가 인간을 이긴다는 점에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앞으로 오는 미래는 인공지능을 두려워 하는 것이 아닌 함께 상생해서 풍요로운 삶을 영위 해나가는 데 그 중요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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