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 시대의 종말?…새로운 변곡점을 맞다

코로나 시대, 언택트 기반 디지털 전환 가속화

코로나19 팬데믹은 무서운 속도로 사회 전면을 변화시키고 있다. 그리고 변화의 핵, 그 중심에는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한 ‘비대면’이 자리하고 있다는 데는 이견이 없다.

최소한의 사회적 활동은 ‘사회적 거리 두기’ 정책으로 조율하되, 가능하면 일상생활의 상당 부분을 비대면과 무접촉으로 전환해야 하는 지금. 이로 인해 경제 구도가 빠르게 재편되는 모습이다.

특히 물적 자본의 ‘소유’에서 접속을 통한 ‘공유’로 안착한 경제 구도는 다수의 비즈니스 모델과 함께 위기와 기회, 그 사이 어디쯤에서 휘청거리고 있다.

코로나 시대, 새로운 변곡점을 맞은 공유경제의 앞날을 전망해보자.

코로나19로 인해 경제구조는 새로운 변곡점을 맞았다. Ⓒ게티이미지뱅크

소유의 종말’, 그 이후 공유경제의 시대

“더 이상 ‘소유’는 필요하지 않다. 접속의 시대가 오고 있다.”

세계적인 미래학자 제러미 리프킨(Jeremy Rifkin)은 미래의 기술과 환경, 세계 경제의 흐름을 진단하고 이렇게 단언한 바 있다. 이른바 ‘소유의 종말’을 고한 것이다.

‘소유는 기본적으로 한계가 있고 구태의연하다는 인식’이 일반화될 것이라고 주장했던 리프킨 박사의 말처럼, 시장은 혁신과 업그레이드가 용이한 네트워크형으로 전환됐다. 그러자 산업시대 시장에서 물적 자본을 교환하던 판매자와 구매자는 네트워크 시장에서 접속과 경험을 제공하는 공급자와 사용자로 대체되는 대변혁을 맞는다. 이른바 ‘공유경제(Sharing Economy)’ 시대가 시작된 것이다.

접속 시대로의 전환에는 다소 오랜 시간이 필요했지만, 공유 개념과 그 가치가 확산하는 속도는 매우 빨랐다. 실제로 올해 초까지만 해도 인터넷, 스마트폰 기반의 공유 산업과 피벗사업이 경제 구조에 큰 비율을 차지했다. 자산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개발돼 자동차, 킥보드, 숙소, 주방, 오피스 등을 말 그대로 ‘공유’할 수 있었다.

자산과 서비스를 공유하는 온라인 플랫폼이 개발돼 ‘공유경제(Sharing Economy)’의 시대가 열렸다. ⒸShutterstock

코로나19로 촉발된 공유경제의 위기

코로나19는 견고할 것 같은 경제구조에도 균열을 가져왔다.

공유경제의 대표적 기업인 에어비앤비(Airbnb, 숙박 중개 플랫폼), 우버(Uber, 승차 공유 플랫폼)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휘청거리는 모습이다.

우버의 매출은 전년 대비 80% 이상 폭락하여 현 인원 기준으로 20% 규모의 인력 감축을 발표했다. 그리고 브라이언 체스키(Brian Joseph Chesky) 에어비엔비의 CEO는 “올해 매출은 지난해 절반에도 못 미치며, 전 세계 7500명 직원 중 1900여 명을 정리 해고할 것”이라는 내부 레터를 직원들에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심지어 글로벌 렌터카 시장을 대표하는 허츠(Hertz)는 몰아치는 위기를 끝내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 5월에 파산 신청을 했다.

이들을 비롯한 다른 공유경제 기업들 역시 사정이 다르지 않다는 분석이다.

결국, 가장 큰 이유는 사용자 수요의 급감이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는 셧다운을 발효시켰고, 사람들은 여행과 외출을 자제했으며, 타인의 흔적을 알코올로 소독하는 시국에 공유는 매우 위험한 행위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이 위기는 예상보다 깊어서 코로나19가 종식되더라도 공유경제가 예전 수준으로 활성화되기는 어렵다는 암울한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일부 국가는 셧다운을 발효시켰고, 사람들은 여행과 외출을 자제하면서 공유경제 기업들이 위기를 맞았다. Ⓒ게티이미지뱅크

공유경제 2.0’의 등장?

하지만 이 위기 상황을 보는 다른 시각도 존재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공유경제 모델, 혹은 공유경제 2.0이라고 구분하기도 한다.

먼저, 기존의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딥체인지, 즉 사업모델의 창의적 재구성을 통한 변혁이 예상된다.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김준연 박사는 “무접촉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 인해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되고 있으며, 디지털 전환을 통해 선제적으로 대응한 기업들은 오히려 ‘코로나 특수’를 누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대표적으로 승차 공유 플랫폼 우버(Uber)가 경영 적자로 직원 4분의 1을 해고한 반면, 음식 배달 플랫폼 우버이츠(UberEATS)는 1분기 총 주문액이 작년 대비 52% 증가했다. 또 우버는 기사와 탑승객에게 온라인 체크리스트를 활용하여 방역 이중 확인을 시행 중이다. 예를 들어 기사나 승객이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우버앱에 신고할 수 있으며, 신고 누적자는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게 된다.

김 박사는 이 같은 현상을 두고 “공유경제는 사용자와 공급자 간의 관계망을 중시하는 특징이 있기 때문에, 이들 사이에 소통의 피드백은 잠재 고객을 끌어들이는 일종의 신뢰 효과와 신뢰 네트워크를 창출하며 발전한다.”고 전했다. 이것이 바로 곧 다가올 공유경제의 핵심 경쟁력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았다.

기존의 공유경제 비즈니스의 딥체인지, 즉 사업모델의 창의적 재구성을 통한 변혁이 예상된다. 사진은 우버와 우버잇츠의 사례. ⒸUber, Uber Eats

또 일부 전문가들은 현재의 공유경제가 구독경제로 전환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구독경제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비대면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에 코로나 시대에 적합한 비즈니스 모델로 손꼽힌다. 이미 활성화된 OTT 서비스, 스트리밍 서비스를 비롯해 생필품, 꽃, 빵, 과자 등을 정해진 기간에 배송받는 서비스 이용자가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형태의 소비는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라이프 스타일의 변화와 맞물려 향후 더욱 성장할 전망이다.

그리고 비대면, 비접촉 기반의 O4O(Online for Offline)으로의 전환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아마존이 출시한 무인 편의점 아마존고(Amazon Go)가 대표 사례다. 아마존는 자율주행차에 적용되는 컴퓨터 비전, 딥러닝, 센서퓨전 기술 등 워크아웃 테크놀로지 기술(Just Walk Out technology)을 매장에 적용했다. 고객이 아마존고 앱을 설치하면 입장과 결제가 자동으로 진행되고,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자율주행 센서가 부착된 카메라가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구매 목록을 확인한다. 이러한 동작 인식을 통해 쇼핑을 마친 고객이 매장을 나가면 앱에 등록된 결제 수단으로 자동계산되는 시스템.

이른바 온라인 퍼스트 기업들이 오프라인으로 진출하면서 일종의 체험공간으로 여겨졌던 O4O 서비스는 코로나19 이후 비대면·무인화를 강화한 온라인 플랫폼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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