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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기부, 기부·수혜자 모두 만족

2019년 교육기부 소통 컨퍼런스 열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다. 아이가 올바른 사회인으로 자라나기 위해서는 물질적인 지원을 넘어 다양한 체험과 교육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이에 동감하는 많은 이들이 뜻을 모은 것이 바로 ‘교육기부’다. 교육기부란 기업, 공공기관, 대학, 개인 등 사회가 보유한 인적·물적 자원을 ‘유·초·중등’ 교육 활동에 직접 활용할 수 있도록 비영리로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2019년 교육기부 소통 컨퍼런스’가 지난 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 및 E홀에서 진행됐다. ⓒ 김청한 / ScienceTimes

‘2019년 교육기부 소통 컨퍼런스’가 지난 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 및 E홀에서 진행됐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지난 9일 코엑스 오디토리움 및 E홀에서 진행된 ‘2019년 교육기부 소통 컨퍼런스’는 교육기부에의 열정을 지닌 많은 사람들이 모인 자리였다. 각 시도 교육청, 기업, 공공기관, 대학, 협동조합, 개인 등 전국에서 800여 명에 달하는 교육기부자들이 모여 교육 기부 우수 사례를 공유하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교육기부, 학교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크게 공감, 공유, 공생이라는 3가지 세션으로 진행됐다.

“교육기부, 서로 간의 연결고리 형성이 중요”

오전 10시 30분, 첫 번째 세션인 ‘공감(개막식)’이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의 인사말로 시작됐다. 안 이사장은 “교육이라는 주제로 모두 한마음을 갖고 있다는 점에서 오늘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되었다고 생각한다”고 입을 떼었다.

안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특히 ‘연결’을 강조했다. 그는 “교육기부를 진행하는 프로바이더(provider)와 교육기부를 받아서 실제 소비해야 되는 컨슈머(consumer), 이 두 주체의 연결고리를 올바르게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라며 “교육기부를 통해 학생들이 지식, 학문과 같은 하드 스킬은 물론, ‘내가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는 소프트 스킬 역시 얻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특히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안성진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은 인사말에서 특히 ‘연결’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이어 설세훈 교육부 교육복지정책국장의 축사가 있었다. 설 국장은 “여기 계신 여러분들의 헌신과 노력이 바탕이 되어 교육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었다”라며 “교육부 역시 더욱 노력해 교육기부가 문화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이후에는 교육기부의 진정한 의미 및 우수사례에 대한 3건의 전체 강연이 진행됐다.

첫 번째는 정재찬 한양대학교 국어교육학과 교수의 ‘시로 꿈꾸는 교육기부’라는 주제의 강연이 진행됐다.

정 교수는 “지금 세대는 이해하기 어렵겠지만 우리 시대 학교는 일종의 복지공동체였다”라며 학교에서 자연스레 이뤄졌던 나눔의 개념을 ‘세상에서 가장 따뜻했던 저녁’이라는 시를 바탕으로 소개했다.

그는 이어 “나눔은 현실이 만드는 기적이다”라며 “현재는 모두가 많이 풍요로워진 대신, 누군가의 결핍을 알 수 있는 시선을 잃어버릴 수 있는 시대다. 기부라는 것은 받는 이가 무엇이 필요한지 깊이 생각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마지막으로 “지나친 경쟁만을 추구하는 교육은 옳지 않다. 교사는 가르치는 것을 좋아하고 학생은 배우는 것을 좋아하는, 참다운 학교와 참다운 교육을 복원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강의를 마쳤다.

기부자, 수혜자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

두 번째는 ‘기업, 교육기부와 만나다’라는 주제로 천병관 신세계아이앤씨 CSR 팀 팀장이 자사 교육기부 사례를 발표했다.

천 팀장에 따르면 신세계아이앤씨는 ‘주니어 코딩 탐험대’, ‘컴퓨팅 사고력 진단 키트’, ‘좌충우돌 일라이의 마트 탐험기’라는 3가지 프로그램을 개발해 코딩 교육기부를 실시하고 있다.

천 팀장은 “해당 프로그램을 준비하며 현장의 반응이 어떨지 조마조마했던 것이 사실”이라며 “다행히 폭발적인 반응이 있었다. 이에 찾아가는 코딩 교육, 도서산간지역 대상 교구 배포 등 올해에는 기부 규모를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민 부산 서명초등학교 교사는 ‘학교 안, 즐거운 교육기부 시간’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교육기부를 통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이정민 부산 서명초등학교 교사는 ‘학교 안, 즐거운 교육기부 시간’이라는 주제로 강연하며 교육기부를 통한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세 번째 강연은 ‘학교 안, 즐거운 교육기부 시간’이라는 주제로 이정민 부산 서명초등학교 교사가 진행했다.

이 교사는 서명초등학교에 대해 “주변이 주거환경 및 교통이 안 좋은 ‘도심 속 오지’이기에 학교가 중요한 지역공동체 역할을 담당한다”며 “그런 상황에서 2018년 교육기부 모델학교로 지정됐다. 이를 통해 다양한 체험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 교사가 특히 고민했던 것은 학생들의 자존감을 높이고 학습동기를 유발하는 것이었는데, 이러한 그의 고민은 로봇 만들기를 통해 해결될 수 있었다.

이 교사는 “아무래도 난이도가 있어서인지 수업 시간 내에 로봇 완성에 실패했다. 그러나 추가로 30분을 더 넘기면서도 끈질기게 조립을 완료하고, 이를 작동시킬 수 있었다”며 “이러한 경험을 통해 학생들이 커다란 성취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주로의 역사문화체험도 학생들에게 잊지 못할 경험이 됐다. 이 교사는 “특히 부산을 벗어나지 못한 아이들에게 다른 도시로의 체험여행은 엄청난 일이었다”며 “이를 통해 학생들이 역사, 문화, 예술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라고 설명했다.

“교육기부 활성화, 선순환 구조로 이어지길”

이 교사는 마지막으로 교육기부 수혜자로서 느낀 점을 솔직히 밝혔다.

이 교사는 “방과후 시간을 활용했기에 정규 교육과정 운영에 문제가 없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 교사는 “강사가 재료를 다 준비해 학교로 찾아오고, 개인적으로 참여하기 힘든 프로그램들을 진행할 수 있었기에 작은 학교인 서명초등학교로서는 정말 큰 도움이 됐다”라고 고마워했다.

아쉬움도 있었다. 부산 주위에는 교육기부 기관, 기부자가 아직 적다는 것. 이는 교육기부 모델학교가 좀 더 늘어나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이어졌다.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혜택을 받아야 장기적으로 교육기부 활성화가 이뤄진다는 주장이다.

이 교사는 “교육기부의 수혜를 입은 학생들이 자라났을 때가 기대된다. 이들이 한 사람의 개인, 기업인으로 자라나 자신들이 받은 것을 사회에 환원하고 교육기부를 활성화시키는, 그런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지기를 희망한다”며 강연을 마쳤다.

이날 행사장 로비에서는 '학교 재난안전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 다양한 대학생 교육기부 우수사례 전시 및 체험 활동이 진행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이날 행사장 로비에는 ‘학교 재난안전 콘텐츠 공모전 수상작 전시’ 등 다양한 대학생 교육기부 우수사례 전시 및 체험 활동이 진행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 김청한 / ScienceTimes

이어진 ‘공유(분과세션)’, ‘공생(학교 안팎 소통)’ 세션에서는 다양한 교육기부 주체들이 활동정보를 공유하는 한편, 기부자와 수혜자들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자리를 오후 늦게까지 가졌다.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앞으로도 각 교육기부 주체간 다양한 소통의 장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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