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예술 협업, ‘청계시소’로 날다

도심 제작 문화 즐기는 '청계시소 놀이터' 운영

지난 15일부터 17일까지 우리나라 도심 제조업의 중심인 청계천과 을지로 일대가 참여형 설치물 ‘청계시소’를 탑승해 보고 다양한 기술문화를 즐길 수 있는 놀이터로 깜짝 변신했다. 페달을 밟아 하늘로 솟구쳐 오르는 ‘청계시소 놀이터’가 바로 그것.

세운상가와 청계상가를 잇는 세운교에 세워진 ‘청계시소’는 이 일대의 제작 기술을 활용하여 만든 시소 형태의 1인용 관람대로, 직접 탑승하여 동작시켜보면서 청계천 일대를 조망해 보고 제조기술의 가능성과 기계제작에 대한 의미를 탐색해 보고자 마련됐다.

탑승객이 ‘청계시소’를 타고 올라가 멀리 청계천을 바라보고 있다. ⓒ세운협업지원센터

혼자 타는 ‘청계시소’ 놀이터 깜짝 변신

제조산업기술의 가능성과 가치를 새롭게 부각시키는 기회로 마련된 ‘청계시소 놀이터’를 처음에는 대대적인 시민 참여 행사로 기획했으나 코로나19로 인한 ‘생활 속 거리 두기’ 실천을 위해 온라인과 오프라인 동시 행사로 바꿨다. 특히 현장에서 직접 ‘청계시소’에 탑승해 보는 오프라인 행사는 안전을 위해 개별 예약제로 운영됐다.

세운협업지원센터가 진행한 이번 프로젝트는 예술가와 기술인의 협업으로 진행됐다. 테크놀로지아티스트와 미디어아티스트, 기계 디자이너로 각각 활동하고 있는 송호준, 전유진, 김성수 작가 등과 청계천-을지로 일대의 20여 명의 기술자들이 함께했다.

‘청계시소’는 3가지 프로토타입으로 구성됐다. 프로토타입 1은 1인용 시소가 기계적으로 가능한가를 알아보는 시험 모델이었고, 실제로 탑승할 수 있는 건 프로토타입 2로 지렛대 원리를 이용했다.

김성수 작가는 “시소는 원래 두 명이 서로의 무게 중심 이동으로 움직이는 것인데, 청계시소 프로토타입 2는 혼자 타는 시소로 탑승자가 페달을 밟아 반대편의 추를 이동시키고 스스로의 높이를 조정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전기 공급 없이 오로지 기계의 원리와 구조만으로 움직이는 구조물”이라며 “와이어와 회전판을 이용해 수직으로 상승하는 동시에 방향을 청계천 쪽으로 이동시켜 탑승자가 탁 트인 시야로 더 멀리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덧붙였다.

‘청계시소’ 프로토타입 3은 비행기 날개의 원리에 작가적 상상력을 더한 것으로, 세운광장에서 직접 조립워크숍을 진행해 을지로-청계천 일대의 제조기술력을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청계시소 놀이터’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와 기술인 등 기획팀이 ‘청계시소’ 프로토타입3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세운협업지원센터

예술과 기술의 협업, 도심제조산업 가능성 확인

송호준 작가는 “이번 프로젝트가 지난해 서울시 시민참여예산사업의 일환으로 시작됐다”며 “오랜 시간 기술제조문화가 형성되어 온 을지로라는 산업공간과 도심을 가로지르는 청계천이라는 시민유휴공간을 연결하는 ‘청계시소’를 기획 설계 제작하여, 이 지역의 의미를 상징적으로 전달하면서 청계천-을지로 일대에 대한 관심과 흥미를 함께 이끌어내고자 했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프로젝트에 참여한 20여 명의 기술인들도 “청계시소를 보고 일반 시민들이 만드는 것에 호기심을 갖게 되어서 나도 만들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으면 좋겠다”며 “이를 통해 청계천-을지로 일대의 제조기술이 잘 알려지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입을 모았다.

‘청계시소 놀이터’에는 시소 외에도 다양한 참여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그중 가장 인기가 많았던 것은 바로 ‘현실 카트라이더, 청계고카트’였다. 메이커 문화를 상징하는 고카트를 개조하여 실제로 탑승, 운전도 해볼 수 있어서 관심을 모았다.

뿐만 아니라 ‘청계시소’의 적용 기술을 학습하고, 나만의 디자인으로 기술인들과 함께 만든 제작 워크숍 결과물인 ‘실천청계천메이킹’이 아카이브 전시로 선보였다. 이것은 시민 워크숍으로, 7명의 시민이 참여해 3개의 작품을 제작했다.

‘청계시소’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술인들을 직접 만나 궁금한 것을 물어보는 ‘청청투어’의 한 장면 ⓒ세운협업지원센터

이 밖에도 청계천과 관련된 문제를 맞히는 ‘청계퀴즈쇼’와 프로젝트에 참여한 기술인을 만나보는 ‘청청투어’, ‘청계시소’가 만들어지는 과정을 통해 기술인과 메이커, 예술가가 생각하는 이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영상으로 담은 정동구 감독의 다큐멘터리 ‘SEE, SAW’ 등 다양한 온라인 프로그램으로 오프라인과의 원활한 소통을 이뤘다.

전유진 작가는 “이번 ‘청계시소’ 프로젝트를 통해 청계천-을지로 제작 문화를 많이 경험하게 됐다”며 “이 지역의 제조기술과 외부의 예술, 첨단 기술 등과 협업을 함으로써 우리나라 도심 제조 산업의 가능성과 가치를 정확히 볼 수 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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