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캠프, 여전히 2% 부족하다

[교육현장의 목소리] 내실있는 체험활동 가능한 과학캠프 필요해

1년 동안 6박 7일, 총 4번의 과학 캠프. 1년 365일 중 적다면 적은 기간 동안 가는 과학캠프지만 일반적인 과학교사가 학생들을 인솔하면서 일 년에 3-4회 정도의 과학캠프를 가는 일이 많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학교 여건상 많은 과학캠프를 계획하고 운영하지만 몇 년을 운영해도 연초가 되면 늘 새로운 고민을 하게 된다. 어떤 과학캠프를 운영해야 많은 학생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캠프를 만들 수 있을 것인가 하고 말이다.

▲ 필자가 바라는 과학캠프는 다양한 분야의 박물관과 현장탐방 그리고 내실있는 체험활동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과학캠프. 학생들의 흥미 유발과 교육 수준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과학캠프이다



포털사이트 검색창에 한번 “과학캠프” 라고 쳐 보자. 얼마나 많은 사이트가 검색될까? 어쩌면 ‘어? 생각보다 많네’ 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하지만 속을 다 들여다보면 거의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운영되는 과학캠프들로 캠프 이름과 장소만 다른 것들이 대부분이다. 환경캠프나 자연 친화 과학 캠프라는 이름으로 나무나 조개 같은 자연에서 얻을 수 있는 재료로 초등학생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만들기를 하거나 또는 천연 염색이나 두부 만들기 등의 체험형 과학활동이 대부분 ‘일반적인 과학캠프’의 프로그램이다. 하지만 이런 것들이 진정한 과학캠프일까 하는 의문이 든다.

사실 실제로 이런 캠프에 참여하여 학생들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 과학적인 원리 이해나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기회는 많지 않다. 오로지 레시피대로 따라 만드는 ‘생활용품 만들기’ 수준의 과학만 있을 때가 많다. 과학캠프라는 이름으로 학생들을 모으고 주말을 반납해가면서 인솔해왔지만 이런 캠프가 진정 아이들에게 과학을 좋아하게 만드는 기회가 될까 라는 질문에 선뜻 답을 할 수 없어 허탈감이 몰려올 때도 많다.

사실 이런 허울좋은 과학 캠프 말고도 이름만 들어도 ‘과학캠프’ 다운 과학캠프도 있다. 천문캠프, 지질답사 캠프 그리고 과학박물관이나 과학 관련 현장 답사 캠프가 바로 그것이다. 그렇다면 이러한 캠프들은 진정한 과학캠프가 될까?

일단 천문캠프는 너무 단순화, 보편화 되어 있다. 많은 수의 학생을 데리고 갈 경우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은 거의 모든 천문대가 비슷하다. 1박에 교통비를 제외한 6-7만원의 체험비를 내고 하는 프로그램은 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미리 초점을 맞춰놓은 망원경을 둘러보면서 달이나 행성을 관찰하는 것이 거의 대부분이다. 정말로 많은 학생들이 천문캠프를 다녀오지만 캠프를 다녀오고도 별에 대해 매력을 느끼지 못한다면 프로그램을 다양화하고 변화를 줘야할 필요가 있지 않겠는가?

일반 학교에서도 수업 시간에 아이들과 별을 보거나 망원경을 다루면서 천문에 대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각 천문대 역시 특색을 가질 수 있도록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지질답사 캠프나 과학 박물관 현장 답사 캠프의 경우는 반드시 전문가가 동행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필자는 얼마 전 제주도에 지질답사를 다녀왔다. 송악산, 산방산, 서귀포층 등 지질학적으로 너무나 중요한 지층을 살펴볼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였음에도 불구하고 1차 답사시엔 지질 전문가가 동행하지 않아 서귀포층을 찾는데도 어려움을 겪었다. 내비게이션은 목적지에 도착했다고 알려주는데 주변은 온통 선착장 시설뿐, 한참을 살펴본 뒤에 팻말 하나 덩그러니 놓여 있는 서귀포층을 발견할 수 있었고 어렵사리 찾은 그 서귀포 층에서는 전문적인 과학 지식을 전달해 줄 수 있는 팸플릿 하나, 안내문 하나 찾아볼 수 없었다.

그곳이 지질학적으로 아주 중요한 곳이라는 것은 지질학을 전공한 선생님과 동행한 후에서야 비로소 알게 되었다. 지질학적으로 그렇게 중요하다는 서귀포 층 같은 곳을 조금 더 그럴싸하게 포장할 수는 없을까? 화려한 관광지를 만들자는 이야기가 아니다. 전문가와 동행해야 중요한 곳이라고 느낄 수 있는 장소가 아니라 적어도 그곳을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 곳이 가진 과학적인 의미를 한 번 더 살펴보고 더 깊게 알아보고 싶다는 충동을 느낄 수 있게 하는 무언가를 만들어 보자는 이야기이다.

과학관이나 과학관련 현장탐방 역시 전문가와 동행해야 많은 것을 얻을 수 있다. 요즘은 그래도 과학관의 많은 전시물들이 체험형으로 바뀌면서 많은 학생들이 과학관을 예전과는 달리 재미없는 곳 정도로만 인식하지는 않고 있다. 그러나 아직은 전시물에 관련된 설명이 전공자나 이해할 정도의 과학 개념으로 적혀 있는 것들도 많고 고장이 난 채로 전시되고 있는 것들도 많아 보완이 필요하다.

필자가 바라는 과학캠프는 다양한 분야의 박물관과 현장탐방 그리고 내실있는 체험활동이 한꺼번에 이루어지는 과학캠프, 학생들의 흥미 유발과 교육 수준이 적절히 어우러지는 과학캠프 그리고 국고지원이 있어서 많은 학생들이 부담 없이 과학에 빠져볼 수 있는 과학캠프다. 그렇게 된다면 과학이 여행의 즐거운 설레임과 함께 조금 더 재미있고 즐겁게 우리 학생들에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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