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사회 잇는 ‘세계 과학의 날’

[KOFAC 동향리포트] 매년 11월 10일 ‘세계 과학의 날’ 올해로 20주년 맞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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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동향]

2001년 유네스코는 제31차 총회를 통해 매년 11월 10일을 ‘세계 과학의 날’로 제정했다. 이는 과학과 사회를 더욱 밀접하게 연결하고, 과학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을 제고하기 위해서다.

이후 2002년부터 세계 과학의 날 행사는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매년 11월 10일이 되면 각국 정부, 유네스코 국가위원회, 과학 및 연구 기관, 전문 협회, 미디어, 과학 교사 및 학교 등 다양한 주체가 참여해 각종 글로벌 이슈와 과학기술 간의 관계를 고찰한다.

20주년을 맞은 이번 세계 과학의 날 주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커뮤니티 구축’이다. 다양한 참가자들은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선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 이를 위한 커뮤니티에는 무엇이 있고, 어떤 활동을 하는지‘ 등을 논의하며 과학과 사회의 연계를 모색했다.

 

[현황 분석]

우리나라 역시 ‘과학의 날’ 행사를 통해 과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최초 과학의 날은 1934년 4월 19일 진행된 ‘과학 데이’ 행사다. 이는 찰스 다윈의 50주기를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본격적인 과학의 날 역사는 1968년부터 시작된다. 1967년 4월 21일, 과학기술처가 중앙 행정기관으로 독립한 일을 기념하기 위해, 정부는 매년 ‘4월 21일’을 과학의 날로 제정하고 1968년부터 관련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후 매년 4월 21일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개최하는 ‘대한민국 과학축제’ 등 다양한 행사가 전국 방방곡곡에서 벌어진다.

해외의 경우, 대부분 세계 과학의 날 이외에 별도로 과학의 날을 기념하지는 않는다. 다만 러시아는 매년 2월 8일을 과학의 날로 기념하고 있다. 중국은 ‘과학의 날’이 아닌 ‘과학자의 날’을 매년 5월 30일 기념하고 있다.
* 참고 : https://kast.tistory.com/27 [Science and Academy Today]

 

[시사점]

세계 과학의 날의 역할은 단순히 ‘과학의 중요성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는 것’ 외에도 많다. 이날 벌어지는 행사는 과학과 사회의 단절을 극복하고, 과학의 책임 있는 이용이 필요함을 역설하는 데 그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위한 과학자의 책임’을 강조하는 날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유네스코는 ‘범국가적으로 당면한 과학적 문제’를 세계 과학의 날 주제로 선정한다. 이는 과학기술계뿐만 아니라 일반 시민의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데 효과적인 방법이다. 사람들은 관련 토론을 통해 자연스럽게 과학에 참여하게 된다.

우리나라에서 진행하는 과학의 날 역시 기존 ‘대중 흥미’ 및 ‘과학 인식 제고’를 넘어 다양한 목적과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다만 여전히 중앙정부의 향후 계획 및 비전, 우수 연구성과 또는 기술개발에 대한 국민 홍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과학의 날 슬로건 역시 이에 맞춰 정해지며, 이날 진행되는 행사 또한 흥미 위주 체험 프로그램, 과학강연 등 인지도 제고와 과학지식 전달에 머물러 있다.

이제는 과학기술에 대한 인식이 단순히 최첨단, 신기술 등 ‘멋스러운 것’, ‘편리하게 해주는 것’에서 한 단계 더 올라가야 한다. 사람들로 하여금, 과학기술이 ‘국가 및 사회 문제 해결’과 ‘개인 삶의 질 향상’에 필수임을 인식시켜야 한다.

과학의 날은 이제 이러한 인식 전환을 이루기 위한 자리가 돼야 한다. ‘인류가 당면한 문제와 과학기술의 관계’ 등 과학기술 이슈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생성하는 새로운 역할이 필요한 시기다.

 

*이 글은 한국과학창의재단에서 발행하는 ‘동향리포트’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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