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금속공예 키네틱 아티스트 ‘밥 포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과학융합예술

공예(工藝)는 조형예술의 한 부문으로 공작(工作)으로 도구나 물건을 만드는 것을 지칭하는 용어로, 주로 인간의 생활이나 종교적 목적에 필요한 여러 가지 실용적 물건을 만든다. 공예는 사용하는 재료의 종류에 따라 목재공예, 금속공예, 도자공예, 유리공예, 섬유공예, 종이공예, 도토(陶土)공예 등으로 구분되며, 특히 실용성뿐 아니라 장식적이고 심미적(審美的) 요소를 강조한다.

이 가운데 금속공예(metal craft)는 금, 은, 구리, 철 등의 재료를 사용하여 생활용품이나 장식품을 만든다. 서양의 금속공예는 고대 이집트에서 BC 4천년 무렵부터 제작되었으며, 동양의 금속공예는 고대 중국 은(殷)나라와 주(周)나라에서 시작되었다.

Bob Potts Ⓒ Bob Potts

미국 샌프란시스코 출신으로 뉴욕을 기반으로 활동하고 있는 밥 포츠(Bob Potts, 1941~)는 기어, 크랭크, 슬라이더, 레버, 체인 등의 기계 메커니즘을 이용하여 섬세한 금속공예 키네틱 아트 작품을 제작하고 있는 현대 작가로서, 주로 새의 날갯짓 동작이나 배의 노젓기 운동 등을 반복적이고 리드미컬한 움직임으로 표현한다.

70년대에 하이우드 스트링 밴드(The Highwoods String Band)의 창립 멤버로 바이올린을 연주하기도 했던 밥 포츠의 키네틱 아트는 화가이자 조각가이며 종이접기(Origami) 명인인 조지 로드스(George Rhoads)와의 만남을 통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조지 로드스는 공이 이동하고 떨어지면서 다양한 소리를 내는 오디오 키네틱 볼 기계조각(Audio-Kinetic Ball Machine Sculptures​)으로 유명한 작가이며, 20여 년 동안 밥 포츠와 함께 다수의 오디오 키네틱 작품을 공동 제작했다.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의 명예교수이자 조각가인 제임스 시라이트(James Seawright)는 조지 로드스의 작품에 대하여 “그의 오디오 키네틱 조각들은 기계의 거의 모든 기본적인 요소를 놀랍도록 다양한 방법으로 조합한다”라고 하였다. <관련동영상>

Cosmographic Voyager Ⓒ Bob Potts

밥 포츠는 2009년 조지 로드스의 소개로 오하이오 주 버틀러 연구소(Butler Institute)에서 첫 번째 개인전을 가졌으며, 슈바인푸르트 메모리얼 아트 센터(Schweinfurth Memorial Art Center)에서 열린 ‘2011년 Made in NY 심사위원 쇼’에서 키네틱 조각 ‘Pursuit II’로 ‘Best in Show’ 상을 받았다. ‘Cosmographic Voyager’는 그의 2010년 작품으로 18개의 금속 조형물이 우아하고 유려한 움직임을 보여준다. <관련동영상>

Ascension Ⓒ Bob Potts

밥 포츠는 작품의 재료로 스테인리스 스틸, 알루미늄, 황동, 청동, 구리 등과 같은 다양한 금속을 사용하는데, 작품의 기계적 정교함과 복잡성에도 불구하고 컴퓨터 엔지니어링 프로그램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기하학을 연구하면서 수작업 목공 기술을 활용한 스틱 프로토타입(stick prototypes)을 사전 제작하며, 이러한 과정을 통해 디자인이 서서히 모습을 드러내고 진화한다.

또한 밥 포츠는 자신의 작품은 자연계에서 영감을 받는다고 하면서, “나의 작품은 자연에서 내게 다가온 아이디어의 표현이다. 모든 생물의 은총과 형태와 교감하는 모습은 나를 경외하게 한다.”라고 말했다. 6개의 금속판으로 새의 날갯짓을 표현한 2012년 작품 ‘Ascension’은 이러한 그의 작품관을 잘 보여준다. <관련동영상>

Denizen Of The Deep Ⓒ Bob Potts

밥 포츠의 2014년 작품 ‘Denizen Of The Deep’는 중앙의 크랭크 및 기어 장치와 연결된 5개의 금속판으로 수려한 날갯짓의 아름다움을 표현한 작품으로, 가로 1미터 크기의 비교적 큰 사이즈의 작품이다. <관련동영상>

밥 포츠는 쓰레기 수거함이나 재활용센터에서 유용한 물건을 가져오는 덤프스터 다이빙(dumpster diving)을 통해 작품의 영감을 구체화하는 재료를 수집하기도 한다. 이를테면 1대의 폐자동차에서 나오는 수백 개의 볼트, 너트, 금속판은 그에게 있어 예술 창작의 유니크하고 중요한 재료가 되는 것이다. 과소비와 낭비에 대한 ‘저항’으로 버려진 음식으로 식생활을 해결하는 사람들을 ‘덤프스터 다이버’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는 평균적으로 1년 이상의 작업 기간을 통해 하나의 작품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불필요한 장식이나 화려함 없이 미니멀리즘(minimalism)적인 작품을 추구하는 밥 포츠는 “한 작품이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보는 것은 매우 보람 있는 일이다. 즉, 예술은 예술가의 진화에 대한 반영이다”라고 말했다.

미니멀리즘은 1960~70년대 미국의 시각예술과 음악을 중심으로 일어났으며, 모든 기교를 지양하고 순수하고 본질적인 근원을 추구하고 표현하고자 한 예술 사조로서, 대표적인 예술가로는 작곡가 필립 글래스(Philip Glass)와 스티븐 라이히(Stephen Reich), 미술가 프랭크 스텔라(Frank Stella)와 로버트 모리스(Robert Morris)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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