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과학문화사업의 발전을 위한 제언(3)

[독자 기고] 신이섭 전 한국과학창의재단 연구위원

성인을 위한 사업을 늘려야 한다는 말은 당연하고 좋은 말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과학문화사업의 대상은 결국 성인 중심이 되어야 한다.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현장. ⓒ 이강봉/ ScienceTimes

성인을 위한 사업을 늘려야 한다는 말은 당연하고 좋은 말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하지만 과학문화사업의 대상은 결국 성인 중심이 되어야 한다. 2019 대한민국 과학축제 현장. ⓒ 이강봉/ ScienceTimes

3. 대상

지금까지의 과학문화사업은 누가 보아도 청소년 대상으로 치우쳐 있다. 그러나 과학문화사업의 궁극적 목적을 생각해 본다면 청소년 대상사업에 만족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 청소년들에게 과학자의 꿈을 심어 미래 과학기술자를 양성한다는 목표는 이미 1970년대의 오래전 목표일 뿐이다. 과학문화사회를 지향한다는 목표와 청소년 대상 사업의 과중한 비율은 상호 모순인 것이다.

3.1 청소년 중심 사업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

청소년에게 과학기술의 꿈을 심어주는 것의 당위성은 충분하다. 그렇지만 과학문화사업이 아니어도 청소년은 학교에서 과학기술을 이미 접하고 있다. 다만 교과서적인 지식이 오히려 과학기술에 대한 흥미를 저해할 수 있어, 이를 보완하는 노력이 필요하고, 청소년 대상 과학문화사업은 이런 정도의 역할에 그치는 것이 맞다고 본다.

사실 청소년들은 학교에서 배우는 학습만으로도 버겁다. 학교 교육이 충실하게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바람직하다. 즉, 청소년들을 위한 과학문화사업은 학교 교육을 지원하는 역할에 충실하는 것이 바람직한 방향이다. 그 이상을 추구하는 것은 어찌 보면 과잉이다.

3.2 성인을 위한 사업을 늘려야 한다

성인을 위한 사업을 늘려야 한다는 말은 당연하고 좋은 말이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성인들은 시간 내기도 쉽지 않고 관심사도 자신의 업무와 생활 관련 사안으로 좁을 수밖에 없다. 특히 삶과 다소 동떨어졌다고 생각되는 과학기술에 관심을 가진다는 것은 더더욱 어려워 보인다.

그렇지만 면밀한 전략을 세운다면 그토록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있다. 성인들의 절반 이상은 이미 이공계 전공자 출신이다. 그리고 사회는 급속도로 과학기술 관련 이슈가 늘어가고 있다.

즉 이슈 중심의 접근 방법이 중요하다. 청소년들에게 접근하듯이 기초과학 콘텐츠로 접근해서는 절대로 관심을 끌 수 없다. 자율주행차, 인공지능, 로봇 등 과학기술 관련 이슈가 날로 늘어나고 있다. 이러한 이슈들을 잡아서 콘텐츠를 만들고 성인들에게 다가간다면 수요는 얼마든지 있을 것이다.

성인들이 모여서 차 한잔을 앞에 두고 과학기술 이슈를 얘기하는 나라 이건 과학문화사업의 오랜 꿈이다. 그리고 사회여론을 결정하는 것은 청소년이 아니라 성인이다. 성인에 대한 과학문화사업의 필요성은 차고 넘친다.

3.3 타분야 전문가를 타킷으로 한 사업을 늘려야 한다.

우리나라의 대학 인문사회계, 문화예술계 졸업자들은 고등학교에서도 문과였다. 즉, 이들의 과학기술에 대한 지식은 어떤 경우 거의 백지에 가깝다. 그럼에도 이들의 상당수가 사회 지도층을 차지하고 있다. 이거야말로 과학문화사업의 블루 오션이다.

이들은 일반 성인과 달리 자신의 분야에 대한 고도의 지식과 지성을 가지고 있다. 따라서 접근 방법을 달리해야 한다. 콘텐츠의 수준도 최고급으로 높여야 하고, 접근 방법도 대화 위주의 클럽 형태 같은 것을 생각해 볼 수 있다. 최고 수준의 과학기술인을 동원해야 하고 역시 최고 수준의 토론과 대화가 이루어질 수 있는 사업방식이어야 한다.

일단 이 사업이 정착되면 그다음은 스스로 굴러가는 형태가 될 수 있다. 참여자들이 고도의 지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스스로 운영방식을 설정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사업의 효과는 다른 어떤 사업보다도 크고 중요하다고 볼 수 있다.

* 본 기고는 필진 개인의 의견이며 한국과학창의재단의 공식 견해와는 무관함을 알려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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