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칼럼

고객 중심으로 바꿀 건 다 바꿔야

[창조 + 융합 현장] R&D 현장의 창조 생태계 조성 방안

창의적 아이디어가 미래 성장 엔진이라는 데 토를 달 사람은 없다. 문제는 아이디어를 발굴해 신산업 엔진으로 삼는 일인데, 그 일이 쉽지 않다. 무엇보다 창의성을 존중하는 나라 분위기 조성이 요구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과제를 놓고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은 19일 서울 서초 aT센터에서 포럼을 개최했다. ‘과학기술 혁신과 창조 생태계 조성’을 주제로 일곱 번째로 열린 이번 포럼에서는 보건의료, 에너지 등 주요 산업 부문의 생태계 조성 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삼성서울병원 방사익 성형외과 교수는 ‘헬스케어 3.0 시대의 병원 역할’이란 주제로 병원과 산・학・연 등을 연결하는 융・복합 연구개발 시스템,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BMCC)를 소개해 주목을 받았다.

의료・에너지 시장 고객중심으로 재편

삼성서울병원에서는 지난 2009년 6월부터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BMCC)를 운영 중이다. BMCC는 ‘Bio-Med Connect Center’의 약자다. 바이오-의료(Bio-Med) 제품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을 돕기 위해 체계적인 중개(Connect) 연구가 가능한 센터(Center)를 말한다.

▲ 19일 서울 서초 aT센터에서 열린 KISTEP 주최 ‘과학기술 혁신과 창조 생태계 조성’ 포럼. 의료, 에너지, 지식재산 분야 전문가들이 모여 창조적 R&D 생태계 조성을 위한 방안을 협의했다. ⓒKISTEP


방 교수는 이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를 통해 병원과 산・학・연 간의 대단위 협력 R&D가 이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다양한 분야 연구자들이 참여하는 센터를 통해 헬스케어 3.0 시대를 위한 협력연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방 교수는 다가온 ‘헬스케어 3.0 시대’에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와 같은 융・복합 연구 시스템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기존 의료 분야에 IT, 건설, 자동차, 가전, 보안 등의 이종 산업들이 연계되고, 제약・의료기기・의료서비스 등 기존 영역들이 허물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협력연구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 기반의 아이디어를 발굴하고, 사업화시켜나갈 필요가 있다는 것.

“미래에는 아프리카에 있는 환자가 인터넷을 통해 한국 의사로부터 진료를 받을 수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며, 시대에 부응하기 위해 바이오-의료커넥트센터와 같은 연구개발 시스템을 확대 조성해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 동안 BMCC에서는 쌍방향 네트워크 플랫폼을 구축하고, 헬스케어 시장에서 통할 수 있는 바이오 및 의료제품 상용화를 지원해 왔다. 특히 병원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해 헬스케어 3.0시대를 대비한 신산업 모델을 제시하고 있는 중이다.

보수적 에너지 시장에 4가지 혁신 모델

에너지 분야에서도 비슷한 유형의 융・복합 R&D 모델을 찾고 있다. 토론에 참가한  경희대 황주호 교수는 에너지 산업이 연구개발에 있어 매우 보수적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 시장 변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은 정보통신 기술이다. 에너지 생산・유통・소비 과정에서 정보공개 량이 급속히 늘어나면서 시장이 급속히 변화하고 있다는 것.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원장묵 본부장은 신시장 창출을 위한 융・복합형 비즈니스 모델 네 가지를 제안했다. ‘V2H(Vehicle to Home)이란 모델은 전기자동차, 가정용 에너지저장장치(ESS), 태양광, 대기전력차단시스템(HEMS) 등을 상호 연계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하는 방안이다.

가상발전소(Virtual Power Plant) 모델은 신재생에너지 설비와 소규모 발전소, 에너지 저장장치 등 다수의 분산 전원을 한데로 묶어 하나의 발전소처럼 관리하는 개념이다.

‘건물에너지관리 시스템’이라고 번역되는 BEMS(Building Energy Management System)는 기존・신축 건물에 에너지 관리 시스템과 대용량 에너지저장장치를 적용해 다양한 수익을 창출하는 신사업 모델이다.

실시간 전력 소매시장은 실시간 요금체계(Real-time Pricing), 수요 반응(Automated Demand Response), 합리적인 에너지 가격 등의 정보를 기반으로 전력 소매시장을 더 활성화시키는 방안이다.

원 본부장은 미국 등 선진국을 중심으로 에너지 분야에 새로운 혁신 모델이 개발되고 있다며, 한국에서도 대기업, 중소・중견기업 들이 공동 참여하는 융・복합 R&D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ET, IT, NT, BT 등을 연계한 신사업 모델 필요성을 강조했다.

‘오픈 이노베이션’ R&D 모델 도입해야

KAIST 배병수 교수는 창조 생태계를 위해 세계적인 선풍이 일고 있는 ‘오픈 이노베이션(Open Innovation)’ 필요성을 역설했다. 지금과 같은 혁신의 시대에 내부 기술과 외부 기술을 연계해 새로운 신기술을 창출하는 협력 R&D 시스템이 절실하다는 것.

P&G의 C+D(Connect+Develope) 프로그램을 예로 들었다. 2001년 도입 이후 수많은 성과를 이끌어내며 현재는 P&G 혁신의 50% 이상을 도맡고 있다며, 내부와 외부 R&D를 연결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방식을 통해 보다 강력한 창조 생태계를 구축하자고 말했다.

지식재산(IP) 기반의 기술사업화 방안도 제시했다.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를 통해 정부 자금을 투입한 국내 최초의 특허전문관리 기업, 인텔렉추얼디스커버리(주)의 강순곤 대표는 국내 기업의 특허 관련 피소 건수가 최근 더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국내 기업의 미국 소송 피소건수가 2010년 112건에서 2013년 9월까지 9개월간 255건에 이르고 있으며, 이로 인해 기술무역수지 적자 역시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16년간 적자 규모가 연평균 7.5%씩 증가했는데, 지난해에는 그 규모가 50억 달러에 달했다.

강 대표는 지식재산 시장의 활성화를 강조했다. “어느 시점에서 시장의 공정한 거래 가격이 형성된다면 NPEs(특허전문관리기업) 비즈니스는 투기적 사업모델이 아닌 기술교류의 촉진 모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독일 슈타인바이스(Steinbeis) 재단과 같은, 기술이전 프로젝트 전담기구 설치도 제안했다. 이 재단에서는 대학, 연구소 등의 보유 기술을 필요한 기업들에게 전달하는 중개역할을 맡고 있다. 현재 50여 개국에 700여개 센터를 설치, 운영 중이다. 철저히 시장원리를 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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