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과학 책을 100권 넘게 써서 출판했다면 믿을 수 있을까. 보통 2,3권의 책을 펴내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인데 약 40년에 걸쳐 100권이 넘는 과학 도서를 출판한 사람이 있어서 화제다. 주인공은 바로 한국과학저술인협회 회장 이종호 박사(68)다.
이 박사는 올해 6월 22일 ‘로봇이 인간을 지배할 수 있을까’(북카라반)를 펴냈다. 그가 31살에 공저자로 참여해 출판했던 ‘태양에너지 핸드북’ 이후 37년 만에 과학도서 103권 째를 출간한 것이다. 2015년 펴낸 ‘영화 속의 오류 (1), (2)’(과학사랑)가 99권, 100권 째를 기록했다.
“이렇게 많은 과학도서를 내게 된 것은 출판사들이 책을 찍어줘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과학 책은 특성 상 5,6년이 지나면 업그레이드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용을 새롭게 추가하면서 책을 변형해 새로 낼 수 있어서 이렇게 많은 책을 출판하게 됐습니다.”
이 박사가 그동안 펴낸 과학도서는 크게 세 가지 부류로 나눠 볼 수 있다. 첫째는 정통 과학 분야를 다룬 책으로 ‘노벨상이 만든 세상’(물리학, 화학, 생리·의학), ‘천재를 이긴 천재들’과 같은 책이다. 둘째는 우리나라 문화 유산과 과학이 접목되는 분야의 책들이다. ‘한국의 과학 이야기’, ‘경주 왕릉’, ‘조선 최대의 과학수사 X파일’, ‘과학으로 찾은 고조선’ 등이 있다. 셋째는 ‘현대과학으로 다시 보는 세계의 불가사의 21가지’ 등 자연의 불가사의한 현상을 다룬 책들이다. 여기에 추가하자면 과학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쓴 장편소설인 ‘피라미드’(전 12권), ‘오 통일 코리아’ 등이 있다.
“대표작으로 손꼽는다면 ‘노벨상이 만든 세상’이죠. 이 책은 중국의 최대 출판사인 제리(接力)출판사에서 한국출판 3년 뒤인 2007년 한중수교 15주년 기념의 일환으로 중국어로 번역돼 초판만 분야별로 2만부씩 총 6만부를 찍었죠. ‘동의보감’의 빼고는 이 책이 첫 번째로 중국에 수출된 책입니다. 두 번째는 ‘한국의 7대 불가사의’이고, 세 번째 대표작은 ‘황금보검의 비밀’을 꼽을 수 있습니다.”
그가 한국과 세계 각국을 답사해가면서 펴낸 ‘세계 최고의 우리문화 유산’, ‘역사로 여는 과학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 등 유산답사기는 베스트셀러가 많았다고 한다. 잘 나갔던 책은 40판 50판을 찍고 1권이 10만부씩 나갔다.
“바지런해야 책을 쓸 수 있습니다. 유산 답사기를 쓰기 위해 고조선이 있던 지역과 중국 각지는 수없이 갔다 왔고, 국내에서는 조선 왕릉과 각 지역 전통 마을 등을 훑고 다녔고, 해외로는 100개국을 넘게 답사를 다녔습니다. 유네스코 세계 문화 유산은 몽땅 답사했습니다. 이렇게 답사 여행을 하면서 ‘로마제국의 정복자 아틸라는 한민족’이란 사실을 발굴해내 책으로 펴냈다는 점에 보람을 느낍니다.”
이 박사는 과학도서 103권을 낼 때까지 개별 책에 대한 출판기념회를 연 적이 없다. 그는 이번에는 한국과학저술인협회 등의 주최로 12일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이종호 박사 과학도서 100권 출판기념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책을 많이 냈지만, 단 한번도 외국 책을 번역하지는 않았다. 번역할 시간이 없었다.”고 말했다.
“앞으로 독자들이 원하는 한 책을 쓰려고 합니다. 앞으로 20~30년간 100~150권을 쓸 수 있는 아이디어가 있습니다. 최소 50권 이상은 써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후배들이 나보다 더 많은 책을 낼 수 있도록 환경을 만들어가는 데도 이바지하겠습니다.”
이 박사는 고려대학교 건축공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프랑스 페르피냥 대학교에서 공학박사 학위와 ‘카오스 이론에 의한 유체이동 연구’로 과학국가박사 학위를 받았다. 해외유치 과학자로 귀국하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등에서 연구생활을 했다. 프랑스 유학 시절 문부성이 수여하는 우수논문 제출상을 비롯해 과학기술처장관상과 국민훈장 석류장 등을 받았다. 150여 편의 국내 외 연구보고서 및 논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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