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 + 융합 현장] 과학기술계, 인재양성 위한 대토론회 개최
현재 ‘국가교육과정 개정연구원회(이하 개정위)’를 통해 진행 중인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작업이 과학기술계로부터 강한 반발을 사고 있다.
3일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를 비롯해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등 11개 단체는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국민대토론회를 열고 현재 진행하고 있는 교육과정 개정작업에 과학기술계 등 사회 각 분야 의견을 수렴해줄 것을 요구했다.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개정위는 교육부 관계자를 제외한 총 10명의 위원으로 구성돼 있으며 과학교육 및 직업교육 담당자는 2명에 불과해 초‧중‧고교에서의 과학교육 축소 등 다양한 우려가 제기돼 왔다.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 분명히 가르쳐야
기초과학학회협의체 주관으로 열린 이날 ‘창조경제 시대의 미래인재양성교육 국민대토론회‘에는 황우여 교육부장관, 설훈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위원장, 윤종록 미래창조과학부 차관 등이 참석했다.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 대회의실에서 열린 ‘미래인재양성교육 국민대토론회’. 11개 과학기술 단체가 주최한 이날 토론회에서 현재 진행 중인 교육과정 개정작업에 사회적 합의과정을 포함시켜줄 것을 요청했다. ⓒ ScienceTimes
황우여 장관은 축사를 통해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은 모든 학생이 공교육을 통해 인문사회 및 과학기술 전반에 걸친 기초소양을 기르고 창의‧융합형 인재로 클 수 있도록 교육과정을 근본에서부터 살펴보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오늘 토론회에서 논의된 전문가들의 의견과 심도 있는 토론은 관련 정책 및 교육과정 청사진을 마련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정운찬 전 총리는 기조연설을 통해 “모든 것을 어린 학생들에게 맡겨놓을 경우 학생들이 좋아하는 것만 골라서 배우게 되고, 지식의 편식으로 인해 학생 장래와 국가 미래에 심각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가교육과정에서는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분명하게 밝혀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배우지 않아도 되도록 만들어놓으면서 어른과 국가 책임을 방기해서는 안 된다”며, 사회적 합의 과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진수 충북대 교수는 현황을 발표하는 자리에서 “지금 선진국 초‧중‧고교에서는 지‧덕‧체, 창의‧인성, 창의‧융합 인재 육성 등 실질적인 전인교육을 통해 국가 장래를 짊어질 인재들을 육성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에서는 “(각 과목의) 이해관계를 조정하느라 대학에서도 보기 힘든 ‘과목 쪼개기’가 강요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당초 의도했던 ‘선택권’ ‘자율성’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에서 ‘줄세우기’를 강요하는 수능 중심 교육이 불가피한 실정”이라고 말했다.
정 교수는 “또 사교육에 의지하지 못하는 저소득층 학생들에게 매우 불리한 교육 상황이 진행되고 있다”며, “(개정위에서) 자율권 확대를 앞세울 것이 아니라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어렵더라도 가르칠 수 있도록 개정작업을 진행해줄 것”을 주문했다.
“중차대한 결정에 더 많은 지혜 모아 달라”
정 교수는 또 개정위가 지난해 2009년 교과과정을 수시개정하면서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3분의 2 수준으로 축소한 바 있다며 (교육과정심의회의 반대를 무시한) 이 수시개정 결과를 2009년 교육과정 수준으로 다시 복귀해줄 것을 요청했다.
이날 패널토론에는 윤정로 KAIST 인문사회과학과 교수, 김명환 대한수학회장, 김빛내리 기초과학연구원 RNA 연구단장, 박영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 민경찬 국가과학기술심의회 기초연구진흥협의회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윤정로 KAIST 교수는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과 ‘가르치면 좋은 것’을 분명히 밝혀서 교과과정을 구성해야 한다‘는 정운찬 전 총리의 말에 크게 공감한다고 말했다.
과학교육 내용과 방식에 있어서도 물리‧화학‧생물‧지학 등 전통적인 학문분야를 계속 고수해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며 과학과 기술 경계선이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새로운 교과과정을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명환 대한수학회장은 “지난해 말 수시개정과 현재 진행 중인 전면개정 작업이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미래를 위해 교육과정 개정과 같은 중차대한 결정에 더 많은 사람의 지혜를 모아달라”고 주문했다.
김빛내리 서울대 교수는 “르네상스형 인재의 전형인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위대한 이유는 이것저것 손댔기 때문이 아니고, 그가 시도한 모든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최고의 경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며, 최근 개정작업에 대한 불만을 표명했다.
박영아 KSTEP 원장은 최근 대졸 신입사원 5명 중 4명이 이공계 출신일 만큼 우리 사회가 과학기술 중심사회로 전환하고 있는데 교육과정 개편과정에서는 이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범국가적인 차원의 ‘국가교육개혁위원’(가칭)를 구성해줄 것을 주문했다.
정성희 동아일보 논설위원은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을 가르쳐야 한다는 주장에 원칙적으로 동의한다”며, “‘반드시 가르쳐야 할 것’이 무엇인지, 또 학생들이 어느 만큼을 배워야 하는지 어른들이 공급자 위주의 마인드를 내려놓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마련해줄 것”을 주문했다.
민경찬 기초연구진흥협의회 위원장은 “요즈음도 오바마 대통령이 교육현장을 다니며 수학‧과학 교육을 점검하고, 빌 게이츠 등 기업가들이 앞장서 수학‧과학 교육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며, ‘가르쳐야 할 것’(필수)과 ‘가르치면 좋은 것’(선택)에 대한 구별을 정리해달라고 주문했다.
이날 토론회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 한국공학한림원, 바른과학기술사회실현을위한국민연합, 전국자연과학대학장협의회, 한국공과대학장협의회,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전국대학교 산학협력단장‧연구처장협의회,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한국학술단체총연합회,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등 11개 단체‧기관이 주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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