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교육 너, 어디로 가니?

[교육현장의 목소리] 교육의 진정성은 학교현장에서 나타나




최근 창의·인성교육을 위해 애쓰는 교사들이 늘어나고 있다. 미래 인재들에게 필요한 교육을 개발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의욕적인 교사들도 늘어나고 있다. 사이언스타임즈는 교육혁신을 위해 애쓰는 현장 교사들의 생생한 목소리를 전한다. [편집자 註]

▲ 개정된 교육과정은 과학적 소양을 갖춘 민주 시민 양성과 더불어, 창의 인성교육과 융합과학이 강조하고 있다.



필자는 교직 경력이 22년차인 교사이다. 지난 20여년을 뒤돌아보니 우리나라의 발전만큼이나 학교 현장도 많이 변했음을 새삼 느낀다. 낡은 실험실이 현대화되었고, 교사 책상의 286 컴퓨터도 고급 사양의 컴퓨터로 바뀌었으며, 손으로 기록하던 생활기록부도 전산화되었다.

여전히 옛날 칠판을 쓰는 학교가 많지만 물칠판이나 전자칠판으로 바뀐 학교도 많아지고 있다. 선풍기도 에어컨으로 바뀌었으며, 거의 모든 학교가 급식을 하고 있다.
 
하드웨어만 바뀐 것이 아니라 교육과정도 5차(1987~1992)에서 6차(1992~1997), 7차(1997~2007)로 바뀌었다. 학문 중심 교육과정에서 점차 STS 관련 내용이 반영되었고, 문제해결력 향상, 과학적 소양을 갖춘 민주 시민 양성이 교육과정에 들어오면서 학교 현장에서도 실험 실습, NIE 수업, 토론∙토의 수업, 협동학습과 같은 다양한 수업 방법이 적용되었다.

최근에는 2007교육과정 및 2009교육과정이 적용되고 있으며 창의∙인성과 융합과학을 강조하고 있다.

2008년 교육과학기술부는 수학∙과학교육 경쟁력 강화를 위한 ‘수학∙과학교육 내실화 방안(이하 2008년 교과부 정책 연구)’을 정책 연구하였다. 이 연구는 미래 사회에 필요한 핵심역량을 지식을 활용하고 창의적인 역량을 발휘하는 능력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 2008년 현재 우리나라의 수학∙과학교육은 이에 대한 교육이 미흡하고, 그래서 미래 과학기술 기반사회에 필요한 창의적 문제해결력을 지닌 핵심 인재와 민주시민 양성이라는 두 가지 비전을 달성하기 위해 단기, 중기, 장기 계획을 마련하여 제시하였다.

단기 계획은 2008년~2010년 추진 일정으로 제시되었는데, 수업에서 융합과학 강조 및 자유 탐구를 통한 탐구활동 강화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 계획은 이미 2007 교육과정과 2009 교육과정을 통해 추진되고 있다.

중기 계획은 2010년~2015년 추진 일정으로 제시되었다. 융합과학의 철학에 맞는 과학과 교육과정 전면 개편과 과학의 전문성 확보 및 융합 과학 교과목 시범 실시 및 시범 교과서 개발, 새로운 체제에 의한 과학교사 연수, 융합과학 시범교과에 대한 교사 연수, 학생과 시민을 위한 융합과학 행사를 제시하고 있다. 제시된 계획안 가운데 많은 부분이 진행 중이거나 완료된 상태이다.

장기계획은 2015년 이후 일정으로 교육과정 개편 및 융합과학 필수화, 융합과학을 위한 행사 신설 및 실시, 교과 신설에 따른 교과서 개발, 융합과학 교사 연수, 교사양성대학에 융합과학 교육과정 필수화, 융합과학의 의미와 실천 방향, 그리고 그 효과를 검증하는 연구가 제시되고 있다.

그런데 최근 진행된 2009 교육과정 개정 과정이나 융합과학의 신설 및 적용 과정은 2008년 교과부 정책 연구의 중기 계획 일정보다 너무 빨리 진행되었다. 제한된 시간 때문인지 또 다른 어떤 이유가 있는지 모르겠지만 요즘 사회 화두 가운데 하나인 소통이 이루어질 시간이 없었다. 그리고 2008년 교과부 정책 연구에서 제시된 행∙재정적 지원 및 다른 여건의 변화도 따라오지 못했다. 그러니 여기저기서 불협화음이 나오는 것은 당연한 것인지 모른다.

2009년부터 지금까지의 변화로 볼 때 2008년 교과부 정책 연구에서 제시된 중∙장기 계획은 계속 추진될 것 같다. 그러나 지금처럼 의견수렴 과정에 충분한 시간을 주지 않고 여건 변화 없이 추진된다면 이전에 제시된 교육과정처럼 학교 현장을 폭풍처럼 지나가는 바람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학습이 학생의 변화를 가져오는 것처럼 개정된 교육과정이 그 목적을 달정하기 위해서는 교사와 학교 현장의 환경을 변화시킬 수 있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폭풍처럼 몰아치기 보다는 따뜻한 햇볕을 지속적으로 비쳐주는 지혜가 필요하다.

그리고 과학적 소양을 갖춘 민주 시민 양성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과학교사도 학교 현장의 목소리를 적극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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