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구글 무인자동차, 마운틴뷰 거리 완주

[세계 산업계 동향] 세계 신산업 창조 현장 (115)

구글이 무인자동차를 처음 선보인 것은 2년 전이다. 2012년 3월말 구글에서는 이 자동차가 라스베이거스 거리에서 37만km를 안전하게 운행했다고 밝히고 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사람이 붐비는 라스베이거스 거리에서 사람보다도 더 안전하게 운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워낙 조심스럽게 운전하다 보니 주변 차량에 경적을 울리는 경우가 매우 자주 발견됐다. 그리고 지난해 6월 미국 네바다 주는 구글의 무인자동차 3대에 대해 반드시 2명이 탑승해 안전운행 상태를 점검하는 조건으로 시험주행 면허를 내주었다.

그리고 지난 28일(현지 시간) 구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그동안 업그레이드 해온 무인자동차 동영상을 공개했다. 무인자동차가 캘리포니아 외곽 마운틴뷰 거리를 주행하는 장면으로 거의 완벽에 가까울 정도로 운전을 잘 하고 있었다.

보행자 움직임 등 수천개 소프트웨어 추가

길가에 정차해 있는 트럭을 능숙하게 피해가는 한편 철로 앞에서는 신호를 살펴보고 기차가 지나가는지 충분히 확인한 후 길을 건넜다. 길가를 지나가는 자전거들도 상세히 식별했다. 보행자 도로 근처에 가서는 사람들이 그곳을 걸어가고 있는지 인지했다고 밝혔다.

28일 구글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무인자동차가 능숙하게 복잡한 거리주행을 하고 있다.  http://googleblog.blogspot.kr/

28일 구글이 공개한 동영상에서 무인자동차가 능숙하게 복잡한 거리주행을 하고 있다. http://googleblog.blogspot.kr/

구글 측은 동영상을 촬영한 이번 주행 시험에서 가능한 복잡한 상황이 전개되는 프리웨이(freeway) 도로 구간을 선택했다고 밝혔다. 미국에서 프리웨이란 입체 교차로를 설치하거나 중앙 분리대, 방향 분리 따위로 교통상의 장애를 없앤 자동차 전용 도로를 말한다.

역점을 둔 것은 소프트웨어다. 주행하고 있는 도로 상황을 정확히 식별할 수 있는 있는지 그 능력을 확인하는데 관심을 기울였다는 것. 영상자료에 의하면 이 무인차는 마치 사람처럼 매우 능숙한 운전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 있는 공사 현장을 미리 감지해 차선을 변경하기도 하고, 대형 트럭이 앞에 있을 때는 안전거리를 유지했다. 사람이나 자전거가 달리는 차량 앞으로 들어왔을 때 움직임을 감지한 후 주행을 양보하는 움직임을 보였다.

복잡한 교차로에서 차가 지나갈 수 없는 상황에서는 기다렸다가 지나갈 수 있을 때 다시 움직여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구글 관계자는 이 무인 자동차 소프트웨어에 보행자 움직임 등 수천 개의 주행환경을 추가해, 복잡한 시내주행이 가능하도록 업그레이드 했다고 말했다.

교통신호등 앞에서는 초록신호가 들어온 후 1.5초 뒤에 출발하는 기능을 탑재했으며, 자전거를 타고 가는 사람의 제스처와 같은 상세한 부분까지 인지할 수 있도록 그 기능을 더 발전히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구글의 무인자동차 책임자인 크리스 엄슨은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시내 도로에서 수천 가지 상황을 자동으로 처리할 수 있게 했지만 보완해야 할 기술이많이 남아 있다며, 특히 안전기술 개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무인자동차 기술개발, 눈부실 정도

최근 개발되고 있는 무인자동차 기술은 눈부실 정도다. 벤츠와 닛산 등 주요 자동차사들이 오는 2020년까지 무인자동차를 시판할 예정이라고 장담할 정도다. 실제로 지난 1월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14’에서BMW는 실제 탑승이 가능한 무인자동차를 선보였다.

아우디(AUDI)도 무인 자동차 기술에 공격적인 투자를 진행해왔다. 2010년부터 미 콜로라도주 로키산맥 인근 파이크스피크힐에서 무인 주행이 가능하도록 개조한 ‘아우디 TTS’를 시험 운행하면서 무인자동차 기술을 업그레이드하고 있는 중이다.

‘CES 2014’에서는 LTE 시스템을 적용한 A3 세단을 선보였다. ‘아우디 커넥트’로 불리는 이 기술을 이용하면 달리는 차에서도 온라인 게임을 즐기고 비디오를 볼 수 있다. ICT를 적용한 첨단 주행 시스템을 통해 미래 무인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겠다는 의도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실리콘밸리에 있는 창업·벤처 기업들 역시 무인자동차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CVC 캐피털 관계자는 “최근 많은 창업·벤처기업인들이 무인자동차 기술을 우리 삶의 질을 획기적으로 바꿔놓을 미래기술로 보고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4월11일에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호세 시에서 무인자동차 세미나가 열렸다. KOTRA에따르면 Autotech & Telecom Council이 주관한 이 행사에서 관계자들은 무인자동차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았다. 무인자동차 현실화가 빨라지고 있는 가장 큰 이유는 ICT다.

자동차연구센터(Automotive Research Center)의 리처드 윌러스(Richard Wallace) 소장은 “크라우드 공간을 활용할 경우 자동차와 자동차 간에, 또 자동차와 교통 인프라 간 데이터 교류가 활발해지고, 이를 바탕으로 자동차 운행의 안전성과 효율성이 훨씬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와 산·학·연, 무인자동차 공동 개발 중

미래 무인자동차 시장 개척을 위한 협력도 활기를 띠고 있다. 375개 자동차 관련 R&D센터가 밀집해 있는 미시건 주 앤 아버(Ann Arbor) 시 SPARK의 존 라콜타(Rakolta) CEO는 정부를 포함, 산·학·연이 협력해  ‘Autonomous Ecosystem’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5억 달러 규모의 이 연구개발 프로젝트에 따르면 오는 2021년까지 2만1천대 규모의 무인자동차 시운전 테스트베드를 구축할 계획이다.

BMW, 혼다(HONDA), 닛산(NISSAN), 도요타(TOYOTA), GM 등 글로벌 기업 및 타이어, 부품제조업체들도 개발에 참여해 테스트 트랙 및 통제 타워 등 다양한 하드웨어를 제공할 예정이다. 현재 SPARK에서는 하드웨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기술 확보를 위해 실리콘밸리로부터 전문가를 유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금까지 개발되 무인자동차 기술들을 보면 운전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교통혼잡 시 피로도를 줄여주며, 주차공간 활용에 있어 효율성을 높이고, 교통사고율을 줄이는 등 여러 이점이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러나 과연 사람처럼 감성, 순발력있는 판단력 등을 지닌 채 그때그때 변화하고 있는 도로 상황에 적응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미지수다.

리처드 윌러스 자동차연구센터 소장은 “DSRC 등 첨단 기술이 적용돼도 자동차와 길거리 행인, 자전거 등과 충분한 소통이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아직 기술이 미흡하다”고 말했다. “특히 기술 오류는 바로 사고로 연결되기 때문에 한 치의 오차 없는 기술 개발에 적지않은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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