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는 현실이다. 에너지 생산 패러다임부터 일상 속 소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 걸쳐 혁신적인 변화가 있어야 한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가 3일 개최한 ‘친환경 과학기술과 바른 소비’ 온라인 포럼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기후위기의 심각성을 강조하며 이같이 입을 모았다.
여성과총은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2020년부터 ‘과학과 사회 경계 허물기’라는 대주제 아래 과학기술로 급변하는 사회를 점검하고 여성과학기술인의 역할을 고민하는 포럼을 연 3회 개최하고 있다.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 연구소장이 지구 대기 중 CO2 농도 변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이번 포럼에서 기조강연에 나선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 연구소장은 “인류는 조만간 코로나19 바이러스와의 전쟁에서 승리하겠지만, 기후변화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는 차원이 다른 큰 어려운 문제”이라고 진단했다. 지난 140년간 대기 중 CO2 농도는 연평균 1ppm씩 늘어났지만 지난 2005년 이후 16년간은 연평균 2.5ppm씩 증가하는 등 CO2가 늘어나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다.
이민호 소장은 “지난 80만 년 동안의 데이터를 보면 CO2 농도와 지구 온도변화 그래프가 정확히 일치하는 것을 알 수 있다” “대기 중 CO2 농도의 가파른 상승세가 문제인 이유”라고 설명했다.
에너지 생산·소비 패러다임 혁신 필요
이어 전문가들의 발제에서는 기후변화를 막기 위한 기술 개발 사례가 소개되고 주체적인 소비의 중요성이 강조됐다.
세계 최초로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개발한 이노마드의 박혜린 대표는 “일상에서 느낄 수 있을 만큼 기후변화가 가속화되고 있다”며 “지난겨울 미국 뉴욕에서는 기록적 한파로 도시가 마비됐고 전 세계 곳곳에서 가뭄의 장기화로 대형 산불이 끊이질 않는 등 최근 이상기후로 인한 재난이 다수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박혜린 이노마드 대표가 휴대용 수력발전기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박혜린 대표는 “그동안 친환경 기술 관련해 여러 연구를 진행했는데 결국 환경 문제의 근간은 에너지라고 판단하게 됐다”며 “전 세계적으로 72%의 탄소 배출이 에너지 섹터에서 이뤄지고 한국은 에너지 의존도가 높다 보니 탄소 배출의 86%가 에너지 섹터에서 비롯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박 대표는 “대형 플랜트를 통한 전기 생산과 공급에서 벗어나 개인이 필요한 전기를 친환경적으로 생산하는 쪽으로 에너지 생산과 소비 패러다임 자체가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런 맥락에서 이노마드는 어디서나 흐르는 물만 있으면 시간당 5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휴대용 수력발전기를 개발했다. 5W는 스마트폰 등 휴대 기기를 충전하기에 충분한 전력이다. 박 대표는 “초연결사회가 되면서 작은 전기를 수요자가 있는 위치 적재적소에서 사용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며 “이런 새로운 에너지 수요에 친환경적으로 대응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생각하고 판단하고 소비하라
이어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는 ‘기후위기 시대의 올바른 소비’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기후위기는 현재 진행형이고 당장 소비 패턴을 바꾸지 않으면 인류는 생존을 위협받게 된다”며 “이런 의미에서 ‘올바른 소비’가 아니라 절박하게 지켜내야 하는 ‘생존 소비’를 해야 한다고 얘기하고 싶다”고 밝혔다.
이미경 환경재단 대표가 ‘기후위기 시대의 올바른 소비’를 주제로 발표하고 있다. ⓒ동영상 캡처
이 대표가 말하는 생존 소비의 핵심은 ‘생각하고 판단하는 소비’다. 이미경 대표는 “단순한 소비자가 아니라 인식하고 실천하는 시민이 되어야 한다”며 “소비자는 자본이 이끄는 대로 구매하지만, 시민은 내가 사는 물건이 어디서 왔는지, 재료가 무엇인지, 쓰레기는 어떻게 처리되는지 등을 생각하고 판단한 후 소비한다는 점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 모두 시민으로서 절제된 삶을 살아야 궁극적으로 지구와 우리의 삶을 지속 가능하게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있는 것 이상으로 과도하게 보이려는 관성에서 벗어나는 것이 생존소비의 시작”이라며 “이번 추석부터 과도하게 포장된 선물을 하지 않는 실천을 해보자”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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