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국내 개방형 하드웨어 확산에 앞장

[창조경제 이끌 한국의 메이커스] [창조경제 이끌 한국의 메이커스] 이재상 산딸기마을 운영진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메이커들을 탄생시킨 일등공신은 단연 오픈소스 하드웨어다. 대표적 오픈소스 하드웨어로는 이탈리아의 아두이노와 영국의 라즈베리파이를 꼽을 수 있다. 아두이노는 작은 기판의 하드웨어로 개인용 컴퓨터(PC)의 CPU에 해당하고, 영국의 라즈베리파이 재단이 학생들의 기초 컴퓨터교육을 위해 개발한 라즈베리 파이(Raspberry Pi)는 신용카드 크기의 싱글보드 컴퓨터다.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활용도 때문에 전 세계적으로는 라즈베리파이가 인기가 높은데, 우리나라에서는 아두이노에 비해 보급이 덜 된 상태다.

그래서 라즈베리파이와 관련된 해외정보를 번역, 소개하면서 시작된 Open Make ‘산딸기마을(http://www.rasplay.org)’이 국내 대표 라즈베리파이 커뮤니티로 통한다. ‘펼쳐진’의 Open과 ‘만들다’의 Make가 합쳐진 Open Make ‘산딸기마을’은 라즈베리파이에 대한 정보 공유와 활용방법, 관련 프로그램 개발 등을 자발적으로 연구하는 모임이다.

라즈베리파이 관련 정보공유로 시작

2014대한민국창작대전에 함께한 '산딸기마을' 운영진(왼쪽부터 임근주, 오승록, 이재상, 엄정환 씨)

2014대한민국창작대전에 함께한 ‘산딸기마을’ 운영진(왼쪽부터 임근주, 한승록, 이재상, 엄정환 씨) ⓒ ScienceTimes

‘산딸기마을’의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이재상 씨는 “처음에 라즈베리파이에 대해 알게 되면서 RC카도 만들어 보고 싶고, 전류도 제어해 보고 싶은 욕심이 생겼지만, 혼자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가 없어 프로젝트 기획자와 하드웨어 개발자, 소프트웨어 개발자 등을 모으게 됐다”고 그 시작을 소개했다.

현재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있다는 이재상 씨는 “오픈소스로 메이커들의 개인 창작이 쉬워졌다고 하지만 자신과 같은 비전공자 입장에서는 아두이노에 소스 코드를 입력하는 것조차도 어려운 작업이었다”며 “일반인들이 원하는 것은 프로그래밍 과정이 아니라 빨리 함께 만들어 그것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서로가 알고 있는 정보들을 공개하며 함께 만들어보는 장을 펼쳐보자는 취지였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산딸기마을’은 전문적으로 개발하는 사람들이 모였지만, 전문가를 위한 개발은 하지 않으며 라즈베리파이를 활용하고자 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개발하자는 원칙을 세웠다. 이것이 바로 다른 커뮤니티와의 가장 큰 차이점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처음에는 개발자들과 갈등을 빚기도 했다는 이재상 씨는 “소프트웨어 개발자이며 운영진으로 활동하고 있는 한승록 씨에게 그가 한 달씩 걸려서 개발한 프로그램을 4~5줄 타이핑으로 끝내고 빨리 RC카를 움직일 수 있게 해달라고 하니까 처음에는 말도 안 된다고 했다”며 “나중에 공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프로그램 설명을 지루해하는 사람들을 보면서 전문가를 위한 개발을 하지 않겠다는 원칙에 동의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또 다른 ‘산딸기마을’의 원칙은 바로 정보 공개다. 개인들이 힘들게 개발한 것을 많은 사람들과 나눌 수 있는 마인드가 바로 ‘산딸기마을’을 꾸려가는 기본자세다. 이재상 씨는 “사실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만들고는 싶어 하는데 만드는 방법이 어디에도 나와 있지 않아서 못하는 경우가 많다”며 “산딸기마을은 라즈베리파이의 원리를 가르치는 교육의 장이 아니라 How to, 어떻게 만드는지 그 길을 제시하고 방법을 공유하면서 그것을 함께 만드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락실 게임기 구현… 추억을 함께 나눠

2인용 라스 조이박스로 게임을 즐기는 아빠와 딸.  ⓒ ScienceTimes

2인용 라즈 조이박스로 게임을 즐기는 아빠와 딸. ⓒ ScienceTimes

그래서 또 다른 ‘산딸기마을’의 운영진 임근주 씨도 라즈베리파이를 이용해 게임기 에뮬레이터를 구현하는 ‘라즈 조이박스’ 만드는 방법을 공개했고, 함께 만드는 D.I.Y.프로젝트을 진행하면서 많은 보람을 느꼈다고.

“70~80년대 오락실 게임기 추억을 떠올릴 수 있는 게임기를 만들었는데, 이재상 씨가 그걸 함께 만들어보자고 제안을 해서 지난해 말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됐지요. KTH와의 협업으로 이뤄진 ‘라즈 조이박스’ 만들기 행사에 가족 단위로 참여해 아빠와 아들이 함께 만들고, 함께 즐기며 부모세대의 추억을 함께 나누는 것을 보면서 큰 감동을 느꼈습니다.”

‘라즈 조이박스’ 만들기 행사는 호응도가 좋아 오는 4월에 다시 한 번 더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산딸기마을’은 직장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주말 취미형태로 운영되기 때문에 프로젝트도 정기적으로 열지 않고 스팟 형태로 진행하고 있다.

이에 대해 이재상 씨는 “주변에서 왜 아이템도 좋은데 이것을 사업으로 연결시키지 않느냐는 질문을 많이 한다”며 그 이유를 “취미가 일이 되면 재미가 없어지고, 재미가 없으면 오래 갈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하면서 “산딸기마을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 Fun을 가장 크게 추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래서 앞으로도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오프라인 프로젝트가 스팟 형태로 진행될 것이지만, 개발된 소프트웨어나 하드웨어를 공개하는 글은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이런 ‘산딸기마을’의 정보를 받아보는 구독자 개념의 이용자가 벌써 7천명을 넘어섰다. 그 내용도 알찬 정보들이 많기 때문에 ‘산딸기마을’에서는 관련 자료들을 모아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끝으로 이재상 씨는 “산딸기마을은 ‘1+1=3’이라는 창조적 지식공유 정신을 기반으로 한다”며 “이것은 너와 내가 알고 있는 지식을 더하면 2가 되는 것이 아니라 숨겨진 하나가 더해져 3이 된다는 것으로, 지식공유야말로 진정한 창조를 촉발할 수 있기 때문에 국내 개방형 하드웨어 확산을 위해 앞으로도 지식공유와 함께 만드는 작업을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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