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신인상주의(新印象主義, Neo-impressionism)는 19세기 후반 프랑스의 미술 운동으로, 신고전주의(Neo-Classicism)의 아카데미적인 화풍과 형식을 거부하고, 새롭고 혁신적인 미술의 가능성을 모색했던 인상주의(Impressionism)를 계승하면서, 여기에 색채학의 과학적 원리를 적용한 근대미술의 한 양식이다.
1874년 조롱과 혹평으로 시작된 인상주의 미술의 첫 번째 전시회 제목은 ‘무명화가 및 조각가, 판화가 연합(Societe Anonyme des Artistes, Peintres, Sculpteurs, Graveurs)’이었다. 인상주의 미술 전시회는 1886년까지 총 8회 개최되었는데, 신인상주의의 시작을 알리는 마지막 전시회에는 조르주 쇠라(Georges Seurat, 1859~1891), 폴 시냐크(Paul Signac, 1863~1935), 매리 커셋(Mary Cassatt, 1844~1926) 등이 참여했다.
조르주 쇠라는 신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서, 과학적 색채 이론을 미술에 접목한 점묘법(Pointillism)과 분할주의(Divisionism) 미술 기법의 창시자이다. 쇠라의 그림 ‘라 그랑 자트 섬의 일요일 오후(Sunday Afternoon on the Island of La Grande Jatte)’는 무려 2년 동안 무수히 많은 색상의 점을 붓으로 일일이 찍어 그린 그림으로, 그가 추구한 점묘법과 분할주의 이론의 형성과 완성 과정을 동시에 보여주는 최고의 걸작으로 손꼽힌다.
쇠라는 이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70점 이상의 사전 스케치와 페인팅을 하였으며, 팔레트에서 색을 섞지 않고, 색채학과 광학 이론에 근거하여 표현하고자 하는 색을 미세한 원색의 점들로 분할하여 화면에 꼼꼼하고 치밀하게 병치하는 과학적인 방법을 사용했다.
신인상주의 미술의 과학적 원리에는 프랑스 화학자이자 색채학 이론가인 미셀 외젠 슈브뢸(Michel Eugene Chevreul, 1786~1889)의 색채 이론이 영향을 미쳤다. 직물 공장의 염색 책임자였던 그는 염료와 색채대조법 등을 다양하게 연구하면서, 1839년 ‘색채의 동시적 대조에 관한 연구(De La Loi du Contraste Simultane des Couleurs)’를 출간하였고, 이 서적은 신인상주의 점묘법의 이론적 근거가 되었다.
점묘법으로 표현된 색은 화면이 아니라, 눈의 망막에서 ‘광학적 혼합’으로 이루어진다. 즉, 특정 색을 표현하기 위해서 혼색을 하지 않고 빨강, 노랑, 파랑 등과 같은 원색의 점들 간의 결합으로 색을 만들어내는 원리이다. 예를 들면 빨강과 병치된 파랑의 점 숫자와 면적에 따라 다양한 보라색이 만들어지고, 서로 반대되는 보색이나 인접 색상의 대비와 조화를 통해 제3의 색을 표현하는 것이다.
신인상주의 화가 폴 시냐크(Paul Signac, 1863~1935) 또한 쇠라의 과학적 화법과 색채분할 이론의 영향을 받아 적극적으로 점묘법과 분할주의 화법을 사용하여, ‘펠릭스 페네옹의 초상화(Portrait de Felix Feneon)’, ‘모자 만드는 여인들(The Milliner)’, ‘레 장드리, 강가(Les Andelys, La berge)’, ‘양산을 든 여인(La Femme a L’ombrelle)’ 등의 작품을 그렸다.
폴 시냐크는 미술이론에서도 인정받는 저술을 남겼다. 그는 1899년 신인상주의 미술 이론과 광학에 대한 비평서 ‘외젠 들라크루아에서 신인상주의까지(d’Eugene Delacroix au Neo-Impressionnisme)’를 저술하였고, 이 책과 함께 신인상주의 미술은 이탈리아 미래파(Futurism) 및 프랑스 야수파(Fauvisme)와 입체파(Cubism) 미술의 형성에 영향을 주었다.
또한 쇠라와 시냐크는 200여 년 이상 지속되었던 국가 주도의 관료적이고 보수적인 성격의 전시인 살롱(Le Salon) 체제를 반대하면서, 독립미술가협회(Societe des Artistes Independants)를 창립을 주도하였고, 1884년 심사나 시상식이 없이 작가들이 자유롭게 참가할 수 있는 ‘앙데팡당(Salon des Independants)’ 전시가 시작되었다.
미국에서는 1917년 뉴욕에서 제1회 앙데팡당 전시회가 열렸으며, 이 전시에는 마르셀 뒤샹(Marcel Duchamp)이 ‘R. Mutt’라고 사인한 남성용 소변기 ‘샘(Fountain)’을 출품하였으나, 진열이 거부되어 논란을 일으켰다. 비도덕적이고 천박하다는 이유로 전시에 거절된 뒤샹의 ‘변기’는 기존의 예술 개념을 전복시키면서 개념미술(Conceptual Art)과 초현실주의(Surrealism)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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