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냉담한 동물로 인식해왔다.
개처럼 사람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것. 그러나 이런 주장을 뒤엎는 연구 결과가 발표됐다.
24일 ‘사이언스 뉴스’, ‘텔레그래프’ 지 등은 미국 오리건주립대학 연구팀이 고양이 역시 개처럼 자신의 주인과 끈끈한 유대관계를 갖고 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과학자들에 의해 이런 사실이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고양이 감성 연구는 처음 있는 일
애착이론(Attachment Theory)이라는 것이 있다.
어머니와 아기 간에 형성된 강력한 정서적 결속이 영아의 생존 및 심리, 사회적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이론이다.
이 이론에 따르면 어머니와 아기 간에 네 가지 애착 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어머니가 떠나고 다시 돌아올 때 안정적인 슬픔과 행복감을 보이는 안정적(secure) 애착이 있는 반면 이해하기 힘든 반응을 보이는 세 가지 애착이 있다.
어머니에게 매달리면서도 크게 분노하는 애증이 엇갈리는 양가적(ambivalent) 애착, 그리고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 무시해버리는 회피성(avoidant) 애착, 그리고 어머니로부터 관심을 받기 원하면서 한편으로는 접근을 기피하는 혼란성(disorganized) 애착이 있다.
행동심리학자들이 주축이 된 오리건주립대 연구팀은 이 이론을 고양이에게 적용했다.
79마리의 고양이들을 대상으로 각기 한 마리씩 생소한 방 안에서 주인과 함께 2분 동안 머물게 한 후 다시 2분 간 혼자서 머물게 했다. 그리고 다시 주인이 나타나 2분 동안 함께 하면서 고양이가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했다.
그 결과 불안한 움직임을 보였던 고양이들 중 65%가 다시 정상을 찾으며 생소한 방 안 환경에 대해 집중력을 회복하고 있었다. 안정적 애착이 이루어지고 있음을 말한다.
반면 다른 고양이들은 꼬리를 쥐어뜯거나 혀를 날름거리는 등의 불안한 움직임을 보이면서 회피성 등의 애착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여기서 힌트를 얻은 연구팀은 연구를 더 발전시켜 나갔다.
그동안 개들에게 해왔듯이 고양이들에게 6주간의 사회화(socialisation) 훈련을 실시한 후 애착 이론을 적용해 이들 고양이들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한 결과 이전의 실험 결과가 그대로 반복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논문은 23일 자 ‘현대생물학(current biology)’ 지에 게재됐다. 논문 제목은 ‘Attachment bonds between domestic cats and humans’이다.
어린 아기처럼 주인을 대하고 있어
이번 연구 결과는 고양이도 개와 마찬가지로 주인과 끈끈한 애착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주는 것이다.
연구를 이끈 오리건주립대 크리스틴 비탈레(Kristyn Vitale) 박사는 특히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고양이들의 움직임을 ‘숨바꼭질’에 비유했다. “마치 게임을 하는 것처럼 어떤 때는 주인을 향해 달려오기도 하고 어떤 때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박사는 고양이들 역시 사람이나 사람과 친화된 개처럼 ‘감성적 웰빙(Emotional wellbeing)’을 원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감성적 웰빙’이란 신경과학자들이 쓰는 용어다. 사람들의 사회적 관계를 맺으면서 그 질(Quality)과 양(Quantity)이 큰 영향을 미치는데 감성적인 영역에 있어 안정적이고 친밀한 관계가 유지돼야 한다는 것을 전제한 개념이다.
비탈레 박사는 “이번 실험 결과를 통해 고양이들이 주인으로부터 외면받지 않기 위해 필사적인 노력을 하고 있으며, 관계가 어그러졌을 경우 자신의 감정을 숨기며 불안정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사는 또 “이번 연구 결과가 고양이가 생존을 위해 주인을 이용하고 있다는 일부 편견을 뒤집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말했다.
역사학자들은 유적들을 근거로 이집트인들이 세계 최초로 고양잇과 동물을 길들였다고 주장해왔다. 실제로 지난 2004년 키프로스 섬에서 9500년 전 사람과 함께 묻힌 고양이 유해가 발견된 바 있다.
그리고 지금 고양이는 다양한 종으로 진화해 개와 함께 사람들에게 가장 친근한 애완동물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중이다.
그러나 많은 사람들이 고양이를 개와 비교하면서 고양이의 냉담함을 주장해왔다. 그러나 개처럼 과학적 방식을 통해 고양이의 감성적 특성을 증명한 적이 없었고, 고양이를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 강한 불만을 불러일으키고 있었다.
때마침 발표된 오리건주립대 연구 결과는 고양이 애호가는 물론 혐오가들 사이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7333)
로그인후 이용 가능합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신소재공학과 김일두 교수 연구팀이 온도 감응 색 변화 염료를 나노섬유 멤브레인(얇은 막)에 적용해 체온 변화를 맨눈으로 감지할 수 있는 초고감도 센서 플랫폼을 개발했다고 30일 밝혔다. 이 기술은 기존 필름 타입 색 변화 멤브레인보다 체온 범위 온도에서 색 변화 민감도를 최대 5배 이상 높일 수 있다.
인류가 만든 우주망원경 중 최강을 자부해온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JWST)이 내달 12일 첫 이미지 공개를 앞두고 29일(현지시간) 분위기 띄우기에 나섰다. 웹 망원경을 운영할 우주망원경과학연구소(STScI)에서 브리핑을 갖고 우주에 대해 새로운 세계관을 갖는 역사적인 순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CNN 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항공우주국(NASA) 과학프로그램 책임자로 이 이미지 중 일부를 본 토마스 주부큰 부국장은 웹 망원경이 공개할 첫 이미지가 과학자들에게 감격적인 경험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판다는 거의 대나무만 먹는 까다로운 입맛을 갖고 있다. 배가 고플 땐 곤충이나 설치류도 잡아먹는다고 하지만 대나무가 먹이의 99%를 차지하고 있다. 원래 식육목 곰과 동물이다 보니 이런 식성은 상대적으로 최근에 생긴 것으로 여겨져 왔는데 화석을 통해 적어도 60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새로운 증거가 나왔다. 대나무를 잡는 데 이용하는 여섯 번째 손가락과 같은 독특한 가짜 엄지가 고대 화석에서도 발견됐다는 것이다.
췌장암은 5년 생존율이 10%에 불과한 치명적인 암 중 하나다. 췌장암이 이렇게 위험한 건 무엇보다 다른 부위로 걷잡을 수 없게 전이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다행히도 췌장암의 전이 속도를 늦추거나 전이 자체를 중단시킬 수 있는 '분자 경로'가 발견됐다. 문제를 일으키는 건 단백질 내 아미노산의 산화 손상을 복구하는 일명 '지우개 효소'(eraser enzyme)였다.
여성은 남성보다 알츠하이머 치매 발생률이 높다. 이는 폐경 때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는 뇌 변화가 나타나기 때문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독일 신경 퇴행 질환 센터 인구 보건 과학 실장 모니크 브레텔러 박사 연구팀이 남녀 3천410명(평균연령 54세, 여성 58%)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헬스데이 뉴스(HealthDay News)가 30일 보도했다.
성인 암 생존자는 심부전,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이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존스 홉킨스대학 의대 심장-종양 실장 로베르타 플로리도 교수 연구팀이 1987년에 시작된 '지역사회 동맥경화 위험 연구'(Atherosclerosis Risk in Communities Study) 참가자 1만2천414명(평균연령 54세)의 2020년까지의 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EurekAlert)가 29일 보도했다.
오늘은 국제 소행성의 날입니다. 소행성 충돌 위험을 알리고 이에 대한 대응 노력을 국제사회에 요청하기 위해 2016년 유엔(UN)이 공식 지정했죠. 6월 30일은 1908년 러시아 시베리아 퉁구스카 지역 상공에서 지름 50m급 소행성이 폭발해 2천㎢의 숲을 황폐화한 날이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