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짜 학부생, 과학기자가 인기 유튜버 된 비결

[2020 온라인 과학축제] 과학 덕분에(1) 유튜버 과학드림&지식인미나니

현재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비율은 얼마나 될까? 한국갤럽이 지난 2013년 성인남녀 1217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왼손잡이’라고 답한 인원은 약 5%에 불과했다. 기타 많은 연구결과 역시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비율을 1:9 정도로 보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오른손잡이의 비중이 압도적으로 높은 이유는 무엇일까. 정말로 과학적인 근거가 있다면, 과연 어떤 것일까?

이러한 일상에서의 수많은 궁금증을 흥미롭게 풀어내주는 콘텐츠가 최근 인기다. 과학이 너무 좋고, 이를 나누고 싶은 과학 크리에이터들의 꾸준한 노력이 빛을 발하고 있는 것.

16일 진행된 ‘과학 덕분에’ 1부에서는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과학드림(Science Dream)’, ‘지식인미나니’ 유튜브 채널 운영자와 강솔빈 과학 커뮤니케이터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과학 유튜브와 관련된 생생 토크를 들려주었다.

16일 진행된 ‘과학 덕분에’ 1부에서는 많은 고정팬을 확보하고 있는 ‘과학드림’, ‘지식인미나니’ 유튜브 채널 운영자와 강솔빈 과학 커뮤니케이터(왼쪽부터)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하며 과학 유튜브와 관련된 생생 토크를 들려주었다. ⓒ 사이언스올 홈페이지 캡처

김치 속 유산균 확인하고, 바이러스에 눈,코,입 붙여

‘과학드림(Science Dream)’을 운영하는 김정훈 유튜버(이하 과학드림)는 줄임말인 ‘과드’라는 별명으로 유명하다. 이에 대해 그는 “미국 드라마를 ‘미드’, 영국 드라마를 ‘영드’라고 줄여 말하는 것처럼 드라마보다 재미있는 과학이야기를 준비하고 싶은 의지를 담은 별명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생물계에서 일어나는 자극적인 이야기를 선호한다고.

괴짜스러운 실험으로 유명한 ‘지식인미나니’ 운영자 이민환 유튜버(이하 미나니)는 실험실에 있던 수많은 자료와 장비들을 눈여겨보던 학부생 연구원이었다고 한다. 그중에서도 그의 주목을 끈 것은 현미경. 순간 ‘교과서에서 못 보던 실험들을 진행하면 재미있지 않을까?’란 생각에 코딱지를 현미경으로 관찰하게 되면서부터 그의 기행은 시작됐다.

미나니는 이후 김치에 유산균이 들어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실제 김치를 관찰하는 등 엽기적이면서도 참신한 실험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들을 다루는 지식인미나니 채널을 통해 많은 사람들에게 다양한 생각과 그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한편 10여 년의 과학기자 경력을 있는 과학드림은 어느 날 글로써 과학을 표현하는 게 한계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는 “영상으로 과학을 전달하고자 해서 채널을 만들었고, 그것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것”이라며 “세균이나 바이러스, 세포에  눈, 코, 입을 붙여 의인화하는 작업 등이 콘텐츠에 대한 집중도를 높이고 구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노력은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는 중이다. 현재 이들은 수많은 유튜버 중 극소수만 달성했다는 실버버튼(구독자 10만 명 이상 유튜버들에게 주어지는 기념품) 자격을 얻으며 당당한 인기 유튜버로 자리 잡았다.

과학드림 채널의 동영상에서는 세균이나 세포, 바이러스에 눈, 코, 입을 붙여 의인화하는 등 과학에의 흥미를 높이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다. ⓒ 유튜브 채널 과학드림 캡처

과학 커뮤니케이터들의 지식 품앗이

콘텐츠의 엄밀한 근거를 확보하는 일은 과학 유튜버로서의 기본이다. 이에 대해 과학드림은 “진짜 논문으로 발표된 과학적 사실인지, 학계에서 정말 정설로 받아들여지는 내용인지 등을 꼼꼼하게 검토한다. 필요하다면 국가기관 등에 직접 문의를 하는 경우도 많다”고 밝혔다. 특히 기자 생활을 하면서 얻은 인맥이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미나니 역시 비슷하다. 호기심 위주로 선정된 그의 동영상 주제는 가벼울지라도, 근거를 확보하기 위한 열정은 진지하다. 그는 “관련 기사는 물론이고 논문 등을 통해 자료를 모으고 이를 확인한다”며 “그렇게 얻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대본을 쓰고 스토리를 만든다”고 설명했다.

한편 SNS 대화방을 통한 과학 크리에이터들의 지식 품앗이 역시 유용한 검증 수단이 되고 있다. 한때 물리 교사였던 ‘과학쿠키’ 이효종 운영자, 한국천문연구원 출신인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등 각 분야의 전문가가 즐비하기에 의외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한다.

오른손잡이가 왼손잡이보다 훨씬 적은 이유

이야기는 2020 온라인 과학축제의 두 번째 주제인 ‘인간’으로 이어졌다. 흥미로운 콘텐츠로 유명한 두 유튜버답게 그에 맞는 주제를 준비해 온 것. 먼저 과학드림이 “인간하면 자유로운 손이 떠오르는데,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있는 ‘왼손잡이가 적은 이유’에 대해 분석해 봤다”며 설명을 이어나갔다.

그에 따르면 첫 번째 가설은 19세기 영국의 필립 헨리라는 의사가 주장한 ‘전쟁 가설’이다. 원래 오른손과 왼손잡이는 비슷한 숫자였으나 어느 날 방패가 발명되면서 격차가 생겨났다는 주장. 과학드림은 이에 대해 “오른손잡이는 왼손에 방패를 들어 심장을 지킬 수 있었기에 생존율이 더 높아졌다는 분석”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는 명백한 오류다. 무엇보다 방패가 존재하지 않았을 180만 년 전에도 오른손잡이가 많았다는 것이 결정적인 증거. 과학드림은 “당시 석기를 깬 패턴 등 여러 정황으로 미뤄봤을 때 90% 이상이 오른손잡이”라고 부연했다.

왼손, 즉 우뇌의 기능만으로 그린 그림은 공간지각력이 잘 발휘돼 입체감이 잘 살아있지만 선 자체가 곧지 못하다. 반면 오른손, 즉 좌뇌의 기능만 활용한 그림은 입체감이 부족한 대신 직선이 반듯함을 보여주고 있다. ⓒ 사이언스올 홈페이지 캡처

다음으로 소개된 가설은 ‘언어발달이 오른손잡이 증가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약 200만 년 전 인류 뇌가 급팽창하는 과정 중 언어를 담당하는 좌뇌가 급격하게 발달하면서, 이와 연결된 오른손잡이가 늘어났다는 얘기다.

과학드림은 이어 ‘왼손잡이와 오른손잡이의 우열을 가릴 수 있나?’라는 질문을 던지며 “상대적으로 왼손잡이는 공간지각력이 뛰어나고 오른손잡이는 논리적, 이성적 추론 능력이 발달한 것은 맞다. 하지만 어떤 쪽이 더 좋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주장했다.

이를 뒷받침해 주는 연구가 뇌량(좌뇌와 우뇌 간 연결 부위)이 다친 아이를 대상으로 진행한 그림 그리기 실험이다. 왼손, 즉 우뇌의 기능만으로 그린 그림은 공간지각력이 잘 발휘돼 입체감이 잘 살아있지만 선 자체가 곧지 못함을 알 수 있다. 반면 오른손, 즉 좌뇌의 기능만 활용한 그림은 입체감이 부족한 대신 직선이 반듯함을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우뇌 혹은 좌뇌만 사용해서는 어떤 문제를 해결하는 데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이 과학드림이 전하는 과학적 진실이다. 그는 “어느 손이 더 우월하냐는 말은 과학적으로 의미 없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복 나간다’는 다리 떨기, 사실 건강에 좋아

미나니는 ‘사람이 다리를 떠는 이유’를 고찰했다. 그는 “다리를 떨면 복 날아간다는 등 부정적 이미지가 많다”라며 “상대가 봤을 때 불안하고 경망스러워 보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근 연구에 따르면 다리를 떠는 것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다. 바로 ‘오래 앉아 있어서’다. 앉아있을수록 우리 몸의 혈액 순환이 방해받게 되고, 이를 느낀 신경계가 다리를 움직이면서 혈액 순환을 원활하게 만든다는 분석이다.

남녀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다리를 떤 경우 혈류의 양이 상당히 상승했으며, 이것이 발목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 ⓒ 유튜브 채널 지식인미나니 캡처

미국 미주리대에서 남녀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는 이러한 점을 확인시켜준다. 다리를 주기적으로 떨게 한 결과 혈류의 양이 상당히 상승했으며, 이것이 발목에도 유의미한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난 것. 미나니는 “다리를 떨지 않아 혈액의 순환이 잘 안된 경우 실제 발목이 두꺼워지는 모습을 보였다”라며 “결과적으로 다리 떨기는 건강을 위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이다. 하지만 오랫동안 앉아있기보다 걸어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두 유튜버는 ‘남성에게도 젖이 나올 수 있는가?’, ‘호모사피엔스는 모두 같은 종인데 왜 이렇게 피부색이 다양한 걸까?’ 등 흥미롭고 다채로운 주제의 콘텐츠를 전했다.

이어진 2부에서는 한국화학연구원에서 감염병 치료제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신진수 선임연구원이 코로나19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는 시간을 가졌다. 과학 유튜버와 전문가가 출연해 특별한 과학 에피소드를 들려주는 ‘과학 덕분에’의 다음 생중계는 오는 30일 19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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