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과학을 위한 ‘공간’은 어떻게 마련할 수 있을까?

[사타가 간다] 제10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

제10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은 ‘공간’을 주제로, 유튜브 라이브로 송출되었다. ©한국과학창의재단, 사이언스프렌즈

3월 30일 수요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 주관의 과학문화 혁신 포럼이 개최되었다. 제 10회를 맞이하는 이번 포럼의 주제는 ‘과학과학기술문화 공간 및 플랫폼 현황과 개선방안 발굴’로 ‘공간’에 방점을 두고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이 오갔다. 포럼은 유튜브 채널 사이언스프렌즈를 통해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생중계되어 온라인으로 참석할 수 있었다. 포럼 생중계를 보지 못했더라도, 포럼의 전체 영상이 사이언스프렌즈 유튜브 채널에 게시되어 다음과 같은 링크에서 확인할 수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en5f9nm4FUA&t=2819)

‘과학문화공간’이 주제인만큼 사회와 패널 모두 공간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사회는 과학책방 ‘갈다’의 이미영 이사가 진행했다. 위 사진에서 사회자 이미영 이사는 가장 왼쪽에 착석했고, 그 옆으로 건축가인 공일스튜디오의 조재원 소장, 전 청년허브센터 센터장이자 현 단순컴퍼니 대표 서민정 대표 순으로 자리했다. 오른쪽 테이블에서도 왼쪽부터 순서대로 공간공유플랫폼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정수현 대표, 건축 컨설턴트 아키브레인과 인생도서관을 운영하는 김우성 대표, 기초과학연구원 커뮤니케이션팀의 백서윤 행정원이 패널로 참석했다.

제10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에는 공간 관련 전문가들이 참석하여, 편안한 분위기에서 자유로운 의견교환이 오갔다. ©사이언스프렌즈 유튜브 캡처

2시간가량 진행된 포럼은 편안한 분위기에서 농담이 오가며 활발히 의견교환이 이루어지는 형태로 진행되었다. 의견교환에 더 중점을 둔만큼 각 패널이 준비해 온 제언은 5분 이내로 짧게 진행되었다.

각기 다른 관점에서 바라본 ‘공간’

건축가인 조재원 소장은 “운영자와 사용자가 분리되어있지 않는 공간”에 대해 말했다. 과거에는 공간을 제공하고 운영하는 자와 사용자가 분리되어 있으며, 또한 “공간에 콘텐츠를 제공하면 사용자가 즐기는 수동적인 방식”이었다면, 현재에 이르러서는 ‘공간’이란 “사용자구성원 전체가 스스로 콘텐츠를 가져와서 다른 사람들과 교환하는 거점”으로서 작동한다는 시각을 제시했다. 따라서 공간이란 이러한 사용자의 활동을 원활히 지원하는 형태가 되어야하며, 또한 사용자를 최대한 발굴하고 조사하는 것이 첫 단계가 되어야한다고 강조했다.

서민정 대표는 청년허브 등 ‘공공’과 맞닿은 프로젝트를 진행한 경험이 풍부하기에, 포럼 중에서 전체적으로 ‘공공’에 대한 시각을 제공해주었다. 서민정 대표의 발언은 “운영주체보다는 공사구분을 넘어서야”한다며 성공사례로서 청년허브를 예시로 들었다. 공유공간을 청년들에게 개인공간으로서 제공을 하는 것에 처음엔 주위의 우려도 있었지만, “자신의 사적공간을 공유하는 방식이 개인의 필요와 공공의 목적에 맞는 접점이 생겨”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었다며 “‘공사’가 어느 지점에서 어느 시점에서 맞닿게 할 수 있을 것인가가 고민해야할 핵심적인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민간 공간공유 비즈니스 스페이스클라우드의 정수현 대표는 공간의 시장성과 수요, 그리고 가능성을 보여주었다. 정수현 대표는 코로나에도 불구하고 200%의 성장을 보여주는 생활공간 플랫폼 시장의 성장세를 보여주며, 소비자로서 ‘MZ세대’를 주목했다. “MZ세대가 공간을 소비하는 방식은 공간에서 제공하는 콘텐츠가 아닌, 각자의 콘텐츠를 가져와 공유하는 생산성을 갖고 있다”며 “그들의 커뮤니티에서 소비될 수 있는 소셜한 공간에 대한 니즈가 굉장히 높다. 따라서 공간을 ‘제공’하기보단, 그들이 마음껏 쓸 수 있게 재량권을 주는 것에서 승부처가 갈린다”고 덧붙였다.

김우성 대표의 발언은 컨설팅 경험과 공간운영 경험을 토대로 한 것이 돋보였다. ‘문화적인 공간으로 어떻게 브랜딩이 가능할까’를 컨설팅한 경험을 이야기하며 “시그니처가 되는 것을 크게 하나 배치하는, 전통적으로 선호하는 방식의 전략이 있고, 또 다른 전략으로는 공간의 면적을 완전히 소분화하여 복합문화형태로 우리의 삶 속에 들어오는 전략이 있다”고 소개했다. 또한 “운영이라는 것은 늘 변화하는, 생물같은 것이다”라고 말하며, 문화가 즐기는 단계(enjoy), 콘텐츠를 창출하는 단계(create), 공유하는 단계(social) 순으로 변화하는 것처럼 “시간축에 따라 살아 움직이는 운영조직체를 만드는 것이 이상적일 것이다”라는 의견을 말했다.

기초과학연구원의 커뮤니케이션 팀에서 일하는 백서윤 행정원은 기초과학연구원에서 운영하는 ‘과학문화센터’를 사례로 들었다. 또한 연구 과정에서 얻은 아름다운 이미지를 전시함으로써 과학을 쉽고 친밀감 있게 접할 수 있도록 기획된 ‘Art in Science’전시도 함께 사례로 들었다. “코로나로 인해 휴관 중이지만 비대면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사용자 계층은 학생 외에도 어르신이나, 도서관 이용객, 전시 관람객 등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과학문화 공간 마련을 위한 전략은?

스페이스클라우드 정수현 대표는 “과학문화센터와같은 대규모의 시설이 모든 지역에 있을 수 없으이 일상생활 쪽으로 생활 리소스처럼 들어왔으면 좋겠다”는 의견을 제시했고, 조재원 소장이 “공공재원이 투자되는 큰 건물의 공공장소는 민간 재원으로는 마련하기어렵다. 어떻게 공간특정정이지 않게 소프트웨어 콘텐츠로 퍼질 수 있느냐를 고민해야한다”고 살을 붙였다. 서민정 대표도 ‘공간’을 “프로그램을 계속 제공해줘서 이용자들을 참여시키는 방식으로 할지, 이용자 각자의 콘텐츠를 공간에서 활동하는 방식으로 할지를 선택해야 된다”고 의견을 보탰다.

또한 수요에 대해 서민정 대표는 “수요나 욕구는 보통 자연발생적이라고 생각하지만,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험하지 않으면 수요도 생기지 않고 자신이 원하는지 원하지 않는지도 알 수 없다”며 그를 위해 여러 소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공공기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정수현 대표 또한 “과학은 특정 엘리트 그룹이나 특정 관심 있는 사람들의 성역처럼 느껴지는 것이 있다”며 “과학에 대한 수요를 측정하려면 우리 일상과 과학이 ‘성역’없는 콜라보를 이루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우성 대표는 “콘텐츠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제휴하는 트리거”가 중요하다며, “개발에서부터 확산까지, 특히 ‘문화’라면, 7~8년에서 10년까지 긴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정부 등 기관에서 이해해야 한다”는 의견을 말했는데, 많은 패널들로부터 깊은 공감을 얻었다. 기초과학연구원의 백서윤 행정원은 “과학자들은 본업인 연구에 집중하다보니 대중화를 어려워한다. 공간을 구축하는 것도 좋지만 누가 운영하느냐, 누가 주체적으로 이끄느냐도 정말 중요한 문제다”라고 덧붙였다.

 

백서윤 행정원, “질보다는 양에 초점을 맞춰 실적을 증빙해야하는 일들이 많다.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장기적으로 질적인 콘텐츠를 향유할 수 있는 문화가 되었으면 한다.”

김우성 대표, “개인적으로도 일상이 과학적 언어로 서술되는 것을 많이 바라고 있다. 정부나 단체 입장에서도 여러 어려움이 있다는 것을 이해하지만, 좀 더 열린 마음으로 공급자 입장에서 벗어나는 것이 필요하다”

정수현 대표, “오늘 포럼을 통해, 도시 공간의 비어있는 곳이 과학 콘텐츠와 만나면 시너지가 나겠다, 사업아이템으로 괜찮겠다는 확신을 얻었다. 정부와 민간이 만나 파일럿 프로그램을 운영한다면 우리 도시가 훨씬 좋아지지 않을까”

조재원 소장, “정성평가보다 정량평가를 하는 공공기관의 평가기준에서, 어쩔 수 없이 변하기 어려운 부분은 수용하고, 그 수용하는 것의 반대급부로서 무엇을 얻고 획득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한다. 옳은 얘기를 할수록 지쳐가지 않기 위해서”

서민정 대표, “백문이 불여일견, 우리가 아무리 얘기를 나누어도 하나의 케이스를 만드는 것을 넘어설 수 없다. 과학문화공간의 케이스가 탄생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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