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컴퓨팅 교사 양성 위해 팔 걷어 붙여

[창조+융합 현장] 영국, 대학간 경쟁 가열…지망생에게 장학금 지급

영국에서는 대학원 과정을 통해 교사들을 배출하고 있다. 일반 대학 졸업생은 대학원 석사 학위 과정을 밟으면서 동시에 교사자격증인 PGCE(Postgraduate Certificate in Education)를 취득할 수 있다.

영국 가디언 지(theguardian)에 따르면 최근 각 대학원마다 컴퓨팅 교사 양성이 한창이다. ‘컴퓨팅(Computing)’이란 최근 강화하고 있는 프로그래밍과 코딩 교육을 차별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용어다. 기존에 실시해오던 컴퓨터 교육과 차별화된 용어다.

영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발표한 국가 커리큘럼에 따라 올 하반기부터 5~16세 학생을 대상으로 4단계로 나뉘어진 컴퓨팅 교육을 시작했다. 어린 학생들로 하여금 소프트웨어에 대한 교육을 강화하자는 것이다.

프로그램 알고리즘 정확히 이해할 수 있도록

국가 공인 컴퓨팅 프로그램 교육과정인 ‘컴퓨팅 프로그램 인 스터디(Comuting Programmes of Study)’의 첫 번째 단계는 프로그램으로 구성돼 있는 알고리즘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으로부터 시작한다.

영국 에지힐 대학 대학원에서 컴퓨팅 교사 자격 취득을 위해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  지금 영국에서는 올해부터 신설된 컴큐팅 교사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이 한창이다.  ⒸEdge Hill University

영국 에지힐 대학 대학원에서 컴퓨팅 교사 자격 취득을 위해 석사학위 과정을 밟고 있는 학생들. 지금 영국에서는 올해부터 신설된 컴퓨팅 교사 지망생들을 위한 교육이 한창이다. ⒸEdge Hill University

이해가 끝나면 그 다음에는 간단한 프로그램을 작성해보도록 한다. 프로그램이 어떻게 생성되고, 어떻게 실행되고 있으며, 또 어떤 방식으로 활용할 수 있는지 기초적인 과정을 가르치는 과정이다.

두 번째 단계는 특정 목적을 위한 프로그램을 설계, 작성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서는 인터넷 등과 같은 네트워크 환경을 정확히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정보기술을 안전하고 책임 있게 다룰 수 있도록 윤리 문제도 함께 다루고 있다.

세 번째 단계는 사람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제 삶의 문제 등을 해결할 수 있도록 추상화를 통해 프로그램을 설계해 사용하고, 그 효율성을 평가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다양한 알고리즘, 다양한 (컴퓨터)언어 등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마지막 네 번째 단계는 컴퓨터과학, 디지털 미디어, 정보기술 전반에 대한 활용 능력과 함께 창의성, 지식 등을 더 확대 발전시켜나가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개개인의 분석 및 문제해결 능력, 컴퓨터적 사고력 등이 최대한 발휘돼야 한다.

지금 영국에서는 이런 내용의 컴퓨팅 교육을 수행하기 위한 교사 양성을 더욱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더 우수한 교사를 배출하기 위해 대학 간에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가디언지는 에지힐대(Edge Hill University) 대학원에서 컴퓨팅 교사자격을 취득하고 있는 8명의 학생들에게 2만5000파운드(한화 약 4300만원)의 장학금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그동안 교사로서의 검증 과정에서 매우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컴퓨팅 학습 현장에서 확신 심어줄 수 있어야”

우수 학생 선발은 영국 교육부가 ‘BCS Academy of Computing’, ‘The Chartered Institute for IT’를 통해 진행하고 있다. BCS 관계자는 “다양한 평가과정을 통해 에지힐 대 학생들이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밝혔다.

최우수 평점을 받은 에지힐 대 학생들은 퀸 엘리자베스 스쿨(Queen Elizabeth’s Grammar School) 등 자매학교로부터 다양한 교육지원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주요 IT 기업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다.

BCS의 제레미 발로우(Jeremy Barlow) 씨는 앞으로 100명의 우수 교사 지망생들을 선발해 장학금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 정부가 이처럼 적극적으로 우수 교사 양성에 힘을 쓰고 있는 것은 교사 자질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발로우 씨는 “우수 교사들이 학습 현장에서 학생들에게 컴퓨팅 교육에 대한 확신을 심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기 위해서는 미래 세대를 이끌어갈 수 있는 우수한 자질과 함께 뛰어난 경력들이 요구된다는 것.

실제로 에지힐 대학원에서는 교사지망생들에게 학문적인 것 외에 직업적이고 현장 실무적인 능력을 요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컴퓨팅 교육은 세계적인 추세다. 미국은 지난 2011년 컴퓨터과학교사협회(CSTA)를 통해 발표한 ‘K-12 컴퓨터과학표준(K-12 Computer Science Association)’을 통해 학생들에게 컴퓨터 교육을 어떻게 진행할 것인지 방향을 제시했다.

그리고 이 지침을 갖고 새로운 컴퓨팅 교육을 도입하는 사례가 급속히 늘고 있다. 시카고 교육청은 시카고교육청은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정보과학을 고교 졸업 필수 과목으로 지정할 계획이다.

또 2016년부터 대학에서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고교 AP(Advanced Placement) 코스에 ‘정보적 사고(computational Thinking)’ ,과목을 포함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뉴욕, 시카고 등 30개 지역에서 올 가을부터 컴퓨터 코딩(프로그래밍) 수업을 교과 과정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뉴욕시에서는 40개 고등학교에서 60명의 교사를 훈련시키고 있다. 미국 9개 주는 코딩 교육을 선택 과목이 아닌, 수학이나 과학처럼 필수 과목으로 편성할 계획이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교사 양성은 매우 시급한 과제다.

향후 소프트웨어 교육에 있어 우수 교사를 어느 정도 양성할 수 있는지의 여부가 교육 성패에 큰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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