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그린빌딩’이 지구를 살린다

[녹색경제 보고서] UNEP, “전체 에너지 양의 3분의 1 절약”

녹색경제 보고서 온실가스 배출 원인을 지목했을 때 건물을 빼놓을 수 없다. 약 3분의 1에 달하는 온실가스가 각종 건물들로부터 배출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많은 건물들로부터 많은 양의 온실가스가 배출되고 있는 원인은 건축방식에 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 “지구상에 있는 각종 건물을 짓고 활용하는데 30%가 넘는 원자재가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UNEP에 따르면 건물에 12%의 수자원이 공급되고 있으며, 건물로부터 배출되고 있는 폐기물 역시 전체의 약 40%에 달하고 있다.

UNEP는 보고서 ‘녹색경제를 향하여: 지속가능한 발전과 빈곤퇴치를 위한 경로(Towards a Green Economy: Pathways to Sustainable Development and Poverty Eradication)’를 통해 온실가스, 자원 등 각 분야에서 대두되고 있는 지구 현안들을 해결하기 위해 그린빌딩(Green Building)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2050년 그린빌딩 투자 1조 달러 전망

그린빌딩이란 환경을 고려, 설계·건설·운영·철거되는 빌딩을 말한다. 에너지 절약과 환경보전을 위해 에너지부하 저감, 고효율 에너지설비, 자원재활용, 환경공해 저감기술 등을 적용해 자연친화적으로 설계, 건설한 다음 건물 수명이 다했을 때는 환경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계획된 환경친화적 건축물이라고 할 수 있다.


과거 건물에 대한 기본 개념은 인간의 쾌적한 생활에 집중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1922년 리우 환경정상회의 이후 이 쾌적한 생활이라는 개념을 넘어 인류 생존과 지구환경 개선을 위한 건축분야의 대안으로 제안된 개념이다.

최근 그린빌딩에 대한 투자가 늘고 있는 것은 세계적으로 이 개념이 환영받고 있음을 말해준다. 유럽을 중심으로 미국, 중국, 동아시아 지역 등으로 그린빌딩을 건축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UNEP는 오는 2050년이 되면 그린빌딩에 대한 투자가 연간 1조 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UNEP는 그린빌딩 건축이 이처럼 늘어날 경우 현재 사용되고 있는 에너지 양의 약 3분의 1을 절약하고, 결과적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대폭 줄여 국제적으로 합의하고 있는 2050년의 온실가스 감축량을 달성하는데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패널(IPCC)은 인류 생존을 위해 대기 중 온실가스 농도를 450~550ppm 정도로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러나 UNEP는 그린빌딩에 대한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하한선인 450ppm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린빌딩이 갖고 있는 또 다른 강점은 건강은 물론 기업 생산성까지 건물 거주자들에게 다양한 이익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린빌딩에 거주할 경우 인체에 해로운 소재를 사용하지 않고, 에너지 사용으로 인한 불순물 배출이 줄어듦에 따라 건강에 큰 도움을 줄 수 있다. 그린빌딩에 입주한 기업의 경우 생산성이 높아진다는 연구결과도 나와 있다.

미국·유럽에서만 3천500만 개 일자리 창출

개도국 역시 그린빌딩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다. 최근 주요 개도국의 경제발전은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그러나 아직도 많은 수의 개도국 주민들은 통풍이 잘 되지 않는 집안에서 석탄이나 바이오매스를 사용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중병에 걸리거나 사망하고 있다.


폐렴, 결핵 등 호흡기를 통해 전염되고 있는 질병이 최근 늘어나고 있는 것 역시 집안 내부 감염으로 인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피해도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 호흡기 질병으로 사망한 사람이 세계 전체 사망자의 11%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으며 특히 여성 및 어린아이들의 사망이 심각한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 개도국에서 그린빌딩을 건축하는 일은 개도국민들의 건강 문제와 직결돼 있다는 것.

UNEP는 또 그린빌딩을 통해 다수의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밝혔다. UNEP에 따르면 그린빌딩과 관련된 직업이 늘어나면서 미국과 유럽에서만 약 3천500만 명의 새 일자리가 창출됐다.

실제로 그린빌딩을 짓는 과정에서 새로운 건축기술과 장치기술, 소재 및 원천기술 개발, 그린빌딩에 적합한 신재생 에너지 개발, 에너지 재생을 위한 각종 에너지 공급 시스템, 폐기물 재활용 시스템 등 각 분야에 걸쳐 많은 전문 인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이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UNEP는 특히 개도국들의 관심을 촉구했다. 현재 많은 개도국들은 급속한 공업화로 인해 자원 및 에너지 확보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그러나 그린빌딩 건축을 통해 이 문제를 어느 정도 해결해나갈 수 있다는 것이 UNEP 견해다.

건축업계, 그린빌딩 관련 신기술 개발에 관심

UNEP는 급속히 발전하고 있는 개도국들이 향후에는 더 심각한 자원, 에너지난에 봉착할 것이 확실시되고 있으며, 개도국 재정과 환경 여건에 맞는 그린빌딩 인프라를 창출해낼 필요가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그린빌딩이 미래 거주문화를 바꾸어놓을 것이라는 점에서는 이론이 있을 수 없다. 관심사는 각국 정부가 그린빌딩과 관련, 어떤 정책을 내놓느냐는 것이다. 많은 비용을 투입한 후의 실패에 대해 우려가 없을 수 없다.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은 그린빌딩과 관련된 신기술들이다. 신기술로 만들어진 시설과 장비들을 설치할 경우 비용이 훨씬 더 들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와 관련, UNEP는 “초기 단계에서 비용 부담은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신기술들이 축적될 경우 전체적인 건축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건축산업 전반에 걸쳐 많은 투자를 유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대형 건물을 건축할 때 냉·난방을 위해 많은 양의 에너지가 투입되고 있다. UNEP는 “태양에너지 시스템을 설치할 경우 처음에는 많은 비용이 들 수 있겠지만 최근의 기술발전 추세는 향후 이 시스템이 중요한 비용절감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태양에너지 외에도 통풍장치, 윈도우 필름, 절연 벽돌 등 친환경 건자재 개발도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

UNEP는 당장의 실패를 걱정하기보다 국가경제 발전, 국민소득 증가 등 그린빌딩으로 인한 미래 가치를 주목해줄 것을 주문했다. 또한 일차적으로 정부가 보유한 빌딩들, 즉 학교나 병원, 사회적 시설 등을 그린빌딩으로 건축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며, 국가적으로 이 그린 거주환경 조성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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