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사이언스·텍스트마이닝·자연언어처리의 여러 기법을 이해하고 실습해 활용방법을 익힙니다.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이나 R을 이용하고, 코딩 툴이 아닌 나임(Knime)도 함께 사용합니다.”
코딩 용어가 들어찬 강의계획서. 컴퓨터공학과 수업처럼 보이지만, 서울대 국어국문학과에서 개설한 ‘전산한국어학연구’다. 인공지능(AI)·딥러닝 등 기술을 활용해 한국어 특성을 분석하는 수업이다.
수업을 맡은 박진호 인문대 부학장은 “언어학에서는 예전부터 컴퓨터를 이용하는 연구를 해왔지만 대부분 영어 중심”이라며 “한국어 데이터를 다룰 때 부딪치는 고유한 문제가 있는 만큼 국문과에도 관련 과목이 필요하다고 생각해 개설했다”고 말했다.
서울대 인문대가 최근 전통적인 인문학 이미지에서 벗어난 ‘융합 실험’을 꾀하고 있다. ‘문송합니다'(문과라 죄송합니다)로 대표되는 인문계 기피 현상을 극복하려는 노력의 하나다.
12일 서울대에 따르면 인문대는 ‘디지털 스마트 인문대학’ 조성을 위해 올해 2학기부터 학부생을 대상으로 빅데이터 부문 ‘마이크로디그리’와 ‘나노디그리’ 제도를 도입했다.
마이크로디그리와 나노디그리는 각각 12학점, 6학점을 수강하면 학위 과정을 완료한 것으로 인정되는 일종의 단기 이수 과정이다. 복수전공(39학점)·부전공(21학점)보다 부담이 적다.
마이크로디그리는 ‘디지털 스토리텔링’, ‘자연어처리의 기초와 활용’, ‘역사문헌 데이터 이해’ 등 총 8개 과정이다. 나노디그리는 ‘인문 지리정보시스템(GIS) 분석과 활용’, ‘스토리텔링’ 2개로 구성된다.
이들 과정을 이수하려면 인문대에서 개설한 강의와 함께 공대 등의 강의도 수강해야 한다.
현재 데이터사이언스대학원과 통계학과에서 개설한 2∼3학점짜리 표준 강의가 운영되고 있고, 내년부터는 각 단대에서 신설하는 1학점짜리 ‘미니교과목’도 수강할 수 있다.
김지현 인문대 부학장은 “인문학의 미래를 준비하고자 올 1학기 인문대 디지털위원회를 발족했다”며 “전자칠판, 디지털 월 등을 갖춘 스마트 강의실 마련과 전산실 노후화 개선 등을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인문대는 지난해 7월부터 국문학과 한국사, 한국철학 등으로 좁게 이해돼왔던 한국학의 외연을 넓히고자 인문학 진흥사업인 ‘신한국인문학’ 사업도 하고 있다.
지금까지 다뤄진 연구 주제는 한국어학이 세계언어학에 기여하는 방법, 한국어 화자가 스페인어를 구사할 때 나타나는 성조 특성, 미국 문학에 나타난 아시아 인종화 문제 등 다양하다.
국학뿐 아니라 서양학, 정치학, 사회학 등 다양한 분야의 학자들이 협력한다.
이석재 인문대학장은 “국내에서 인문학은 흔히 외국의 성과를 받아들여 공부하는 것으로 인식돼 왔다”며 “현대 한국에서 등장하는 인간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이해를 통해 ‘한국다움’을 논의해보는 것이 신한국인문학의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K팝, K방역 등 한국다움에 기반한 다양한 현상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이런 연구는 당장 성과가 눈에 띄지는 않더라도 장기적으로 세계 공영에 기여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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