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 발전하려면, 건강한 과학비평 따라야

제6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 개최

제6회 ‘과학문화 혁신 포럼’ 이 온라인으로 개최됐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창의재단이 주최한 제6회 ‘과학문화혁신포럼’이 ‘과학기술 시대의 윤리와 과학비평에 관한 사회적 담론’을 주제로 지난 28일(월), 오후 3시 MDL 스튜디오에서 온라인 생중계로 열렸다.

이번 포럼은 과학기술문화 활동 추진 활성화를 위해 관련 네트워크를 강화하고, 학계와 현장의 의견을 듣기 위해 한국과학창의재단 과학창의정책 팀장, 과학비평 관련 전문가, 사업 관계자 등 총 6인이 참여하는 소통의 장이다.

이날 포럼에서 주최 측인 한국과학창의재단은 참석한 과학계 패널 및 외부 전문가들의 다양한 의견과 안건을 수렴해 향후 과학문화 신규 정책 및 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 자료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이날 오후 2시에 참석자 전원이 참석하는 사전 주제 토론 회의를 시작으로 포럼이 진행됐다.

이혜경 과학창의정책팀장은 “과학자가 아닌 평범한 시민의 입장에서 느끼는 점은 이제 과학이 전문가만의 문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없구나라고 생각한다.” 며, “특히, 코로나 19를 계기로 이제 과학기술의 발전이 우리 삶에 영향을 준다는 것을 모든 국민이 피부로 느끼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포럼의 취지를 밝혔다.

이 팀장은 또 “과학기술에 대한 비판적, 성찰적 활동이 증대되고 있는데, 과학기술의 부정적 영향을 지속 탐구해온 SF 장르의 소설, 영화 등이 급격히 늘어났고, 과학비평잡지나, 과학기술의 사회적, 윤리적 쟁점들을 다룬 도서 출판이 증가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과학비평은 낯설고, 자격 따져 묻는 관행 있어

이어진 2부 패널 토론에서는 ‘과학비평’을 주제로 좌장을 맡은 이명현 과학책방 ‘갈다’ 대표의 사회로 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정책대학원 교수 겸, 국내 최초 과학비평 잡지 ‘에피’ 창간호 편집위원인 전치형 교수가 첫 토론에 나섰다.

전 교수는 “우선, 비평이란? 대상 즉, 작품에 대해 분석하고 평가함으로써 그 가치를 판단하는 일인데 현시대의 사회적 맥락 속에서 해석하고 이해하는 경향이 존재한다.”라며, “문학 등 예술비평은 대중에게 유용한 깊은 이해를 추구하고, 예술가와 청중을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한다.”라고 말했다.

전 교수는 과학비평에 대해선 “과학기술 비평이란? 과학기술자를 중심으로 한 과학기술이 생산 및 활용되는 과정에 초점을 둔 비평이며, 과학기술을 매개로 전개되는 사회적 차원의 비평이 존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과학기술원 전치형 교수가 첫 토론자로 나섰다. Ⓒ한국과학창의재단

결국, 과학비평은 인간의 삶 속에서 그 과학기술이 어떤 가치가 있는지 지속적으로, 질문하는 과정이며, 과학 이론을 검증하거나 기술의 성능을 평가하기보다는 그 맥락과 의미와 가치를 살피는 작업이라고 전 교수는 강조했다.

이어서 ‘과학뒤켠’ 이선민 편집장이 두 번째 토론자로 나섰다. 이 편집장은 “학생들이 과학기술에 대해 글을 쓸 수 있는 미디어가 필요하다.”며, “과학기술 정책 전면에서 다뤄지지 못한 주제들을 다뤄보자는 점이 과학뒤켠을 만들게 된 배경이다.”고 설명했다.

이 편집장은 또 “‘과학뒤켠’의 특징적인 점은 아마추어리즘이며, 전문성이 부족한 학생들이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지 않을까? 하는 점이 ‘과학뒤켠’이 과학비평에 기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과학비평이 왜 우리 사회에 필요한가?”란 주제로 TBS 과학 전문 기자이자, 프레시안 강양구 과학기술 기자는 “우리 사회에서 문학이나 영화를 비평하는 것은 전혀 거리낌이 없다.”며, “시사나 정치, 문화 비평 등은 거리낌 없이 하는데 유독 과학기술에 대한 비평은 낯설고, 바로 자격을 묻는 일들이 벌어진다.”고 비판했다.

강 기자는 또 “막대한 공적 자원이 투자되는 과학기술에 대해 비평을 할 수 있는 사람인 시민들은 사라지고, 소수의 관료나 정치인만 남는다.”며, “과학기술에 대해선 비평도 낯설지만 너무 자격을 묻는다는 것이 현장에서 제가 느끼는 점이다.”고 밝혔다.

어떤 분야가 계속적으로 업그레이드되려면 매우 전문성이 있어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건강한 과학비평이 있어야 한다고 강 기자는 주장했다.

마지막으로, 서울대 정책 이니셔티브 박도현 연구원이 인공지능 윤리에 대해서 “해외에선 인공지능이 사회적 윤리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인식들이 많이 퍼져 있는데 공정성, 편향성, 프라이버시 등에 관해 정부나 기업 조직들이 많은 규정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여기서 흥미로운 점은 윤리적 지침을 지켜야만 인공지능의 윤리적 문제들을 지킨 것으로 보는 측면이 있는가 하면, 윤리 문제가 있으면 앞에서 말할 수 있게 하는 부류도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인공지능의 윤리 문제는 여러 부류 간에 의견이 많이 갈리는 것이 있기 때문에 많은 논의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박 연구원은 주장했다.

 

[‘제6회 과학문화 혁신포럼’ 다시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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