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기능성 표기로 국산 농산물 가치 높인다

[국민 생활 도움 주는 과학기술센터] (2)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우리 고유의 음식인 김치를 흉내 낸 일본 기무치와 중국산 김치가 자신들만의 무기를 가지고 해외 시장을 개척하면서 우리나라의 김치 종주국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중국산 김치는 저렴한 가격으로, 일본 기무치는 기능성 표기를 통해 전 세계 김치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것.

특히 일본 기무치는 국산 김치보다도 현저히 유산균 수가 적음에도 불구하고, ‘장내 환경 개선 기능성을 갖고 있는 기무치’라고 표기하면서 외국인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기능성 표시가 매우 엄격해서 김치가 건강에 좋다는 표기를 할 수 없었다.

이 같은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도입 예정인 제도가 바로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는 일반식품을 기능성 소재를 사용해서 제조할 경우, 건강 증진에 효과가 있다는 점을 표시할 수 있는 제도다.

국가 식품 클러스터를 지향하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조감도 ⓒ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국산 농산물의 수요 확대에 도움을 주려면 먼저 국산 농산물들이 기능성을 갖고 있는지를 규명하는 사업을 벌여야 하는데, 이 사업의 추진을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이하 농식품부)를 비롯한 5개 관계 기관이 협력하여 사업단을 구성할 예정이다.

사업단 추진과 관련한 총괄 업무는 농식품부가 맡고, 운영과 관련된 실무는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하 식품진흥원)’이 담당한다는 계획이다.

올해 2월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명칭 변경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이라는 기관은 상당히 생소하다. 지난 2011년에 과천에서 출범한 ‘국가식품클러스터지원센터’ 였으나, 올해 2월 기관 명칭이 변경됐다.

식품진흥원은 식품산업진흥법에 따라 국가식품클러스터의 육성 및 관리, 참여기업 및 기관들의 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설립된 농림축산식품부 소관의 특수법인이다. 현재는 전라북도 익산시에 자리를 잡고 있다.

‘식품산업 혁신성장의 메카’라는 비전으로 새롭게 출발한 식품진흥원은 ‘국가식품클러스터 사업’을 통해 160여 개의 식품기업 및 연구소를 유치하고, 6개의 기업 지원시설인 △기능성평가지원센터 △품질안전센터 △패키징센터 △파일럿플랜트 △식품벤처센터 △지원센터 등을 구축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기능성 평가과정 원스톱 지원 ⓒ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식품클러스터의 전체 면적은 232만㎡으로서 여의도 크기의 약 5분의 4에 해당하는 방대한 규모다. 국내·외 식품기업과 기관을 클러스터 내에 유치시켜 입주 기업들에게 기술과 비즈니스 지원은 물론 기업 간 상호 정보교류 등 상시 혁신 지원체계를 갖추도록 함으로써 이른바 국가 차원의 식품산업 요충지를 만들겠다는 것이 정부의 의지다.

특히 클러스터 단지에서 단연 돋보이는 서비스는 입주 기업들을 위해 one-stop 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놓았다는 점이다. 지원 시스템을 통해 기능성 평가와 품질안전은 물론, 식품패키징 등 제품개발에서 시제품 생산, 식품 벤처 창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지원이 제공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 도입을 위한 사업단 출범

현재 식품진흥원이 주력하고 있는 업무는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를 안정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농식품부과 식품진흥원을 비롯하여 식품의약안전처와 농촌진흥청, 그리고 한국식품개발연구원이 참여하는 ‘국산식품소재 기능성규명사업단’이 최근 발족됐다.

사업단은 올 하반기 도입 예정인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에 대비하기 위해 복분자 같은 국내에서 자생하는 농산물의 기능성을 규명하는 역할을 맡을 예정이다.

현행 ‘건강기능식품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기능성 표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인정한 건강기능식품만 할 수 있다. 가령 관절염을 예방하는 것처럼 질병을 예방한다거나 치료가 된다는 표현을 쓰려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아야만 하는 것이다.

문제는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받으려면 의약품의 인허가에 준하는 과정을 통과해야만 한다는 것이다. 인허가 기간만 보통 5~7년 정도가 걸리고, 소요 비용도 일반적으로 3억~10억 원 정도가 들어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시장에서 다른 국가의 식품과 비교할 때 국내 식품의 기능성이 더 우수함에도 불구하고 표기사항에서 열세를 면치 못해 시장을 뺏기는 경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농식품부와 식품진흥원은 수입 기능성 소재를 대체하는 우수 국산농산물 소재를 발굴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기능성 농식품자원 실태 조사 사업을 벌여왔다. 그 결과 현재까지 면역기능 개선 및 간 건강, 그리고 혈당 조절 등 17개 기능성에 대한 136개 대체 소재 후보군을 발굴하는 성과를 거뒀다.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은 다양한 지원을 통해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해결하고 있다 ⓒ 한국식품산업클러스터진흥원

다음은 국산식품소재 기능성규명사업단의 운영 실무를 담당하고 있는 식품진흥원 기능성평가지원팀의 배정민 과장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Q. 일반식품 기능성 표시제가 도입되면 효과를 부풀린 과대광고 등이 문제가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

A. 물론 그런 점이 나타날 수도 있다. 따라서 제도가 시행되면 관리 감독을 더 철저히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 제도는 국산 기능성 원료의 사용을 확대하여 국내 기능성 식품 시장의 혁신과 국산 농산물의 부가가치 향상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만큼,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이 훨씬 더 많다.

Q. 기능성규명사업단의 활동이 국민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언급해 달라

A. 국민들은 식품을 선택할 때 활용할 수 있는 정보가 더욱 확대되기를 바라고 있다. 따라서 기능성이 표시된 일반식품도 효과를 분명하게 표시해야 하고, 표시한 내용에 대한 신뢰를 유지할 수 있는 관리체계가 뒷받침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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