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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응용과학
(서울=연합뉴스 제공)
2009-03-29

게ㆍ가재도 고통 느끼고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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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는 물에 게나 가재를 산 채로 집어넣는 일을 이제는 중단해야 할 것이라는 새로운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영국 북아일랜드 벨파스트 대학 연구진은 소라게의 배에 전기 충격을 주고 반응을 조사한 결과 게들이 고통을 느낄 뿐 아니라 나중에도 이를 기억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동물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모든 갑각류의 고통을 배려하도록 관련 법률을 개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빈 소라껍데기를 집으로 삼는 소라게들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아무런 자극을 받지 않은 게들은 집에 그대로 머물러 있는 반면 전기자극을 받은 게들은 집에서 황급히 달아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어 게들이 집을 떠나지는 않을 정도로 약한 자극을 주고 새 집을 제공했는데 자극을 받은 적이 없는 게들은 원래 집에 머무른 반면 충격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게들은 원래 집을 떠나 새 집을 둘러 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게나 새우, 가재 등 갑각류가 고통을 느끼는 지 여부에 관해 오래 전부터 논란이 있었다"면서 갑각류가 유해한 자극을 감지해 자극원으로부터 물러나는 행동은 이미 알려져 있지만 이것이 고통과는 무관한 단순반사라는 주장도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보면 단순한 반사가 아니라 게들이 귀중한 집을 버리고 떠나는 트레이드오프 행동을 할 정도로 해로운 자극에 반응한 것임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람의 경우 음식이 담긴 접시는 뜨거워도 붙잡고 있지만 빈 접시는 떨어뜨리는 것으로 미뤄 고통에 반응할 때 행동에 동기를 주는 각기 다른 여건을 고려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게들에게서 이런 트레이드오프 (어느 하나의 목표를 위해 다른 하나를 희생시키는 것) 행동이 발견되기는 처음이라면서 이는 갑각류가 고통을 체험할 것이라는 가설과 일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가재와 새우를 대상으로 한 다른 실험에서도 이들 갑각류가 통증자극에 반응하고 이를 피하려 한다는 사실이 밝혀진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제공)
youngnim@yna.co.kr
저작권자 2009-03-29 ⓒ Science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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