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전승일의 과학융합예술
과학예술단체 ‘예술과 기술의 실험(E.A.T.: Experiments in Art and Technology)’은 예술과 과학 그리고 산업 사이에 더욱 확장된 협력관계를 구축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을 예술에 실험적으로 적용하는 협동 작업을 위해 1966년 미국에서 결성됐다.
창립 멤버는 예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Robert Rauschenberg, 1925~2008), 로버트 휘트먼(Robert Whitman, 1935~), 벨 연구소의 과학자 빌리 크뤼버(Billy Kluver, 1927~2004), 전기공학자 프레드 발트하우어(Fred Waldhauer, 1927~1993) 등이다.
같은 해 E.A.T.는 뉴욕 아모리 빌딩(69th Regiment Armory)에서 ‘9개의 밤: 연극과 공학(9 evenings: theatre and engineering)’이라는 대규모 전시와 퍼포먼스를 개최하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9개의 밤: 연극과 공학’ 행사는 작곡가이자 미술가인 존 케이지(John Cage), 무용가 루신다 차일즈(Lucinda Childs), 멀티미디어 아티스트 오이빈트 팔슈트룀(Oyvind Fahlstrom), 안무가 데보라 헤이(Deborah Hay), 실험무용가 스티브 팩스톤(Steve Paxton), 작곡가이자 피아니스트 데이비드 튜더(David Tudor), 미술가 로버트 라우센버그 등 다양한 분야 10명의 예술가와, 신경과학자이자 심리학자인 벨라 줄레츠(Bela Julesz), 존 로빈슨 피어스(John Robinson Pierce), 공학자 빌리 크뤼버 등 30명의 엔지니어들이 함께 참가한 실험적인 협업으로 커다란 주목을 받았다.
E.A.T.는 연이어 브루클린 뮤지엄에서 ‘Some More Begins(1968)’, 일본 오사카 엑스포의 ‘Pepsi Pavilion(1970)’, 인도 ‘Anand Project(1969)’, 뉴욕 ‘Children and Communication(1972)’ 등을 수행했으며, 6000여 명의 예술가와 과학자가 참여하여 상호 협력하는 단체로 발전하면서, 1980년대 이후 예술과 과학의 새로운 질적 융합을 형성하는 중요한 계기를 제공했다.
E.A.T. 주요 멤버인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컴바인 회화(Combine Painting)’의 대가로 평가받고 있는 작가이다. 캔자스시 예술연구소(Kansas City Art Institute)와 줄리앙 아카데미(Academie Julian)에서 공부한 로버트 라우센버그는 자본주의 소비 문명의 각종 폐기물과 인쇄물 등을 조합하고 덧붙이는 방식의 회화와 조각의 경계를 넘나드는 확장된 개념의 콜라주, 즉 일련의 ‘컴파인 페인팅’ 작품을 발표하였고, 이러한 작업은 팝 아트(Pop Art)의 형성과 발전에 영향을 주었다.
일찍이 다학제간(多學際間, Multi and Interdisciplinary) 융합을 시도했던 E.A.T. 한국전은 지난 2018년 개최되었다.
전시를 개최한 국립현대미술관은 ‘예술과 기술의 실험: 또 다른 시작’展을 크게 ‘협업의 시대’, ‘E.A.T.의 설립’, ‘아홉 번의 밤: 연극과 공학’, ‘확장된 상호작용’이라는 4개의 섹션으로 구성하고, 1960년대 E.A.T.가 수행한 예술과 과학의 주요 협업 활동을 조명했다.
E.A.T.의 창립 멤버 빌리 크뤼버는 “가능성은 공학자, 또는 예술가 각자의 예상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이들이 모여 서로가 상호 관계하며 발현될 수 있는 탐구 결과로서 실현될 수 있는 것이다”라고 말한 바 있다.
4차 혁명으로 인한 사회의 변화와 발전으로 더욱 촉진된 다학제간 협력은 이제 서로 다른 학문 분야 간의 협업뿐만 아니라, 뉴미디어 아트와 과학융합예술을 중심으로 하는 현대예술에서도 두드러진 경향이 되었다.
이러한 ‘학제간 예술(Interdisciplinary Art)’은 시각예술, 공연예술, 사운드 아트, 영상예술, 문학, 미학, 예술학, 미디어, 과학기술, 디지털 기술 간의 혁신적인 대화와 협력, 그리고 융합에 기반하여 새롭게 발전하면서 인간 지각과 경험 및 상호작용 영역을 더욱 확장시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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