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쁨과 실망이 공존한 2021 노벨과학상

2021 생리의학‧물리‧화학상 발표 이후 세계 과학계 반응

노벨 과학상은 기초과학과 원천기술의 지표가 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다. 과학계가 과학상 수상자에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주 생리의학, 물리, 화학 분야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모두 발표됐다.

생리의학상은 촉각과 통증의 비밀을 밝혀낸 미국 샌프란시스코 캘리포니아대 생리학자인 데이비드 줄리어스(David Julius) 교수와 미국 스크립스연구소의 아뎀 파타푸티언(Ardem Patapoutian) 교수에게 돌아갔다.

지난주 노벨 과학상 수상자가 발표되면서 그  선정 기준을 놓고 수정과 보완이 있어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지난해 노벨상 시상식 행사장. ⓒJohan Jarnestad/The Royal Swedish Academy of Sciences

지구과학 분야서 최초 물리학상 수상

물리학상은 물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기후변화 해석의 실마리를 제공한 지구과학 분야의 선구자들에게 돌아갔다.

이탈리아 사피엔차대 조르조 파리시(Giorgio Parisi) 교수, 미국 프린스턴대 마나베 슈쿠로(Syukuro Manabe) 대기및해양과학프로그램 교수, 클라우스 하셀만(Klaus Hasselmann) 전 독일 막스플랑크 기상연구소장이 그 주인공들.

노벨 화학상은 분자를 합성할 때 쓰는 유기촉매를 개발해 다양한 의약품 개발이 가능하도록 이끈 공로로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베냐민 리스트(Benjamin List) 교수와 프린스턴대 화학과 데이비드 맥밀런(David MacMillan) 교수에게 돌아갔다.

이번 노벨과학상 수상자 7명은 모두 남성이다. 또한 기후변화를 다루고 있는 지구과학 분야에서 최초로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했으며, 정통 화학 분야에서 상을 받아 지난 10여 년 동안 노벨화학상을 받지 못한 한을 풀었다는 소리가 흘러나오고 있다.

그러나 해마다 그렇듯이 또 다른 한쪽에서는 선정 과정과 결과에 대한 불만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중에서도 설득력 있게 퍼져 나가고 있는 불만은 인종 불평등 가능성에 대한 것이다. 그동안 노벨 평화상을 받은 흑인은 12명에 이른다. 그러나 흑인이 생리의학, 화학, 물리학상을 받은 적은 한 번도 없다는 것.

수상자 모두 남성인 만큼 성적 불평등 가능성 역시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 이스트런던 대학의 화학자 윈스턴 모건(Winston Morgan) 교수는 ‘복스(vox)’ 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여성 수상자의 수가 정말, 정말 적다.”고 강한 불만을 표명했다.

지난해에는 3명의 노벨과학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2000년대 이후 노벨과학상을 받은 여성은 8명인데 지난해 3명의 여성 수상자가 나왔던 만큼 과학계는 올해도 다수의 여성 수상자가 포함될 것으로 예상했었다. 그러나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오지 강한 실망감을 표명하고 있다.

mRNA 제외로 수상기준에 강한 불만 제기

미 보스턴대 역학자인 엘리 머레이(Ellie Murray) 교수를 비롯한 그룹은 최근 질병의 흐름을 바꾸고 있는 mRNA 백신 개발이 주목을 받고 있지 못한 점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특히 mRNA 백신 개발에 있어 크게 기여한 헝거리 출신의 여성과학자 카탈린 카리코(Katalin Kariko) 박사와 펜실바니아 대학의 드류 바이스만(Drew Weissman) 교수를 배제한데 대해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시애틀 워싱톤 대학의 알렉시 머츠(Alexey Merz) 교수는 생리의학상 수상자가 발표된 후 자신의 트위터에 “노벨상을 선정하는 사람들이 팬데믹 기간 동안의 전 세계의 보건 분야의 노력을 돕기 위해 뭔가를 할 수 있었으나 그들은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것은 완전한 배신이며, 생명을 앗아가는 변명의 여지가 없는 결정.”이라고 비난했다.

노벨위원회도 이런 상황을 어느 정도 인정하는 분위기다. 스웨덴 왕립과학원의 괴란 한손(Göran Hansson) 사무총장은 7일 ‘네이처’ 지를 통해 “mRNA 백신 개발이 인류에게 엄청난 긍정적인 결과를 가져온 것은 놀라운 성공 사례로 우리 모두 과학자들에게 매우 감사한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임상시험에서 그 능력을 입증했지만 팬데믹에 대한 긍정적 영향이 완전히 명확해질 때에는 노벨상 수상자로 선정하기에 이미 2개월이 지나갔다.”며, 수상자로 선정할 수 있기까지 시간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그러나 이 발언을 놓고 또 다른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노벨위원회가 근시안적으로 수상자를 선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과학상을 연구하는 노스웨스턴대학의 컴퓨터과학자 브라이언 우지(Brian Uzzi) 교수는 “노벨 위원회가 물고기를 주는 사람보다 물고기 잡는 법을 가르치는 과학자에게 상을 주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당장 백신을 개발해 사람들의 목숨을 구하는 과학자보다 앞으로 계속해서 해결할 수 있는 기초연구를 하는 사람들에게 상을 주기를 좋아한다.”며, 향후 노벨위원회가 더 긴 시간을 끌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mRNA 백신 기술이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의한 감염과 같은 다른 감염에 미치는 영향을 측정하기 위해 오랜 시간 기다릴 수 있다는 것.

이번 노벨수상자 발표 이후 이슈가 되고 있는 것은 mRNA처럼 선정위원회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분야가 많다는 것이다.

생물학 분야가 대표적인 경우다. 특히 식물과학 분야는 연구원들의 사기를 위해 그동안 노벨상을 놓고 경쟁하지 않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

그러나 일부 식물과학자들은 이런 풍토가 식물과학 연구 환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의 합성 생물학자인 데방 메타(Devang Mehta) 교수는 “노벨상이 대변하는 과학의 비전에는 부정적인 점이 있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노벨상, 과학 발전을 위한 활력소로 삼아야

2021년 노벨과학상 수상자와 관련, 다양한 논평이 나오고 있지만 노벨상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가 동의하는 분위기다.

많은 과학자들이 연구를 시작하면서 그 기준을 노벨상으로 삼았다고 회고하고 있다. 그런 만큼 앞으로 노벨과학상이 존속돼야 한다는 데 대해서는 이의가 제기되지 않고 있다. 앞으로 노벨상 수상 기준을 더 발전시켜 미래 과학 발전을 위한 활력소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 과학계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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