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십자사에 의하면 지난 6개월 동안 1,030만명의 수재민이 발생했다. 이는 같은 기간 동안 전쟁 및 지역분쟁으로 인한 이재민 수의 약 4배에 해당한다. 이처럼 많은 수재민이 발생한 가장 큰 이유는 기후변화로 인한 홍수 때문이다.
그런데 앞으로 전 세계의 수재민 수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을 포함한 국제공동 연구진이 발표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의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위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기후변화로 인해 전 세계의 각 지역에서 발생하는 열대성 저기압의 위력이 더욱 커진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017년 8월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의 위성 사진. ©Public Domain
적도 부근의 열대 해상에서 발원해 지역에 따라 태풍, 허리케인, 사이클론 등으로 불리는 열대성 저기압의 위력이 커지면 연안 침수의 위험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강수량이 증가해 홍수의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
NOAA, 미국 프린스턴대학, 영국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 연구원들은 90개 이상의 기존 논문을 조사하여 인간의 활동이 열대성 저기압에 미치고 있는 영향을 평가했다. 그 결과 기후변화로 인해 지구 기온이 2℃ 상승하게 되면 열대성 저기압의 최대 풍속이 약 5% 더 강력해지고 강우율은 14% 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됐다.
해안 침수와 홍수 증가할 전망
기후가 따뜻해지면서 대기 중의 습기가 증가하게 되면 폭우는 더욱 심화될 수밖에 없다. 또한 따뜻한 기온으로 해수면이 상승하는 상황에서 강한 폭풍우가 불게 되면 해안 지역의 침수를 더욱 악화시키게 된다.
1980년대 이후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는 세계적으로 증가했으며, 특히 북대서양에서 강력한 폭풍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나 일본과 호주 등 일부 지역에서는 그 같은 조짐이 없었다. 이에 따라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 증가가 기후변화 탓만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돼 왔다.
즉, 엘니뇨나 라니냐 같은 자연적인 기후 요소나 대기오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1980년대 이후 열대성 저기압의 강도 증가 추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는 논리다.
하지만 기후 모델을 이용한 예측에 따르면 앞으로 수십 년 내에 온난화가 더욱 심해짐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강도가 센 열대성 저기압의 발생 비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풍속과 강수량이 더 강해진 열대성 저기압이 빈발하게 되면, 건물과 인프라 시설의 위치 및 취약성과 같은 인적 요인에 따라 폭풍으로 인한 실제 피해가 달라질 수 있다고 연구진은 주장했다.
허리케인 하비는 1주일 동안 텍사스주의 연간 강수량과 맞먹는 물폭탄을 쏟아부었다. ©Public Domain
또한 열대성 저기압이 더 강해지게 되면 일부 지역에서 더 느리게 움직임으로써 특정 지역에서 큰 홍수를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커질 수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2017년 8월 미국 텍사스주를 강타한 허리케인 하비다.
이 열대성 저기압은 1주일 동안 텍사스주의 연간 강수량과 맞먹는 물폭탄을 쏟아부었는데, 미국 로렌스버클리국립연구소는 지구온난화가 하비의 강수량을 19~38% 증가시킨 것으로 추산했다.
피해 덜했던 극지방도 위험 대비해야
이번 연구에 참여한 이스트앵글리아대학의 코린 르 퀘레(Corinne Le Quéré) 교수는 “인간의 활동으로 인한 기후변화가 열대성 저기압을 강하게 해 위험을 증가시키고 있다는 공감대는 이미 형성돼 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에 의하면 열대성 저기압이 최고 강도에 도달하는 위도가 극지방으로 이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폭풍에 대응할 준비가 덜 된 지역에서 앞으로 열대성 저기압이 더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사실을 의미한다.
또한 폭풍의 강도 및 강우량 증가, 해수면 상승이 지속되면 저지대의 침수 위험도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이 연구 결과는 올해 11월에 개최되는 유엔 기후총회 COP26에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자료집인 ‘사이언스브리프 리뷰(ScienceBrief Review)’ 3월 26일자에 게재됐다.
르 퀘레 교수는 “기후변화의 영향은 새로운 증거가 확보될수록 더욱 분명해지고 있으며, 이 같은 증거들을 평가하는 작업은 COP26에서 내릴 결정에 매우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매년 대륙별로 순회하며 2주 동안 개최되는 COP는 2-3만명이 참여하는 대규모 유엔 국제회의로서 제26차 회의인 COP26은 영국 글래스고에서 11월에 개최되며, 내년 COP27은 아프리카 대륙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COP28의 한국 유치를 표명한 우리나라 정부는 올해 11월 개최되는 COP26에서 국내 유치를 신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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