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교육기부, 새 트렌드로 정착

[2012 10대 뉴스] (1) 대학생 적극 참여, 다양하게 진화

과학기술계에 있어 2012년은 다른 어느 해보다 빅 이슈가 많았던 해다. 한편에는 세계를 놀라게 한 연구 성과들이 이어졌고, 다른 한편에서는 스마트혁명이 지구촌을 몰아쳤다. 올해는 특히 창의성이 사회적 이슈로 부상한 한 해였다. 그 결과 과학교육 혁신을 위한 논의가 다른 어느 때보다 활발했다. 해를 마감하면서 사이언스타임즈가 나라를 놀라게 한 10대 뉴스를 선정했다.

올해 우리 사회의 기부 문화에 새로운 트렌드로 급부상하며 화제를 모았던 이슈는 단연코 ‘교육기부’였다. 교육기부란 기업이나 대학, 공공기관, 개인 등이 보유한 물·인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지난해 말 교육기부센터로 지정된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올해 초부터 교육기부 사이트(http://교육기부.kr)를 개설하고, 4월 18일에는 교육기부센터 현판식을 개최하는 등 본격적인 활동에 나섰다.

교육기부센터는 교육기부 확산과 정착을 위해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발굴하고 현장 수요와 기업을 연계시키는 지원조직으로서, 기업이나 개인 등이 기부한 자원을 교육기관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연결시켜주는 교육기부의 허브 역할을 담당한다.

▲ 3월에는 국내 최초의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현재 교육기부 사이트에 등록된 시도별 교육기부 현황을 보면 서울 137건, 경기도 82건, 인천 90건, 강원도 25건, 충청남도 23건, 충청북도 13건, 대전 18건, 경상북도 6건, 경상남도 101건, 대구 25건, 부산 16건, 울산 2건, 전라북도 50건, 전라남도 10건, 광주 4건, 제주도 2건 등이다.

또한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양질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는 기관 및 대학생 동아리들을 대상으로 심사를 거쳐 교육기부 인증마크를 부여하고 있는데, 올해 상반기에만 기업 16개, 대학 5개, 공공기관 20개, 기타 6개 등 총 47개 기관과 대학생 동아리 31개 등 총 71개 기관을 선정했다.

3월에는 국내 최초의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가 열려 주목을 끌었다. 3월 16일(금)부터 18일(일)까지 3일간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된 이 박람회에서는 기업 및 대학, 출연연구소, 협회 등 131개 산·학·연 및 공공·민간 기관들이 교육기부 콘텐츠들을 선보였다.

박람회 첫날인 16일에는 이명박 대통령과 교육기부 단체 관계자 등 500여 명이 모여 교육기부 사업을 사회적 캠페인으로 전개해 나가자는 취지의 ‘교육기부 공동체’ 선언문을 낭독해 눈길을 끌었다.

이명박 대통령은 격려사를 통해 “교육기부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값진 일이므로 학교나 기업이 적극적으로 나서면 정부도 집중적으로 교육기부에 대한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밝히며 교육기부에 대한 관심을 표명했다.

교육기부 프로그램 전시와 함께 교육기부자와 수요자를 연결해주는 매칭 프로그램 등을 선보인 ‘2012 대한민국 교육기부 박람회’는 매일 3~4만명의 관람객을 동원하고, 교육기부 상담도 매일 5~7천건에 이를 만큼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사회공헌활동의 새로운 패러다임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기업들이 교육기부 참여에 적극적으로 나서, 우리 기업들의 사회공헌활동이 교육기부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과거의 기부문화가 경제적으로 여유 있는 사람이나 기업이 어려운 형편의 사람들에게 일방적으로 금전적 혜택을 제공하는 수준에 머물렀다면, 새로운 기부문화로 떠오른 교육기부는 기부자와 수혜자가 함께 나눔과 배려를 실천하는 양방향 교류라는 점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나눔 형태라는 평가를 받은 것.

▲ ‘녹색성장’을 주제로 16개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매머드 교육기부 MOU가 체결되기도 했다.

지난 5월 29일에는 ‘녹색성장’을 주제로 16개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참여한 매머드 교육기부 MOU가 체결되기도 했다. 개별적인 교육기부 협약은 많이 있었으나, 다수의 공공기관이 공동으로 교육기부에 참여하기는 처음이었다.

협약서에 서명한 공공기관은 대통령직속 녹색성장위원회, 교육과학기술부, 한국과학창의재단, 국립공원관리공단, 녹색사업단, 에너지관리공단,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도로공사, 한국수산자원관리공단, 한국원자력문화재단, 한국전력공사, 한국자원난방공사, 한국철도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환경산업기술원 등이었다.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각 기관은 보유하고 있는 전문지식과 인력·첨단설비·생태자원 등을 활용해 유·초·중등학생과 교사 등에게 체험 위주의 녹색성장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며 창의인재를 육성하는 데 적극적으로 공동노력을 기울여나가기로 했다.

그동안 자발적으로 교육기부에 참여해온 대학생들이 활동을 조직화하여 적극적으로 동참한 것도 올해에 나타난 특징이다. 지난 7월 18일 연세대 백주년기념관에서는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 창단식이 열렸다.

대학생 교육기부단은 지금까지 자발적으로 교육기부를 진행해온 대학생들의 꾸준한 활동을 도모하고 양질의 교육기부 프로그램 개발과 더 많은 교육기부자를 양성하기 위해 대학생들이 스스로 만든 단체이다.

창단식에 참여한 대학생 교육기부단은 크게 동아리 단위 참여자들과 개인 참여자로 나뉘는데, 동아리 단위 대학생 교육기부에는 ‘함성소리 토요프로그램’, ‘ 여름방학 쏙쏙캠프’ 등이 포함돼 있다.

함성소리 토요프로그램은 서울시내 17개 대학생 취미 동아리가 학기 중에 초·중학교를 방문해 축구 및 뮤지컬, 춤, 사진 등을 학생들에게 가르쳐주는 교육기부 프로그램으로서, 어린 학생들에게 다양한 분야의 취미를 가르침으로써 학부모와 학생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은 창의적인 기부 프로그램으로 주목받았다.

또 여름방학 쏙쏙캠프는 대학생 동아리가 방학을 활용해 교육 소외 지역의 초·중학교를 방문해 다양해 주제로 패키지 형태의 교육기부 프로그램을 캠프 형식으로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처럼 대한민국 대학생 교육기부단의 활동이 활발해짐에 따라 한국과학창의재단은 9월 18일 교육기부센터에 전용 사무공간을 마련해줘 대학교 연합으로 구성된 동아리들이 회의를 하거나 모임을 갖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진로탐색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 거듭해

우리 사회의 새로운 나눔 형태로 떠오른 교육기부가 올해에는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를 거듭해 눈길을 끌었다. 그동안 학교 교육과정에서 전체적으로 우리 문화에 대한 체험이 부족하다는 비판이 있었는데, 교육기부 활동이 활발해지면서 이에 대한 균형도 맞추었다.

▲ 다양한 진로탐색 및 직업체험을 위한 교육기부 프로그램들도 더욱 활발해졌다. 사진은 바리스타 체험을 하는 학생들.

우리 것 알리기 교육기부 프로그램의 등장이 바로 그것이었는데, 우송정보대학교의 ‘도자기교실’, 충주시립 우륵국악단의 ‘국악강습을 통한 전통문화 체험학습’, 우도농악보존회의 ‘우도농악을 찾아서’, 울산박물관의 ‘이 땅에 살았던 사람들을 만나다’, 국립국악원의 ‘민족문화의 멋 알기’, 문경새재 도립공원의 ‘선비들의 추억을 찾아서’ 등의 교육기부 프로그램들이 이어졌다.

또한 서울역의 Dream 체험학습,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의 청소년 경제·금융교실 등 다양한 진로탐색 및 직업체험을 위한 교육기부 프로그램들도 더욱 활발해져 학생들의 눈높이에 맞춘 맞춤형 교육기부로 인기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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