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한 사람이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 버리는 것과 같다.’ 프랑스의 과학저술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말이다. 나이 든 사람의 경륜과 경험이 그만큼 중요하다는 얘기다. 더구나 과학기술이라는 전문 분야에서 평생을 바쳐 연구에 전념한 은퇴 과학자라면 그 경륜의 중요성은 더더욱 크다.
이에 지난 7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은 ‘과학기술 석학의 지식과 경험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주제로 제144회 한림원탁토론회를 열고, 고경력 과학기술 석학을 국가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를 가졌다.
우리나라 60세 이상의 교원 수는 2012년 8.7%에서 2017년 15.0%로 증가했고, 앞으로도 연구 인력의 고령화로 인해 은퇴하는 석학의 수는 계속 증가할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경험과 지혜, 과학적 능력을 사장시키지 않으려면 국가적으로 활용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과학기술 석학들, 교육·연구분야 활용 제안
그 방안으로 김승조 서울대 명예교수는 “미국은 초중고 청소년을 대상으로 봉사활동 형태로 교육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 중이고, 유럽은 은퇴 과학기술 전문가 네트워크를 통하거나 비영리단체나 국가기관을 통해 중소기업이나 개도국을 지원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며 해외 활용 사례를 소개하면서 우리나라도 교육 프로그램 기획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교육 프로그램 기획 사례로 김 교수는 “초중등 대상으로 석학 전문분야와 스크래치나 마인크래프트 활용 코딩 교육을 연계하여 학생들이 재미를 느끼면서 석학들의 전문분야를 이해하고 더 나아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구현해 볼 수 있도록 하거나 고등학교 이상의 학생들에게는 다수의 석학들이 모여 융합적인 주제로 연합 강연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제안했다.
그는 또 한림원 내에 평생교육원과 산업체 연계 자문 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했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기존의 직장인들도 변화를 위한 지속적 교육이 필요하기 때문에 은퇴 석학들을 중심으로 평생교육원을 설치하여 교육을 하자는 것과 최근 일본의 소재 부품 수출 규제와 같은 사례가 반복되지 않도록 특정 기술 분야의 은퇴 석학들로 구성된 자문 기구 설치를 통해 산업체에 컨설팅을 하자는 제안이다.
아울러 “이 같은 프로그램들이 정부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운영되면 내용이 중복되고 일회성으로 끝나서 효과를 거두기 어렵기 때문에 이를 총괄하고 종합하여 관리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은퇴 과학기술 석학 활용 플랫폼’ 구축
이뿐만 아니라 과학기술 은퇴 석학들을 국가연구개발사업 평가 및 관리 전문가로 활용하자는 제안도 있었다. 이은규 한양대 명예교수는 “은퇴 과학기술 석학들은 대형 연구개발을 수행한 경험이 있고, 시간적 지리적 제약 없이 평가에 참여가 가능하며 상피(相避)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또 이 명예교수는 기초원천연구 성과를 산업화로 연계시키는 컨설팅에 은퇴 과학기술 석학들을 활용하자는 제안도 했다. 그는 “산학협력 경험이 풍부한 은퇴 과학자들을 산업계에서 활용하면 실용화가 가능한 기초·원천연구 성과 발굴이 쉽고, 관련 산업체들의 기술 수요를 분석하여 산업화와 실용화를 위한 연계 파이프라인 구축이 수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학기술 정부개발원조(Official Development Assistance) 사업에서의 활용성도 제기했다. 즉 현재 과학기술 ODA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는 개발도상국 대학의 과학교육 지원 사업과 기술지원사업에 은퇴 과학기술 석학을 적극 활용하자는 얘기다.
이를 위해 한림원 내에 생애 연구업적이 해당 분야에서 5% 이내로 탁월하고, 대형 연구개발 사업 수행 경험자들로 은퇴 과학기술 석학 인력 풀을 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자는 제안이다. 그러면 전문성이나 공정성, 활용성 측면에서 얼마든지 경쟁력이 있을 것이란 설명이다.
이와 같은 제안들과 관련해 패널토론자로 참여한 서진호 서울대 명예교수는 “우리나라가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는 현실을 감안할 때 은퇴 과학기술 석학의 지식과 경험의 활용은 매우 시의적절하다”며 “이를 효율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봉사 중심과 젊은 세대의 일자리와 상충되지 않아야 한다는 두 가지 전제 조건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성진 이화여대 교수는 “올해 노벨화학상을 받은 존 구디너프 교수는 97세다. 우리나라 과학기술 석학들도 중단 없이 연구활동을 계속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어야 우리나라도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다양한 방안으로 은퇴 과학기술 석학들을 활용하는 것이 그런 연구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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