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침체된 가운데 댄스스포츠의 화려한 향연이 모처럼 펼쳐졌다. 울산시체육회는 12월 5일 울주군 온산문화체육센터에서 17개 시도 52개 팀, 200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제4회 대한체육회장배 전국 댄스스포츠 선수권대회 및 제10회 처용컵 생활체육 전국 댄스스포츠대회를 개최했다. 이번 대회는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해 그동안 갈고닦은 자신의 기량을 뽐내면서 댄스스포츠 팬들에게 경쾌하면서 생동감 있는 화려한 춤의 향연에 푹 빠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제4회 대한체육회장배 및 제10회 처용컵 생활체육 전국댄스스포츠대회 개막식 모습. ⓒ 울산시체육회
볼룸댄스에 스포츠 요소를 가미
인류 역사상 춤이 존재하지 않았던 문화는 없었다. 춤은 시공간을 가리지 않는 만국 공통의 현상으로 아주 오랜 옛날 인간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부터 자연스럽게 나타났을 것으로 추측된다. 춤을 뜻하는 영어 댄스(Dance)는 ‘생명의 욕구’를 나타내는 산스크리트어 탄하(Tanha)에서 탄생한 말로 춤이 생명의 근원적인 숨결과 가깝다는 점을 보여준다.
춤은 오랜 역사를 거쳐 다양한 갈래로 발전했는데, 최근 스포츠로 정착한 것이 댄스스포츠이다. 댄스스포츠는 음악, 예의, 도덕을 바탕으로 남녀가 율동의 조화를 이루며 남성은 리더십과 절제를, 여성은 아름다움과 부드러움을 표현하는 예술행위이자 실내 마루운동을 일체화한 스포츠이다. 18세기 말에서 19세기 초 영국 상류층 사람들이 사교모임 때 큰방(Ballroom)에서 추었던 볼룸댄스에 기원을 두며, 사교 목적의 볼룸댄스에 스포츠적인 요소가 가미돼 현재의 댄스스포츠로 발전했다.
댄스스포츠는 크게 스탠다드 댄스와 라틴 댄스로 구분할 수 있다. 스탠다드 댄스는 상체의 움직임을 중심으로 하는 곡선적인 춤인데, 왈츠와 탱고, 퀵스텝, 슬로우 폭스트롯, 비엔나 왈츠 등 5종목으로 구성된다. 라틴 댄스는 하체의 움직임을 중요시하는 직선적인 형태의 춤이며, 차차차와 룸바, 쌈바, 파소도블레, 자이브 등 5종목으로 이뤄진다.
댄스스포츠는 남녀가 조화를 이뤄 표현하는 예술행위이자 스포츠이다. 사진은 코리아오픈 월드챔피언십 경기 모습. ⓒ 한국프로댄스평의회
미국스포츠의학회(ACSM)에서는 댄스스포츠를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효과가 높은 신체활동으로 적극 권장하고 있다. 커플을 이뤄 함께 춤을 추는 남성과 여성 모두 탄력 있는 근육 발달과 심폐기능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지구력 증대와 혈액순환 촉진, 비만 해소 등 성인병 예방 효과도 뚜렷하기 때문에 운동부족에 빠지기 쉬운 현대사회의 성인남녀, 노년층 등에게 매우 유익한 스포츠가 된다.
또한 댄스스포츠를 통해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건전한 친교활동을 통한 심리적 안정을 얻으며, 파트너를 배려하는 예의범절 증진 효과가 있다. 신체적으로는 바르고 아름다운 자세를 계속 유지해야 하기 때문에 자세 교정에 도움이 된다. 춤을 추기 위해서는 우리 몸을 구성하는 600여 개의 근육을 움직여야 하는데, 뇌가 계속적으로 활성화되어 각종 노인병과 치매 예방에도 효과적이다.
정제된 움직임에 표정까지 신경 써야
댄스스포츠는 파트너와 함께 손을 맞잡는 홀드(Hold) 동작을 유지한 상태에서 전신을 움직이는 운동이다. 기본 동작은 전진과 후진, 회전으로 구성되는데, 남녀는 상체를 세운 후 자기중심을 잡고 평형을 유지하는 가운데 공간상의 운동 중심축을 이동하는 게 핵심원리이다. 역학적으로 상체는 메트로놈처럼, 하체는 펜듈럼(진자)처럼 바디스윙을 이용하여 자연스럽게 체중을 이동한다. 남녀가 서로 반대되는 전진과 후진의 워크를 반복하므로 다리 근육을 골고루 발달시켜 주는 특성이 있다.
회전은 화려하면서 기술적으로 난이도가 높아 댄스스포츠의 중요한 부분에서 사용하는 기술이다. 다양한 형태의 회전을 활용하는데, 스탠다드 댄스에서는 스텝을 밟아 회전하는 턴(Turn)과 한쪽 발에 체중을 실어 회전하는 피봇(Pivot)을 주로 사용한다. 라틴 댄스에서는 오른발로 전진하면서 왼발에 축을 두고 계속 회전하는 스핀(Spin)과 한 발에 중심축을 몸통의 안쪽 방향으로 회전하며 발을 나선형으로 꼬는 스파이럴 턴(Spiral Turn)이 유명하다. 회전할 때는 무게중심을 잃지 말아야 하며, 양발의 수평력을 유지한 상태로 회전 가속을 얻어야 한다.
댄스스포츠는 신체의 대근육을 활력 있게 움직여야 하며 얼굴 표정과 시선 처리도 중요하다. ⓒ (사)대한민국댄스스포츠연맹
댄스스포츠는 신체의 대근육을 활력 있게 움직이는 스포츠이다. 신체의 모든 부분을 지속적으로 사용하며, 발목과 무릎 그리고 고관절 등 관절의 가동범위가 넓고, 복부와 하지근력을 요구하는 운동이다. 여성의 경우 머리 위치가 발보다 뒤쪽으로 많이 나가기 때문에 유연성이 중요한데 과도한 근육 신전으로 부상 위험도 크다. 경기 중 질적으로 정제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정밀한 움직임과 신체의 균형 및 자세 제어가 필요하다.
아울러 댄스스포츠는 보여주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외견까지 신경 써야 한다. 몸의 움직임과 표현력이 중요하기 때문에 선수들은 균형 잡히고 근육이 잘 조화된 탄탄한 몸을 만들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경기 중에는 얼굴 표정부터 시선 처리까지 신경 써야 하며, 감정을 잘 담기 위한 노력도 필요하다. 여성선수는 율동미와 인체미 등 미적 요소를 강조하기 위해 많은 장식과 밀착된 원단, 혹은 화려한 주름의 의상을 입고 5~9cm의 높은 힐을 신고 경기에 임한다.
음악이 빨라지면 몸도 달라진다
댄스스포츠는 남녀가 파트너를 이루어 호흡을 함께하는 종목이라는 특징을 갖는다. 파트너와 함께 일정한 스텝을 함께 익혀 숙달하는 기술적인 요소도 중요하지만 더욱 중요한 것은 파트너 상호 간의 신뢰와 믿음이다. 연구에 따르면 경기나 훈련을 하는 데 있어서 상호간 파트너십이 필수요건으로, 파트너에 대한 만족과 신뢰는 운동수행과 팀 몰입, 운동지속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파트너십을 통해 나타나는 일련의 운동수행 수준이나 심리적 성숙도가 다시 파트너십에 영향을 미친다고 한다.
댄스스포츠에서 음악은 빼놓을 수 없는 중요한 요소다. 경쾌한 음악이 수반되기 때문에 댄스스포츠에 참여하는 사람은 오랜 시간 경쾌하게 운동을 지속할 수 있다. 흥미로운 점은 똑같은 시간 운동하더라도 음악의 분당 비트수(Beat Per Minute, BPM)에 따라 운동 효과는 달라진다는 사실이다. 연구에 따르면 최대 운동능력과 비교했을 때 24비트에서는 58.6%, 32비트에서는 63.4%, 36비트에서는 67.6% 수준의 운동을 수행했다. 동일한 시간 동안 같은 음악을 적용할지라도 비트수를 높이면 심박수 증가에 따라 에너지소모량이 증가하고, 운동 효율성을 높여 건강증진에 더 많은 효과를 줄 수 있다.(김정수 외 「댄스스포츠 수련시 Music Tempo 적용에 따른 운동강도 및 혈중지질의 변화」 참조)
아름다운 선율과 함께 탱고의 매력을 전 세계에 알렸던 알 파치노 주연의 영화 『여인의 향기』. ⓒ 유니버설 픽처스
댄스스포츠는 리듬체조와 피겨스케이팅, 다이빙, 아티스틱 스위밍처럼 기술력뿐만 아니라 예술성을 갖고 평가를 받는 종목이다. 이들 종목은 다른 스포츠처럼 객관적 기록을 측정할 수 없기 때문에 심판의 판정을 통해 순위를 가린다. 댄스스포츠의 경우 보통 결승에서는 6커플이 참여하지만 준결승경기는 12커플이, 예선에서는 24커플이 플로어를 누비며 서로 다른 루틴(Routine)을 수행하기 때문에 심사하기가 매우 까다로운 것이 사실이다. 종목당 1분 30초 동안 댄스가 진행되기 때문에 각 커플을 평가하는데 허용된 시간이 준결승은 7.5초, 예선은 3.75초에 불과하다.
심판들이 선수들의 우열을 가리기 위해서 자세, 라인, 홀드, 균형, 타이밍, 조화 등 기본적인 요소를 보고 음악성, 표현력, 힘, 발과 다리 동작, 리드와 팔로우, 마루에서의 기능, 의상, 안무 등을 비교하여 평가한다. 최대한 객관적 평가를 도출하기 위해 적게는 7명부터 많게는 13명의 심판들이 참여하여 다수의 커플을 평가한 후 심사결과를 합산하여 순위를 가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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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이후 국제우주정거장(ISS) 프로젝트 탈퇴를 선언한 러시아가 독자적으로 건설할 우주정거장의 실물 모형을 공개했다고 1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 영국 일간 가디언 등이 보도했다. 러시아 연방우주공사(로스코스모스)는 이날 모스크바 외곽에서 열린 한 군사 산업 전시회에서 새로운 우주정거장 모형을 선보였다. 러시아 국영매체는 이 모형을 '로스'(Ross)라고 불렀다. 새로운 우주정거장은 2단계로 발사될 예정이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 연구진이 남극 앞바다의 기후 변화가 태평양 수온과 열대 지역 비구름에 미치는 효과를 규명했다. 16일 UNIST에 따르면 도시환경공학과 강사라 교수 연구팀은 기후 모델(Climate Mode) 실험으로 남극 앞바다의 냉각이 적도 태평양의 수온을 낮춘다는 내용을 입증했다. 특히 남극 앞바다의 온도와 열대강우(비구름) 사이의 상관관계를 명확히 밝혔다. 남극 앞바다가 차가워지면 열대 동태평양의 수온이 낮아지고, 그 영향으로 열대강우가 북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것이다.
기온이 같아도 습도가 높으면 더 덥고 불쾌하게 느껴지는데, 상대습도를 반영해 산정하는 체감온도인 '열파 지수'(HI)가 최근 잦아진 극단적인 기온에서 실제 인체가 느끼는 온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국립기상청(NWS)을 비롯한 많은 나라가 열파 지수를 토대로 여름철 위험 경보를 발령하는데 인체가 느끼는 온도와 많게는 20℉ 이상 차이가 나는 것으로 제시됐다. 버클리 캘리포니아대학에 따르면 이 대학 기후학자 데이비드 롬프스 교수가 이끄는 연구팀은 NWS가 이용해온 기존 열파 지수의 한계를 보완한 연구 결과를 학술지 '환경연구 회보'(Environmental Research Letters)에 발표했다.
음식물에 들어 있는 글루코스(포도당)는 우리 몸이 필요한 에너지를 만드는 데 쓰인다. 암세포도 자기 복제를 하는 데 엄청난 양의 포도당이 필요하다. 종양이 성장하려면 암세포의 복제에 필요한 여러 가지 합성 작용이 빠르게 이뤄져야 한다. 지금까지 과학자들은 암세포가 포도당을 효율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암세포가 흡수한 포도당에서 가능한 한 많은 에너지를 뽑아내지 않고 대부분 폐기물로 반출한다고 여겼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기계공학과 배중면·이강택 교수와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KIER) 이찬우 박사 공동 연구팀이 상용 디젤에서 수소를 생산할 수 있는 개질(Reforming) 촉매를 개발했다고 16일 밝혔다. 디젤은 수소 저장 밀도가 높고 운반·저장이 쉬워, 개질을 통한 수소 공급 장치를 트럭 보조전원장치 등 모바일 연료전지 시스템에 적용하려는 연구가 지속돼왔다. 연구팀은 촉매 입자 내부의 금속 나노입자가 표면으로 올라오는 용출 현상을 통해 합금 나노입자를 형성해 촉매 성능을 향상하도록 촉매를 설계했다.
광도(밝기)가 급격히 떨어졌던 오리온자리의 가장 밝은 α별인 적색초거성 '베텔게우스'가 별의 표면인 광구(光球)의 일부가 대형 폭발로 날아가는 '표면질량분출'(SME)을 겪고 서서히 회복 중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베텔게우스의 SME는 태양의 바깥 대기에서 플라스마를 대량 방출하는 '코로나질량분출'(CME)의 약 4천억 배에 달하는 관측 사상 전례가 없는 것으로 제시됐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생명과학과 김세윤 교수 연구팀이 가족성 고콜레스테롤혈증 체료제인 '로미타피드'가 항암 효과까지 있음을 확인했다고 12일 밝혔다. 연구팀은 인공지능에 기반한 약물 가상 스크리닝 기술을 이용해 이런 성과를 냈다. 기존 약물의 새로운 적응증을 찾는 약물 재창출은 신약 개발에 투입되는 시간과 비용을 크게 줄이지만, 모든 약물을 실험적으로 검증하기에는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드는 어려움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