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과학예술, 옵티컬 아티스트 ‘빅토르 바자렐리’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옵티컬 아트(Optical Art)는 추상적이고 기하학적인 형태, 원근법, 입체감, 미묘한 색채 관계 등을 이용하여 사람의 눈에 착시(錯視) 현상을 일으키는 다양한 일루전을 표현하는 과학적 현대미술의 한 갈래이다. 옵티컬은 ‘시각적 착각’을 의미하며, 흔히 옵아트(Op Art)라고 줄여서 부른다.

옵아트라는 용어는 뉴욕 마사 잭슨 갤러리(Martha Jackson Gallery)에서 개최된 ‘The Show Julian Stanczak: Optical Paintings’ 전시회와, 뉴욕 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된 전시회 ‘감응하는 눈(The Responsive Eye)’를 계기로 미국의 주간지 타임(Time)지에서 처음으로 쓰였다.

미술에 기하학적 원리와 수학적 계산을 도입하여, 3차원적 입체감과 마술적 착시를 표현한 작가로는 ‘손을 그리는 손(Drawing Hands)’, ‘상대성(Relativity)’, ‘도마뱀(Reptiles)’, ‘뫼비우스의 띠(Mobius Strip)’ 등을 그린 네덜란드 출신의 판화가 모리츠 코르넬리스 에셔(Maurits Cornelis Escher, 1898~1972)가 유명하다.

빅토르 바자렐리 Ⓒ Victor Vasarely

헝가리 페치(Pecs) 출신으로 주로 프랑스에서 활동한 빅토르 바자렐리(Victor Vasarely, 1908~1997)는 현대 옵아트를 한층 더 발전시킨 대표적인 선구적 작가로서, 부다페스트에 있는 외트뵈시 로란드 대학교(Eotvos Lorand University)에서 의학을 공부했다가, 다시 포돌리니 볼크만 아카데미(Podolini Volkmann Academy)와 뮤엘리 아카데미(Muhely Academy)에서 미술을 전공했다.

빅토르 바자렐리는 20세기 초반 순수 형태의 이미지 구성과 기하학적 추상을 추구했던 러시아 구성주의(Constructivism) 미술의 영향을 받았으며, 상업 디자인 영역을 벗어나 30대 초반인 194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생기 넘치는 색상과 도형으로 옵아트 창작 활동을 시작했다.

Stunning Hexa 5 Serigraph Ⓒ Victor Vasarely

또한 빅토르 바자렐리는 자신의 옵아트 작업이 평행선, 삼각형, 원형, 장방형(長方形) 등의 형태와 원색을 짜 맞추어 철저한 기하학주의 추상 회화를 그린 프랑스 화가 오귀스트 에르뱅(Auguste Herbin, 1882~1960)으로부터 영향을 받았다고 말했다.

오귀스트 에르뱅은 1931년 결성된 미술단체 ‘추상-창조(Abstraction-Creation)’ 협회의 창립을 주도하였고, 1949년에 ‘비구상과 비대상 미술(L’Art non-figuratif et non-objectif)’을 저술했으며, 괴테(Johann Wolfgang von Goethe)의 광학(光學) 연구와 색채 이론을 광범위하게 이용한 작가이다.

Vega-Nor Ⓒ Victor Vasarely

옵아트의 가장 독창적인 예술가이자 ‘The Yellow Manifesto’를 저술한 이론가이며, 시네티즘(Cinetisme)의 창시자로 불리는 빅토르 바자렐리는 정교한 수학적 계산과 엄격한 기하학적 추상으로, 입체적인 수축과 팽창의 운동감을 시각적으로 구현했다. 시네티즘은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거나 움직이지 않지만, 시각적으로 움직이는 것 같이 지각되는 작품을 지칭하며, 과학과 예술을 접목시킨 종합적인 성격의 동적(動的) 테크놀로지 미술이다. <관련동영상>

Keple Gestalt  Ⓒ Victor Vasarely

이 밖의 빅토르 바자렐리의 주요 옵아트 작품으로는 ‘Zebra(1937)’, ‘Ezinor(1949)’, ‘Yapoura(1954)’, ‘Vega(1957)’, ‘Relief Metal(1960)’, ‘Supernovae(1961)’, ‘Naissance(1964)’, ‘Zoeld V(1967)’, ‘Torony-Nagy(1969)’, ‘Composition Carree Relief(1970)’, ‘Sonora Do(1973)’, ‘DVA-DVA(1986)’ 등이 있다.

빅토르 바자렐리는 “그의 옵아트 앞에서 인간은 모든 것을 잊고, 놀이를 하는 천진난만한 아이가 된다. 이에 몰두한 아이에게 시간은 정지된다. 아니, 그 다른 종류의 시간대에 살게 된다”라는 평을 받은 바 있으며, 1964년 구겐하임 상(Guggenheim Prize)과 1965년 상파울루 비엔날레(Sao Paulo Biennial)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빅토르 바자렐리의 한국 특별전은 1990년 국립현대미술관에서 개최되었으며, 회화 작품 78점을 포함하여 115점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현재 그의 작품들은 부다페스트 바자렐리 미술관(Vasarely Museum Budapest)과 프랑스 바자렐리 재단(Fondation Vasarely) 등에 소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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