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기부, 직업현장을 체험하다

진로진학상담교사를 위한 행사

“휴일에 손님이 많으니까 평일에 쉬고요. 기본적으로 늦게 퇴근하는 걸 유념하셔야 합니다. 정리하고 그러면 9시쯤 퇴근해요. 사람하고 잘 어울리는 성향이어야 스트레스 받지 않고요. (롯데백화점 유형선 매니저)”

“전공별로 뽑는 게 아니라 직무별로 뽑습니다. 전공 불문이라고 공고에 쓰듯이 전공을 크게 따지지는 않습니다. (인재확보위원회 권기현 책임)”

“오전·오후조 세 개로 나뉘어 있습니다. 마트 영업시간처럼 하루종일 근무하실 리가 없지요. (롯데마트 김상일 책임)”

▲ 진로진학상담교사 대상의 교육기부 현장 ⓒ김수현


교사들은 마치 진로를 앞두고 있는 학생처럼 질문을 했다. 답변을 하는 실무자는 눈을 반짝이며 강의를 듣는 진로진학 상담교사들의 질문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솔직하게 이야기했다. 이 자리는 진로진학 상담교사를 위한 롯데그룹의 교육기부 현장이다.

1월 30일부터 2박 3일간, 롯데인재개발원(경기도 오산)에서는 진로진학상담교사 40명이 직업 현장을 체험할 기회가 열렸다. 진로진학상담교사란 학교의 진로 진학에 관한 상담과 지도를 전담하는 교사로, 「교원자격검정령 시행규칙」개정(’11. 3월)에 따라 도입된 교과교사 제도로 2014년까지 전국 모든 중고등학교에 배치될 예정이다.

이번 행사는 지난 해 11월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롯데그룹의 ‘교육기부 활성화를 위한 업무 협약’(MOU) 체결에 따른 교육기부 관련 행사다. 롯데그룹은 재계 5위 그룹으로 유통(롯데백화점, 롯데마트, 롯데홈쇼핑)․서비스(롯데호텔, 롯데월드)․제조(캐논코리아 비즈니스 솔루션) 등 많은 사업 부문을 보유하고 있어 진로진학 상담교사들에게 현장과 연계한 체험형 연수를 진행하기에 적합한 곳이다.

진로진학 상담교사는 청소년들의 미래를 결정할 중요한 역할을 하는 교사이지만, 아직 직업 현장을 제대로 체험할 기회는 거의 없었다. 이러한 이유로 학생들과 직업 상담시에 갈증을 느끼고 있었던 교사들에게 이번 교육기부는 매체에 의해 왜곡된 직업의 세계를 바로잡고, 구체적으로 알 수 있는 시간이 됐다. 인재개발원 김윤호 이사는 매체에 의해 그릇된 이미지를 심어주는 드라마를 예로 들며 말했다.

“특정 직무 관련 드라마가 끝나면 해당 지원자가 엄청나게 늘어나요. 하지만 대부분 환상을 갖고 온 이들이라 얼마 안 되어 그만두죠. 저는 요즘 방영하는 어느 드라마를 보고도 화가 났어요. 어른들은 웃고 넘길 수 있겠지만 청소년들은 현실을 모르기 때문에 그냥 입력될 수도 있다는 거죠. 과장되거나, 현실과 다른 직장생활의 표현이 청소년들의 직업세계를 왜곡시킬 수 있다고 봅니다. 진로진학 상담교사님들이 이번 현장 경험을 통하여 왜곡된 부분에 대해서 명확히 알려줄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랍니다.”

▲ 질문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 ⓒ김수현


롯데그룹의 대표사인 롯데백화점 실무자의 강의가 끝나자 고졸 채용 여부, 군대 미필 사원의 채용문제 등 채용 관련 질문에서부터 사은품, 고객초대, 매장 위치처럼 전문적인 질문까지 여러 가지 질문이 쏟아졌다. 다음으로 이루어진 롯데마트 실무자의 강의는 소비자 트렌드부터 국내 할인점의 주요이슈, 진열(MD)관련 용어까지 짧지만, 전문적인 강의가 이어졌다.

이후 질문 시간에서도 채용이나 실무에 대한 전문적인 질문이 이어졌다. 학생들 상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교사들이기에 더 많이 알고, 더 많이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느껴졌다. 

이번 롯데그룹의 ‘진로진학 상담교사 연수프로그램’은 1일차에는 실내 강의를, 2일차와 3일차에는 현장 견학을 통해 강의를 진행한다. 덕분에 실제 직업 현장을 보여주고, 실무자들의 강의를 통해 교사들이 학생들에게 보다 다양한 직업에 대해, 내실 있는 진로 지도를 할 수 있게 되었다. 

행사에 참여한 최현아 선생님(충북고등학교)은 진로진학 상담교사제도가 아직 시행된 지 1년이 되지 않아 진로진학 상담교사로서 적응기를 겪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번 교육기부를 통해 실질적인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만족합니다. 대부분의 아이들은 국, 영, 수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진로를 먼저 정하고 중요한 과목을 정해야 하는데 그저 국영수를 공부하니, 거꾸로 되었어요. 그런 면에서 이번 진로진학상담교사제도를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그리고 장래 아이들의 진로 선택에 중요한 역할을 하니 진로진학상담교사의 역할이 점차 높아질 거라고 생각해요.”

▲ 김윤호 이사의 강의를 경청하는 진로진학상담교사들 ⓒ김수현


한편 롯데그룹의 진로진학 상담교사 대상의 교육기부는 방학 중 40명씩 3차에 걸쳐 실시하며, 추후 학생을 대상으로 겨울방학 교육기부 프로그램도 진행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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