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모델 연구 이산화탄소에 치우쳐

MIT 리처드 린젠 교수, 기후변화 특강

온실효과에 의해 지구온난화 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데 대해 부정적 시각을 갖고 있는 저명한 기상학자 리처드 린젠 교수(MIT)가 한국에 왔다.

린젠 교수는 8일 이화여대 126주년 기념행사로 열린 ‘기후변화 석학 특강’에서 ‘온실효과와 기후민감도, 그 개념과 한계’란 주제강연을 통해 “지난 30년도 넘는 긴 세월 동안 우리의 기후과학은 배타적으로 온실효과를 기반으로 하는 기후변화에만 1차원적으로 접근해왔다”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 리처드 린젠 교수의 ‘기후변화’ 특강이 지난 8일 이화여대에서 열렸다. ⓒScienceTimes


“현재 전 세계 기후모델들의 기후는 기본적으로 이산화탄소에 민감하고, 이를 이용한 미래 기후 모의결과는 당연히 기후 대재앙을 예고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재의 기후모델이 빙하기나 간빙기, 심지어 엘니뇨와 같은 가까운 과거도 제대로 모의하지 못하는데 어떻게 미래기후에 대한 예고를 믿을 수 있겠습니까?”

리처드 린젠 교수는 관측과 모델의 기후민감도 차이, 기후피드백-기후민감도의 관계, 기후민감도 추정의 근본적 어려움 등 여러 문제들에 대해 간단한 검토를 시작했다.

먼저 리처드 린젠 교수는 난해한 두 가지 기후변화를 사례로 들었다. 첫째는 과거 70만 년의 빙하기와 간빙기의 밀란코비치 주기, 둘째는 5천만 년 전의 에오세 최적기다.

▲ ‘온실효과와 기후민감도, 그 개념과 한계’라는 주제로 강연한 리처드 린젠 교수 ⓒScienceTimes

밀란코비치 주기란 10만년 단위로 지구 자전축과 공전궤도가 변화함에 따라 과거 지구상에 빙하기와 간빙기가 생겨났다는 이론이다.

즉 지구의 태양 공전 궤도가 10만년을 주기로 원에서 타원으로 바뀌고 지구 자전축이 4만 년을 주기로 변화해 기후변화의 주요 요인이 됐다는 얘기다. 결국 이 이론대로라면 지금은 지구가 더워지는 시기이기 때문에 지구온난화는 당연한 자연현상의 일부라는 설명이다.

또 에오세는 신생대 제3기를 다섯으로 나눌 때 두 번째에 해당하는 시대로 생명체가 살아가기 위한 최적기를 말하는데, 이 시기에 인도판이 아시아판에 접근해 히말라야가 생겨났을 뿐 아니라 열대 지역의 대륙비율이 증가했고 그로 인해 열대지표의 열이 극지방 대류권 상층으로 등엔트로피면(isentropic surface)을 따라 전달되어 극지방의 온난화를 가져왔으며 에오세기에 전체 지구평균 온도가 올라가게 됐다는 것이다. 

리처드 린젠 교수는 “이 두 가지 사건을 모두 설명하기 위해서는 앞서 언급했듯이 온실가스만이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주요 원인이라고 보는 1차원적인 접근 방식은 적당하지 않으며, 두 사건을 조사해 보면 온실효과보다 다른 물리과정이 훨씬 더 중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런 물리과정의 탐구가 기후 과학을 진정으로 진보시키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강연을 주관한 이화여대 ERC 기후·환경변화예측연구센터(CCCPR)는 기후, 생태, 환경 등 다양한 요소가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연구하여 통합된 기후·환경 변화 예측 시스템 모델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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