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공간에 대한 생각이 뒤집어지다

[공간에 과학기술을 더하다] (1) ‘디지털 전환 시대’, 공간의 의미는?

IoT로 컨트롤하는 집, 디지털 박물관, 스마트 시티, 스마트 팜, 가상공간. 이들은 모두 ‘과학기술+공간’의 조합으로 만들어진 공간의 새로운 이름이다.

이른바 ‘디지털 전환 시대’라고 불리는 현재는 공간에 과학기술이 더해지면서 공간의 개념과 성격, 활용에까지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디지털 전환 시대’라고 불리는 현재는 공간에 과학기술이 더해지면서 공간의 개념과 성격, 활용에까지 대전환이 일어나고 있다. Ⓒ 게티이미지뱅크

공간?  끊임없이 변화하는 곳

공간의 사전적 의미는 아무것도 없는 빈 곳, 상하·좌우로 널리 퍼진 것을 뜻한다. 좀 더 정확하게 이 의미는 물리학적 개념에 치우쳐 있는데, 인간은 바로 물리적 공간 안에서 공간 자체 혹은 다른 대상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존재를 인식하고 관계를 형성한다. 때로는 다른 기술 영역을 대입하여 용도를 전환하거나, 새로운 특성으로 환원하기도 한다.

이렇듯 공간에 대한 정의는 단어 그 자체의 의미보다는 어떤 대상과의 관계를 이해하려는 노력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따라서 공간은 고전적으로 존재와 관계에 초점을 둔 인문학적 사유의 영역, 활용과 변용에 초점을 둔 실용적 기술의 영역에서 주로 다뤄졌다. 그리고 지금, 과학기술로 인한 디지털 전환시대의 공간은 매우 혁신적이고도 속도감 있게 변화하고 있다.

인간은 물리적 공간 안에서 공간 자체 혹은 다른 대상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존재를 인식하고 관계를 형성한다. 그림은 M.C.에셔의 판화작품 ‘상대성(Relativity)’ ⒸM.C.Escher

거리의 의미가 소멸된 공간

우선 ICT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은 인간의 활동에 있어 물리적 거리의 제약을 완화시켰다. 현재, 이곳에 있는 자아는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시공간을 초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이동 제한이 권고되자 디지털기술을 통해 원격수업, 원격근무가 확산되었다. 이 사례들은 물리적·전통적 공간인 교실과 학교, 업무공간과 회사의 경계와 제약을 허물어버렸다. 사회적으로는 굉장히 큰 변화다. 적어도 우리나라에서는 섣불리 시도하지 못했던 변화이기도 하다.

그러나 초고속 인터넷망, 스마트폰을 비롯한 디지털 디바이스, 클라우드 서비스가 갖춰져 있다면 언제든 가능했던 것이 바로 ‘공간의 유연한 경계’임이 입증되었다. 케언크로스(Cairncross.F)의 책 제목처럼 ‘거리의 소멸(The death of distance)’이다.

ICT의 발전과 디지털 전환은 인간의 대부분의 활동에서 물리적 거리의 제약을 완화시켰다. 최근에 코로나19로 인한 원격수업, 원격근무가 대표적인 사례다. Ⓒ 게티이미지뱅크

공간에 과학기술을 더하다

공간의 층위는 다양하다.

개인성과 사회성을 기준으로 거주공간과 업무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일상성과 비일상성을 기준으로 한다면 도시공간과 놀이(테마) 공간으로 나눌 수 있다. 다양한 잣대가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이 분류가 절대적이지는 않지만, 분명한 것은 이 모든 실재 공간에 과학기술이 도입돼 종전과는 전혀 다른 형태로의 전환이 목격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초연결 사회’로의 급속한 전환은 IoT로 컨트롤하는 집, 디지털 박물관, 스마트 시티·팜, 가상공간을 더 이상 낯선 공간으로 인식하지 않게 만들었다. 오히려 공간에 과학기술이 더해지면서 공간의 변화와 삶의 방식, 노동의 형태 등 사회 변화를 선도하고 있는 추세다.

현재 광범위하게 활용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출현한 것 못지않게 앞으로도 계속 발전이 일어날 것이다. 그리고 이 과정과 배경 속에서 공간은 새로운 의미와 정체성을 입고 지금, 여기에 있는 우리에게 공간적 시너지를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1104)

태그(Tag)

전체 댓글 (0)

과학백과사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