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과학관, 코로나19 고개 너머를 보다

[과학과 기술 인터뷰대담]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대 담> 김문조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과학과기술 편집위원장)
           박상욱 서울대학교 지구환경과학부 교수(과학과기술 편집위원)
           류준영 머니투데이 정보미디어과학부 기자(본지 편집위원)
           오승원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기획관리본부장

“4월, 5월은 성수기로 주차장이 모자랄 정도가 되어야 하는 데 그야말로 ‘적막강산’이었어요. 한편으로 마음이 무겁고 한편은 조급했습니다.”

지난 6월 10일 한국과학기술회관에서 만난 유국희 제44대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취임 후 두 달간의 기억을 이렇게 회상했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국면 속에 과학관 시계도 멈춰 섰다. 5월 6일 부분 개관을 했지만, 관람객은 예년의 10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계속 지켜보고만 있을 수는 없었다. 유 관장은 “코로나19 위기에 맞춰 과학관도 큰 변혁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직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변인을 지낸 유 관장은 노련했다. 방역은 방역대로 하면서 언택트(비대면) 사회에 맞는 프로그램 개발에 집중했다. 공무원 출신으로 이제껏 경험하지 못한 최단 프로젝트를 부임 2달간 집중적으로 추진했다. 언뜻 급하게 보이는 데 현실이 그렇게 짜여 있기에 어쩔 수 없었다.

“이전에 온라인 콘텐츠가 보완재 개념이었다면 이젠 주객이 전도된 상황이죠. 메꾸는 개념이 아니라 온라인 특징을 최대한 살려 많은 분이 과학문화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지상 최대 과제가 됐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 직원들이 온라인 콘텐츠를 프로급으로 만들 수 있게 역량을 키워야 했고, 그것을 담당할 새로운 조직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일상화된 온라인 과학문화활동, 그런 게 필요했습니다.”

나쁜 결정보다 나쁜 것은 결정을 내리지 않는 무(無)결정이다. 결정을 내렸다면 옳든 그르든 추진하면 된다. 유 관장은 동영상 체험 콘텐츠 같은 온라인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AR·VR(증강·가상현실)을 활용한 사이버 전시관 구축을 추진하는 등 굵직한 행보를 이어갔다.

민간 과학관과 협력도 강화한다. 올해 그 시작으로 ‘과학문화사랑방’이라는 이름의 포럼을 열어 코로나19에 직면한 과학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함께 고민하는 등 앞으로도 다양한 논의 주제를 던질 예정이다. 또한 영세 과학관들을 위한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며 궁극적으로 ‘과학관 상생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복안이다.

특히 그는 임기 동안 ‘국가과학기술자료센터’ 건립에 역점을 둘 것이라고 밝혔다. 국립중앙과학관은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64M 디램, 통영 측우대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역사적, 교육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료들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수장 공간은 노후화되고,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센터를 통해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과학기술자료를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우리관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발굴·전시하고 보존해 나갈 겁니다.”

대한민국 과학관은 현재 관리·운영보다 새로운 방향으로의 기능과 역할 전환을 요구받는다. 그 역할은 전적으로 우리나라 대표 과학관인 국립중앙과학관의 몫이다. 결국, 유 관장의 역할은 관리가 아니라 전략과 비전 제시다. 그에게 앞으로의 계획을 구체적으로 물었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 관장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김문조 새로운 직책을 맡게 되신지 근 두 달이 되어 갑니다만, 우선 관장님 취임 소회와 중점 운영 방향에 대해 말씀 부탁드립니다.

유국희 4월 13일 국립중앙과학관장으로 취임했으니 이제 곧 2달을 채워 갑니다. 취임할 당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국립중앙과학관은 2월 25일부터 임시 휴관 중이었고, 일부 직원은 재택근무를 하고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코로나19로 비상 상황을 맞이했지만, 이미 코로나 이전부터 우리 사회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빠르게 변화하고 있었습니다. 5G(5세대 이동통신),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AI), 자율주행 등 첨단기술이 우리의 일상을 빠르게 바꿔놓고 있고 기후변화, 미세먼지, 자연 재난, 환경오염 등 모든 사회 문제의 해결에 과학기술이 핵심 요소로 대두되고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우리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는데 많은 전문가는 장기적 관점에서 이에 대비해야 한다고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이런 사회변화 속에서 과학관도 그 기능과 역할이 확대되고 있고, 새로운 방향으로의 획기적 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박상욱 코로나19 상황 속에서 과학관을 찾는 분들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관장님께서 마련하신 과학관의 전시·운영 방안은 무엇입니까.

유국희 정부 생활방역체계 전환에 따라 국립중앙과학관도 5월 6일부터 임시 휴관을 마치고, 부분개관을 하고 있습니다. 임시휴관 동안 온라인 콘텐츠 활용확대, 해설 시나리오 정비, 전시관 방역 대책을 보완했습니다. 실내 밀집도가 높거나 관람객 간 신체 접촉이 예상되는 천체관, 자기부상열차 체험관, 창의나래관, 꿈아띠체험관, 생물탐구관 등의 전시관은 부분개관에서 제외했고 실내공연, 행사도 중지된 상황입니다. 관람 시간을 3부로 나누어 쉬는 시간에는 소독과 환기를 하도록 했고 시간대별로 정원 제한을 통해 동시에 많은 관람객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물론, 입장시 발열 체크와 마스크 착용, QR코드를 통한 방명록 작성 등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류준영 해외미술관에선 알록달록한 디자인의 비말(침방울) 방지 모자를 나눠주는 등 기발한 아이디어로 위기를 기회로 만들고 있습니다.

유국희 위기를 기회로 돌리는 팁 중의 하나가 좋은 아이디어입니다. 저희가 부분 개관을 할 때 인적사항을 기록해야 하니까 방명록을 쓰게 하다 보니 수기로 했고, 불편하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그래서 QR 코드를 활용한 방명록을 초기에 개발·적용하였습니다. 저희가 만든 QR코드를 입구에 세워놓으면 오신 관람객들이 자신의 핸드폰으로 찍어 인적사항을 입력하는 방식입니다. 일종의 전자출입명부입니다. 이태원발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인증 문제가 불거졌고, 저희도 이 QR코드에 인증시스템을 부여했습니다. 그 이후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가 국가차원에서 보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류준영 향후 과학관을 찾지 않고도 과학을 체험할 수 있는 ‘온라인 체험 과학관’으로의 변신도 준비하고 계시다고 들었습니다.

유국희 부분 개관 중 관람객은 평소의 10~20% 수준으로 급감했고 온라인을 통한 서비스에 대한 수요는 급증했습니다. 이에 과학관에서도 다양한 온라인 콘텐츠 서비스를 지속해 오고 있습니다. 이를테면 ‘과학학습콘텐츠’ 사이트를 통해 3차원(3D) 프린팅, 공룡, 로봇, 곤충 등 15개 분야 960건의 다양한 학습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e과학기술자료관’사이트에서는 우리관이 소장한 58만 건의 과학기술소장자료와 3000여 건의 3D 프린터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생물표본관’ 사이트를 통해 50만 건의 생물표본자료와 1500건의 동영상 자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이후에는 유튜브 영상 제작을 확대하고 있고, 집에서 쉽게 따라 하는 과학실험 12선 등 다양한 온라인 이벤트를 실시했습니다.

이제부터는 장기적 안목을 가지고 비대면 서비스를 확대해 온라인 서비스도 오프라인 수준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구체적으로 AR·VR(증강·가상현실)을 활용한 사이버 전시관을 구축하고 동영상 체험 콘텐츠 같은 온라인 콘텐츠 제작도 확대할 계획입니다. 과학교육 분야에 있어서도 올해 처음 시도한 인공지능 자율탐구 과정의 경우 5월 말 학생 40여 명이 참여한 원격자문이 성공적으로 개최됐고, 앞으로는 성인 대상 과학특강이나 과학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전문역량 강화 교육 등 다양한 프로그램에 원격 방식 또는 온라인 교육을 병행할 계획입니다. 이밖에 내부적으로는 소장 자료를 지속적으로 디지털 데이터화하고 다양한 자료의 빅데이터 분석 등을 통해 데이터 기반의 효율적인 기관 운영을 해나갈 예정입니다.

오승원 관장님께서는 이메일로 대체하신 취임사를 통해 ‘모든 국민이 과학기술을 쉽게 이해하고 가깝게 다가갈 수 있는 과학관’을 만들겠다는 포부를 밝혀 주셨습니다. 과학기술인의 사회참여와 대중과의 소통 프로그램이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은 과학의 도시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이곳에는 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과 기업연구소, 카이스트(KAIST),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과학특성화 대학 등이 밀집돼 있습니다. 이런 지리적 이점을 살려 풍부한 과학기술인력과 자원을 활용하고, 출연연과 대중을 이어주는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합니다. 출연연의 연구성과전시회를 개최해 출연연의 연구성과가 국민께 다가갈 수 있도록 과학관이 그 역할을 담당하고, 올해 처음 시도하는 화학체험전(9월)과 생물체험전(10월)에는 화학연, 생명연 등과 함께할 예정입니다. 특별전, 강연, 교육프로그램 등에 출연연 등과 과학문화확산을 위해 협업할 예정입니다. 6월 5일부터는 표준연과 공동으로 ‘세계 측정의 날’을 기념해 8월까지 단위 특별전을 엽니다. 은퇴하신 과학기술인분들을 통해 담당 분야의 전문 해설을 봉사해 주시는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들 기관과는 연구개발특구기관장협의회라는 협의체를 통해 자주 만나고 소통할 기회를 가질 예정이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갈 예정입니다.

김문조 국립중앙과학관은 국가 대표 과학관이며, 전국 국·사립 과학관을 아우르는 중심 과학관입니다. 전국 국·사립 과학관 간의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위해 어떤 운영 계획을 구상 중이신지 궁금합니다.

유국희 국립중앙과학관 관장은 “코로나19 위기에 맞춰 과학관도 큰 변혁을 걷고 있다”고 밝혔다. ⓒ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유국희 현재 등록된 전국 과학관은 137개가 있습니다. 5대 국립과학관처럼 대규모인 곳도 있지만 대부분 영세한 공·사립 과학관입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이들 과학관의 구심체로써 지원과 협력, 소통 등 다양한 역할을 확대해가고 있습니다. 우선 과학관의 현 실상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 전국 과학관 현황조사를 매년 시행하고 있으며 국립과학관이 소장한 다양한 자료를 제공해 특별전 등 활용을 지원하고 있으며, 소유자료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표준관리시스템을 보급하고 있습니다. 또한 전국 과학관들의 공동홍보를 위해 매주 전국과학관 e-뉴스레터를 발간하고, 전국과학관길라잡이 홈페이지 운영을 통해 전국의 과학관들에서 진행되는 많은 전시와 행사 등을 총괄적으로 안내하고 있습니다. 전국 과학관 근무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맞춤형 전문교육을 진행하고 자체 기획에 어려움을 겪는 영세 과학관들에는 컨설팅을 통해 자체 역량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매년 전국과학관 상생발전 워크숍을 통해 전국 과학관인들을 만나서 다양한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고 있습니다.

저는 당연직으로 과학관협회장을 겸임하고 있는데요. 국립 중앙과학관장으로서, 그리고 과학관협회장으로서 과학관을 대표하고, 과학관들과의 소통과 협력을 더욱 강화해 상생발전 하고자 합니다. 올해 그 시작으로 6월 말 ‘과학문화사랑방’이라는 이름의 포럼을 개최해 전국의 과학관 직원뿐 아니라 과학관 관련 교수, 연구자, 전시전문가 등이 모두 모여 함께 코로나19에 직면한 과학관이 나아가야 할 방향 등에 대해 고민해 보고자 합니다.

박상욱 우리나라 과학관은 일부러 가야 볼 수 있는 위치에 있어 시민들이 퇴근길에 가볍게 ‘쓱’ 방문하기가 어렵습니다. 국립현대미술관도 과천산 위에 있을 때보다 경복궁 옆으로 왔을 때 사람들이 더 많이 찾고 있습니다. 과학관이 일상에서 떨어져 있다는 게 너무 아쉽습니다.

과학관이 어떻게 시민들의 일상으로 다가갈 수 있을지에 대하여 질문드리고 싶습니다, 아울러 선진국에 가면 자연사 박물관, 산업기술박물관 등 박물관의 분업체계가 이뤄져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자연사, 산업기술박물관이 없고 과학관이 전 분야를 맡고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과학관이 멀티롤을 해온 것에 고마운 부분도 있지만, 이제 우리도 자연사 박물관도 하나 있고 하니, 스핀 오프 방식으로 산업기술 박물관도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러한 부분들이 왜 실행이 안 되고 있을지요.

유국희 첫 번째 주신 말씀은 어려운 문제이자 중요한 부분입니다. 저희가 하는 수준은 ‘찾아가는 과학관’, ‘찾아가는 과학 교실’ 정도입니다. 지역과학관 활성화가 해법이 되어 줄 겁니다. 어떻게 활성화할 것인가가 숙제입니다. 지역의 작은 과학관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직접 듣고 이를 나눌 소통 채널이 부족한 게 사실입니다. 지역과학관이 어떤 어려움이 있고, 무엇을 해줄 수 있는지, 같이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등의 논의를 서로 주고 받아 가야 합니다. 그런 부분에서 발품을 팔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자연사박물관 등 박물관의 분업체계에 대하여 말씀주셨는데 두 달밖에 안 됐지만, 그와 같은 얘기를 몇 번 들었습니다. 사실 지금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 전문과학관 설립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전문과학관을 키우자는 말씀에 100% 공감하고 저 역시 전문과학관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우리 국립중앙과학관은 종합과학관 형태로 가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우리나라 대표 과학관으로서 저희가 분야별로 겪는 경험과 노하우를 나눠줄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박상욱 수장고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 2018년부터 ‘국가과학기술자료센터’ 신설도 추진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유국희 현재 우리관은 동·식물 표본, 암석, 광물, 화석, 기초과학, 이공학 자료 등 80만 점이 넘는 과학기술자료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고유모델 자동차인 현대 포니1, 보물로 지정된 통영 측우대, 아폴로 17호가 달에서 가져온 월석, 국내 최초 핸드폰 등 국립중앙과학관이 보유한 자료들은 자랑스러운 우리의 과학기술자료로서, 시간이 지날수록 그 가치는 높아질 것입니다. 특히, 우리관은 이런 자료 중에서 국가적으로 중요한 과학기술자료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등록제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법 개정을 통해 작년에 시작한 사업으로 올해 1월 처음으로 12건의 과학기술자료를 국가중요과학기술자료로 등록했습니다. 등록된 자료는 한국형 전전자 교환기 TDX-1, 64M 디램, 통영 측우대 등 과학기술 분야에서 역사적, 교육적으로 가치가 높은 자료들입니다. 우리나라 과학기술에 대한 국민의 자긍심을 높이고, 자랑스러운 우리의 과학기술자료를 후대에 계승할 수 있도록 우리관이 앞장서 지속적으로 발굴·전시하고, 보존해 나갈 예정입니다. 하지만 현재 대전에 자리를 잡은 지 30년이 되어 가는 동안 수집한 과학기술자료는 계속 늘어 가는데, 수장 공간은 노후화하고,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과학기술자료를 체계적으로 보존하고, 연구할 수 있도록 국가과학기술자료센터 건립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2021년부터 건립을 시작할 경우 2023년 완공 가능하고, 총 260억 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현재 예산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센터 건립을 통해 우리 과학기술의 우수성 및 역사적 가치를 미래세대에 전승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류준영 하반기 운영 계획에 대해 간단한 말씀 해주십시오.

유국희 이번 코로나19 확산으로 우리관의 많은 주요 행사들이 연기돼 하반기에는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2000년부터 시작돼 매년 5만 명 이상이 찾는 과학축제 대표 브랜드인 ‘사이언스데이’는 올해 코로나19로 조금 늦게 온라인으로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올해 66회째를 맞이하는 전국과학전람회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을 고려해 동영상 심사 등 새롭고 안전한 심사 방법으로 개최할 예정입니다. 2011년부터 우리관에서 개최해오고 있는 국제과학관심포지엄도 11월 예정되어 있습니다. 특히 이번 코로나19 등 전염병에 대한 과학적 사실에 대한 이해와 정확한 전달을 위해 6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아웃브레이크 특별전’을 개최합니다. 아웃브레이크는 미국 스미소니언박물관에서 스페인독감 100주년 계기로 기획한 특별전으로 에볼라, 지카 바이러스 등 감염병이 어떻게 나타나게 되는지 전시한 겁니다. 여기에 코로나19 관련된 ‘K방역’ 기술도 소개합니다. 우리 과학기술계에서 엄청난 일을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그 외에 9월엔 우리관 소장품 특별전, 12월부턴 몽골 공룡화석 특별전, 10월엔 학생과학발명경진한마당 등이 예정돼 있습니다.

물론 이런 모든 특별전이나 행사들은 코로나19 상황과 관람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해서 진행할 예정입니다. 행사에는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라든지 온라인 이벤트 등 온라인 서비스의 확대 적용을 검토할 계획입니다. 이 외에 2021년 개관 예정인 어린이과학관 건립과 올해 천체관측소 건립을 정상적으로 추진해갈 생각입니다. 이러한 과학문화의 행정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 조직체계 개편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조직개편을 통해 비대면 과학문화 확산 기능을 강화하고, 과학관 간의 협력 담당 조직을 신설할 예정이며, 현재 건설 중인 어린이과학관의 운영 준비 등을 착실히 해나갈 예정입니다. 올해는 국립중앙과학관이 대덕으로 이전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30주년을 전환점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기회로 삼아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가 요구하는 과학관으로 변화하고자 합니다. 국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립니다.

* 이 글은 한국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에서 발간하는 ‘과학과기술’로부터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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