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 영국, 이스라엘, 캐나다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Covid-19) 백신 접종률이 70%에 달하는 국가들이 많아지면서 집단면역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대규모 백신 접종에도 불구하고 최근 인도발 델타 변이 바이러스로 인한 돌파감염으로 인해 확진자가 폭증하고 있다. 국내에도 연일 천명 대 확진자가 나오면서 4차 대유행이 시작됐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지속되면서 사람들은 과학에 거는 기대가 코로나 사태 전보다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태도 변화는 3M 과학 현황 지수(State of Science Index, 이하 SOSI) 조사를 통해 수치로 나타났다. SOSI는 3M이 4년째 추진하고 있는 독립적 연구 결과로써 전 세계 일반인을 대상으로 과학에 대한 태도의 변화를 추적해 얻은 분석 데이터다. 올해는 조사 국가도 14개국에서 17개국으로 확대되면서 SOSI는 과학을 분석하는 가장 크고 가장 세계적인 연구로 발전했다.
21세기 최악의 바이러스, 코로나19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은?
올해부터 국내 전 세계 대규모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사람들은 마스크를 벗고 코로나19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길 간절하게 기대하고 있다. 과학이 코로나 이전의 삶을 우리에게 돌려줄 것이라는 희망이 생긴 것이다.
과학에 대한 태도를 분석하는 세계적인 연구 조사 중 하나인 3M의 과학 현황 지수 조사 결과. © 3M (go.3m.com/scienceindexkr)
올해 과학 현황 지수(SOSI)를 관통하는 5개 테마에 대한 결과도 한 마디로 ‘희망’이다.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면서 과학에 대한 신뢰감이 크게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3M의 SOSI 분석에 따르면 응답자의 대다수(85%)가 과학이 코로나 시대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과학이 우리를 코로나 이전의 삶으로 돌아가게 할 것(79%)이라는 믿음도 강했다.
또한 대다수의 사람들은 과학을 전적으로 신뢰한다고 반응했다. 과학이 ‘신뢰’라는 이름으로 이미지를 가지게 된 것이다. 과학이 우리 일상에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깨달은 사람은 전체 86%로 이는 2019년에 비해 무려 24% 상승한 수치다. 코로나19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였다.
코로나19 심각해질수록 “과학교육이 중요하다” 응답
지난해 코로나19는 학교를 정지시켰다. 수많은 국가에서 등교가 금지되고 온라인 교육으로 대체됐다. 그마저도 정보통신기술이 발달되지 않는 국가에서는 오랫동안 교육 과정이 전면 중단되는 학습 부재의 시간을 겪어야 했다. 사람들은 코로나19를 겪으며 과학교육(STEAM)의 중요성을 깨닫고 이를 통해 교육의 기회가 균등하게 주어져야 한다고 느꼈다. STEM은 과학(Science), 기술(Technology), 공학(Engineering), 수학(Mathematics) 교육의 통합체계를 말한다.
조사에 따르면 90%에 달하는 응답자들이 STEM 관련 직종에 더 많은 사람들이 필요하다고 인식했다. 87%의 응답자들이 더 많은 사람들이 STEM 관련 직업을 추구한다면 상황이 더 나아질 것이라고 응답했다. 반면 많은 사람들은 소외계층(84%)과 여성(83%)에 대한 STEM 교육 지원이 부족하다고 느꼈다. 이는 사람들이 코로나19를 통해 과학 통합교육에서 기회의 평등이 필요하다고 느끼기 시작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구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해 깊은 관심 대두
코로나19는 과학교육에 대한 중요성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지구의 지속가능성 문제에 대해 생각하도록 일깨우고 있다. 코로나19는 그동안 나와는 크게 상관없다고 무시했던 기후변화, 해양 플라스틱 오염, 대기오염, 깨끗한 물의 공급 및 위생 상태에 대해서도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 계기가 됐다. 올해 과학이 우선적으로 해결해야 할 문제로 뽑은 항목들은 모두가 우리 사회의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문제였다. 사람들은 코로나 바이러스 문제 해결(57%)을 제외하고 기후변화(49%)와 재생가능에너지 개발(49%) 문제가 심각하다고 생각했다. 또한 해양 플라스틱 오염(42%), 깨끗한 물 공급 및 위생(38%), 대기오염(37%)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손꼽았다.
코로나19, 국경과 분야를 초월한 과학적 협업 필요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의 문제가 나와 무관하지 않다고 느끼며 과학적 협업의 중요성을 크게 인식하고 있다. 코로나19나 기후변화와 같은 문제는 이제 어느 한 국가가 책임질 수도, 해결할 수도 없다. 지금의 사회는 사람과 자연, 자원이 유기적으로 엮여 하나의 지구를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조사에 따르면 92%에 달하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코로나를 시작으로 앞으로 국경과 분야를 초월한 과학적 지식 공유와 협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들은 과학적 진보를 위해 현재보다 분야별로 더 활발하게 협업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사람들은 이러한 문제에 가장 알맞은 답이 ‘과학’에 있다고 생각했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앞으로 과학을 기반으로 둔 해결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과학은 우리를 단결시킬 가장 좋은 도구다. 21세기 최악의 바이러스가 가져온 것은 아이러니하게 과학에 대한 신뢰와 희망이었다. 과학의 중요성은 팬데믹이 지난 후에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77%의 응답자들이 팬데믹 이후에도 과학은 계속 중요할 것이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위기는 기회다. 21세기 최악의 바이러스가 앞으로 우리에게 지속 가능한 문제에 대해 생각하고 일상에서 과학을 도입하고 연구하게 만들고 있다. 과학은 우리가 미래를 살아갈 희망이다. 사람들은 과학이 현재의 암울한 코로나 시대를 벗어나 좀 더 나은 삶을 우리에게 제공할 것이라 믿고 있다. 과학 교육의 공정한 기회 배분, 과학자들의 양성, 일상에서 지구 환경을 지키는 노력을 함께 할 때 우리는 지금보다 더 나은 내일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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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말처럼 몸에서 나는 냄새가 비슷한 사람끼리 서로 알아보고 친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과학 연구 결과가 나왔다. 또 친구를 맺은 사람들이 낯선 사람들보다 체취가 비슷할 가능성이 높으며, 냄새 판별 기기인 전자코(eNose)를 통해 체취를 확인하면 서로 낯선 두 사람이 친구가 될 수 있는지도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흔히 '케미가 맞는다'라는 말을 많이 해왔는데 실제로 후각 차원에서 화학(chemistry)이 작용하는 셈이다.
기후변화로 대기 중 오존 농도가 짙어지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는 보고서가 나왔다. 국립환경과학원은 기후변화와 오존을 주제로 한 현안 보고서를 27일 홈페이지(www.nier.go.kr)에 공개한다. 보고서는 그간 나온 국내외 논문·통계자료·기사 등을 종합 것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연평균 오존 농도는 1989년 0.011ppm에서 2020년 0.03ppm으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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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화는 인간을 비롯해 모든 동물의 피할 수 없는 운명처럼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장수'의 상징이 돼온 일부 거북 종은 놀라울 정도로 적은 노화 현상만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학 저널 '사이언스'(Science)는 최신호에서 이런 증거를 제시한 두 편의 논문을 나란히 다뤘다. 미국과학진흥협회(AAAS) 등에 따르면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생태학 부교수 데이비드 밀러 박사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거북은 물론 양서류와 뱀, 악어 등을 포함한 사지 냉혈동물 77종의 노화와 수명을 비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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