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패션, 식품, 건설 등 3D 프린터의 활용 범위가 갈수록 확대되고 있다. 최근 들어서는 미술계에도 새로운 변화를 가져다주고 있다.
반 고흐 미술관은 2014년 7월 반 고흐 작품을 3D 프린터로 복제한 ‘반 고흐 미술관 뮤지엄 에디션’을 세상에 내놓았다. 뮤지엄 에디션은 ‘고흐의 방 (1888)’, ‘해바라기(1889)’, ‘추수(1888)’ 등 9개의 작품이다.
최근 ‘빈센트 반 고흐를 만나다’라는 이름으로 국내 전시를 시작한 뮤지엄 에디션은 그 중 한 작품을 제외한 8개의 작품을 선보이고 있다. 우정 아트센터에서 지난 4월 19일에 시작한 전시는 8월 25일까지 열린다.
뮤지엄 에디션이 만들어진 건 반 고흐 생전의 뜻에 따른 것이었다. ‘해바라기’와 ‘반 고흐의 방’ 등의 유화를 여러 버전으로 그린 바 있던 그는 복제를 통해 자신의 작품을 많은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기를 바랐다. 그의 작품이 유화 물감을 여러 겹으로 두껍게 발라져 있어 3D 프린팅이 용이한 것 또한 복제 이유이기도 했다.
뮤지엄 에디션엔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과 후지필름 벨기에가 공동으로 개발한 영상 스캔, 프린팅 기술을 결합한 3D 기술인 릴리보그래피 기술이 이용됐다.
이번 전시의 주목할 만한 점으로는 관객이 작품을 직접 만져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작품이 복제품이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만지거나 사진을 찍을 수 없었던 원화 전시에 비해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선 셈이다.
그런 친근함 때문인지 지난 10일 기준으로 3만여 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여기엔 뮤지엄 에디션의 정교함 또한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반 고흐 미술관은 전 과정의 철저한 검증을 통해 캔버스의 뒷면까지 복제했다.
작년 5월과 6월, 국제 갤러리에서 ‘요리스 라만 랩: 그라디언츠’전시가 열렸다. 해당 전시에서 요리스 라만은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진 독자적인 형태의 작품을 선보였다. 이런 작품들의 탄생에는 3D 프린터가 큰 몫을 담당했다.
네덜란드 작가인 그는 최첨단 기술과 장인 정신을 아우르며 디자인과 과학의 경계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독자적인 작품 세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라만은 3D 프린터를 이용해 대중과의 경계를 허무는 시도를 하기도 했다. 그의 메이크 체어즈(Maker Chairs)시리즈는 호두나무가 육각형 혹은 그물망 패턴의 작은 단위로 구성돼 3D 입체 퍼즐처럼 제작됐다. 3D 프린터로 인쇄된 그 작은 퍼즐 조각을 끼워 맞추면 의자가 완성된다. 그런 이유로 이 시리즈는 소형 프린터로도 인쇄가 가능하다.
그런 특성에 힘입어 라만은 이 작품에 특이할만한 점을 한 가지 더했다. 관람객이 직접 작품 파일을 다운로드해 만들어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이다. 관람객은 웹사이트에서 다운로드한 메이커 체어스 데이터를 들고 지정된 3D 프린팅 지점으로 가 프린트를 한 뒤, 조각들을 매뉴얼에 따라 조립해 의자를 만들 수 있다.
이에 대해 국제 갤러리 최보경 전시 디렉터는 “메이커 체어스 시리즈의 새로운 시스템은 폐쇄적이었던 작가와 대중과의 관계가 개방적인 관계로 바뀌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것은 디자인의 민주화를 보장하는 것이라 볼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작가 주앙 제제는 3D프린팅 기술을 만나 작품 유통에 변화를 일으켰다. 그의 작품 ‘원석’은 ‘디어 인류세: 아마존 2019’전시에서 선보이고 있는 중이다. ‘원석’은 그가 브라질에서 작품을 스캔해 3D 모델링 파일을 한국으로 보낸 뒤 한국에서 스티로폼을 이용해 제작한 작품이다.
전시를 기획한 조주현 학예 실장은 “설치 미술가 주앙 제제는 현대미술 작품을 세계 곳곳으로 유통하기 위해 드는 비용과 노고를 떠올리며, 브라질의 원석 모형을 3D 스캐너로 작업해 선보인다는 계획을 세웠다”라고 말하며 작가가 ‘원석’을 3D 스캐너를 이용해 유통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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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국제 소행성의 날입니다. 소행성 충돌 위험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기 위해 2016년 유엔(UN)이 공식 지정했죠. 6월 30일은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 상공에서 지름 50m급 소행성이 폭발해 2천㎢의 숲을 황폐화한 날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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