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재해 중 가장 큰 피해는 ‘폭염’

1994년 여름 동안 3384명 사망자 발생

본격적인 폭염을 앞두고, 날이 무더워지고 있다. 폭염(暴炎)은 말 그대로 매우 심한 더위를 의미한다. 인체에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 몇몇 국가에서는 폭염에 대한 특보를 내리고 있다. 우리나라의 기상청 역시 낮 최고 기온이 최고 섭씨 32~33도(℃) 이상인 경우가 2일 정도 지속될 때 폭염특보를 내린다.

1995년 7월 미국 시카고에서는 폭염으로 700여명의 사망자가 사망했지만, 사실 폭염에 대해 무심한 경우가 많다. 폭염이 얼마나 무서운 것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하지만 기상재해 가운데 사람들에게 있어 가장 위험한 재해는 바로 ‘폭염’이다.

지난해, 윤석준 고려대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와 김은정 한국보건의료연구원 박사팀은 향후 우리나라의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부담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특히, 고령화 속 노인들의 폭염 질병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원문링크)

기상재해 중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바로 폭염이다. 폭염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ScienceTimes

기상재해 중 가장 큰 피해를 주는 것이 바로 폭염이다. 폭염을 주의해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건강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 ScienceTimes

그 결과, 2008년 기준으로 봤을 때 기후변화에 따른 질병부담 증가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바로 ‘폭염’이었다. 전체 질병 대비 비중이 70퍼센트(%)에 달했는데, 특히 65세 이상 노인층에서 그 위험성이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65세 이상 노인층의 경우, 폭염에 따른 심뇌혈관질환의 질병부담이 하루 1000명 당 34.9명으로 다른 연령군에 비해 최대 100배 높게 나타났다. 심장질환으로 인한 사망자가 고온에서 급격하게 상승한다는 기존의 연구를 생각해보면, 이러한 해석은 상당히 유의미하다. 앞으로 폭염일수가 늘어나면서 심혈관계 질환 발병자가 늘어나고 그에 따른 질병부담 역시 가중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폭염은 왜 발생하는 것일까. 대부분의 학자는 지구온난화로 보고 있다. 하지만 대기 흐름으로 인해 일어나는 자연스러운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는 견해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에서 폭염이 발생하는 경우는 따뜻한 공기의 이류와 지형적인 영향으로 보고 있다.

기상청은 최근 우리나라를 포함한 중국 중북부지방에 상층 기압능이 폭넓게 위치하고 있고, 서해상에 지상고기압이 계속 위치하면서 따뜻한 서풍류가 유입된다고 밝혔다. 그래서 낮 동안 강한 일사로 기온이 올라 전국이 평년보다 섭씨 5~10도(℃)가량 높은 더운 날씨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더위는 덥고 습한 전형적인 여름철 더위와는 다르게, 대기가 건조한 상태에서 낮에는 일사에 의해 30도(℃)이상으로 기온이 올라 더울 것이라고 예상하기도 했다. 기후변화로 더위가 찾아오는 시기가 빨라지자 기상청은 여름에 한하여 운영하던 폭염특보를 연중으로 확대하여 올해부터 운영한다고 밝혔다.

기상재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가지고 와

폭염이 무서운 이유는 바로 기상재해 가운데 가장 많은 사망자를 가지고 오기 때문이다. 이는 그만큼 폭염이 건강에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7년 하종식 한국환경정책 평가연구원 박사는 여름철 기온 상승의 사망발생과 기후 변화의 영향에 대한 논문을 발표한 바 있다. (원문링크)

1996년부터 2010년까지 14년간 서울의 기상과 사망 자료를 통해 관련성을 도출했다. 하루 평균 기온이 1도(℃) 상승 할때마다 하루 사망자 수는 2.9퍼센트(%)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과거, 폭염에 대해 적응하지 못했던 때에는 더욱 사망률이 높게 나타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901년부터 2008년까지 우리나라 전체에서 발생한 기상재해 중 가장 많은 피해가 나타난 것이 바로 1994년 여름의 폭염으로, 이때 사망한 사람의 수는 3384명이다.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한국에서 가장 큰 기상재해가 폭염이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실제로 이 때 여름철 서울의 사망률과 일 최고기온을 분석해보면, 일 최고기온이 35도(℃)이상일 때, 60대 이상의 사망자 수 비율은 68퍼센트(%)까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30도(℃)이하에서 8퍼센트(%)가 증가한 것보다 8배 이상 많은 수치이다.

한낮의 뜨거운 햇볕 피하는게 우선

그렇다면 폭염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해야할 일은 무엇일까. 바로 뜨거운 햇볕을 피하는 일이다. 가정의학과 이경숙 원장은 “무엇보다 야외활동을 자제하고, 부득이하게 외출을 해야 한다면 옷차림은 최대한 가볍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카페인성 음료나 주류 보다는 물을 많이 마시는 것이 좋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현기증이나 두통 등 열사병 초기 증세가 있을 때는 시원한 장소로 이동하여 휴식을 취하고 시원한 음료를 천천히 마시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또한 “일부에서는 탈수 등의 이유로 소금을 섭취할 때가 있는데, 과도하게 소금을 섭취하게 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폭염은 누구에게나 영향을 줄 수 있지만, 특히 65세 이상 노인군은 특별히 조심해야 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왜냐하면 이들은 다른 연령대에 비해 폭염에 취약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60대 이상 노인이 폭염에 약한 것은) 신체적 노화와 관련이 있는데, 거동이 불편하기 때문에 서늘한 곳이나 냉방시설이 갖춰진 곳으로 이동하는데 제한이 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실제 상황에 따라 적절한 행동요령은 달라질 수 있으나,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키는 것은 어렵지 않다. 제때 식사를 챙기고, 더운 시간대에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적정 실내 온도와 환기 상태를 유지하면 폭염으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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