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안무(按舞, choreography는 그리스어의 choros(춤)와 grapho(쓴다)에서 유래한 용어로서, 춤이나 무용 작품을 구상하고 창작하는 활동을 말한다. 안무는 문학 작품이나 음악을 시각화하여 움직임과 동작으로 설계하고 표현하는 것으로, 안무가는 뮤지컬, 오페라, 발레, 무용, 영화, 패션쇼, 싱크로나이즈드 수영, 피겨 스케이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한다.
미국의 현대 키네틱 아티스트 아서 갠슨(Arthur Ganson)은 뉴햄프셔 대학교(University of New Hampshire)에서 미술을 공부한 후, 1977년 무렵부터 키네틱 조각 작품을 만들어온 작가로서, 단순한 기계운동을 만드는 것에 그치지 않고 독특한 예술적 시선으로 ‘기계공학과 안무의 교차점’을 탐구하고 있는 작가이다.
아서 갠슨의 1996년 작품 ’23개의 종이 조각이 있는 기계(Machine with 23 Scraps of Paper)’에는 이러한 ‘예술적 교차점’에 대한 특징이 잘 나타나 있다. 이 작품은 23개의 금속 크랭크와 캠 장치로 구성되어 있고, 기계장치의 운동은 상부의 나는 새 모양의 가벼운 종이 조각에 전달되는데, 이때 종이의 운동에서는 가변적이고 일정하지 않은 2차적 운동이 발생한다. 아서 갠슨은 이를 ‘명상적인(meditative) 운동’이라고 했다. <관련 동영상>
그의 또 다른 키네틱 조각 ‘Machine with Abandoned Doll’에서는 상부의 인형이 마치 안무의 실연자(實演者) 처럼 보인다. 즉, 사전에 짜여지고 설계된 안무 라인도 실연자를 통해 구체적인 운동으로 구현되는 바, 작품에서 인형의 운동은 일정 부분 독립적인 2차 운동을 발생시키는 ‘교차점’이 만들어진다.
대개 안무 실연자는 안무가의 설계에 자신의 감성적 해석을 덧붙여서 가변적인 운동을 만든다. 이 작품에서는 기계장치가 인형을 움직이고 있지만, 반대로 인형이 기계장치를 움직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도 바로 이 부분 때문이다. 관객의 시선은 동일하고 반복적인 기계장치 쪽이 아니라, 살아 꿈틀거리는 것 같은 인형을 향하게 된다. <관련 동영상>
아서 갠슨의 1998년 작품 ‘Machine with Wishbone’에서도 위와 같은 그의 예술적 지향점인 ‘몸짓의 기계공학(Gestural Engineering)’이 잘 드러난다. 이 작품도 다른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기계장치가 작은 뼛조각을 움직이는 구조이며, 금속 기계장치에는 작은 모터가 장착되어 있다.
작품의 운동은 기계장치 부분에서 발생하여 크랭크와 링키지 연결 장치 등을 통해 작은 뼛조각으로 전달되는데, 전체적인 운동감은 마치 뼛조각이 천천히 힘겹게 커다란 금속 조형 오브제를 조금씩 움직이며 앞으로 끌고 가는 것으로 보인다.
2008년 랜달 오키타(Randall Okita) 감독은 아서 갠슨의 ‘Machine with Wishbone’을 포함해서 그의 키네틱 작품 여러 점이 직접 등장하는 단편 실험영화 ‘뼛조각이 있는 기계(Machine with Wishbone)>’를 라이브 액션 촬영으로 만들었다. 이 영화는 브루클린 영화제, 토론토 국제 영화제, 요크턴 영화제 등에서 수상했다. <관련 동영상>
아서 갠슨은 위 작품 이외에도 ‘Thinking Chair’, ‘Child Watching Ball’, ‘Two Cans from the Island of Taiwan’, ‘Small Tower of 6 Gears’, ‘Machine with Oil’, ‘Machine with Roller Chain’ 등의 키네틱 조각을 제작했고, 어린이를 위한 장난감 키트 ‘Toobers and Zots’를 발명하기도 했다. 그는 매사추세츠 공과대학교(Massachusetts Institute of Technology)에서 운영하는 MIT 뮤지엄과 협력하여 다양한 키네틱 아트 전시 및 교육 활동을 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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